오늘자 범선시대 이야기

 

독립전쟁 시절 미국은 세계최강 영국해군을 정면으로 상대할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크고 돈 많이 들고 사람 많이 드는 전열함 함대는 꿈도 못꾸고 애매하게 선단을 꾸려봤자 털릴게 뻔하니까요

 

대신 중형 전투함인 프리깃을 뽑기로 했는데 보통 프리깃보단 한둘레 더 커서 하급 전열함도 전화력을 쓸 수 없다는 가정하에 어느정도 맞다이가 되는 커다란 프리깃을 뽑기로 했죠

 

이렇게해서 건조된 대형 프리깃이 여섯척인데 그중에 짤의 주인공인 컨스티튜션이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 친구는 아직도 군적에 남아있는 단 두척의 범선인데 다른 한척은 넬슨이 트라팔가에서 탑승한 빅토리입니다

 

하지만 박제가 된 빅토리랑은 다르게 얘는 여전히 자력항해가 가능하다는 점이 다르죠

 

아무튼 이 친구가 유명해진 이유는 게리에르라는 영국 프리깃과의 전설적인 맞다이 에피소드가 있기 때문인데요

 

38문짜리 프리깃인 게리에르는 선체 노후화로 오버홀을 위해 본국으로 돌아가던 중 딱 걸려버리고 맙니다

 

걸어온 싸움을 피할 수는 없었기에 게리에르는 하단 돛을 접고 교전준비에 들어갑니다

 

게리에르는 유효사정거리에 들어서자 바로 포격을 시작했는데 이때 발사된 포탄은 컨스티튜션의 뱃전에 맞고 그냥 튕겨버립니다

 

이걸 본 선원들은 우리 배는 무쇠로 만들어져있다면서 사기가 충만해졌고 나중에 old ironside라는 별명이 붙는 계기가 됩니다.

 

아무튼 그렇게 포격을 튕겨내며 고작 23m거리까지 접근한 컨스티튜션은 드디어 참고 참았던 일제사격을 쏟아냅니다

 

이때 포에 포탄을 두개씩 집어넣어서 최대한 피해를 늘리려고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하여튼 이 일제사 한방에 게리에르는 바로 주황피가 되어버리고 후부 마스트가 부러지는 치명적 데미지를 입습니다

 

근데 이 부러진 마스트가 컨스티튜선의 뱃머리 삭구랑 서로 엉켜버리는 해프닝이 발생하죠

 

그 좁은 나무기둥을 타고 도선을 해 백병전을 시도해보려고 했지만 몇번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버립니다

 

그러다 두 배가 크게 흔들리면서 떨어지게 되고 그 틈을 타 컨스티튜션을 몸을 돌려 두번째 일제사를 가합니다

 

이 결정타로 게리에르는 메인 마스트까지 부러지고 결국 GG를 치게 되지요

 

재밌는건 이 두 배의 함장이 서로 지인이었다는 겁니다

 

둘은 이 해전이 있기 얼마 전 술집에서 술을 먹다 누구 배가 더 센지 내기를 걸었던 적이 있습니다

 

게리에르의 함장은 돈을, 컨스티튜션의 함장은 자기 모자를 걸었죠

 

그래서 해군의 즈언통에 따라 함장의 검을 주러 온 게리에르의 장교에게 컨스티튜션의 함장은 그건 됐고 니네 함장 모자나 가져오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전이 마무리되고 게리에르가 너무 걸레가 되어서 자력항행이 불가능했기에 영국군은 배를 버립니다

 

나중에 본국에서 패전에 대한 재판을 받게 된 게리에르의 함장은 상대와의 전투력 차이, 배의 상태등이 참작되어 무죄를 선고받고 또 다른 임무에 종사하게 됩니다

 

하지만 친구인 컨스티튜션의 함장은 영웅이 되었지만 그를 싸움에서 잃지 않으려는 높으신 분들의 의향으로 그 후로 다시는 배를 지휘하지 못한 채 지상업무만 하다 전역을 하게 되었죠

 

그리고 컨스티튜션은 이후 증기선의 시대가 오면서 해체 될 위기에 처했다가 시민들의 모금운동이 시작되고 높으신 분들의 관심도 받으며 수리도 받고 여전히 현역의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폴아웃에서는 아예 엔진도 달고 날아다니던가요?

 

 

 

 

늙다리 쇠옆구리. 대순 격 되는 배라는데 역시 대순은 강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