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NRPU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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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02-10 23:47:19 KST | 조회 | 6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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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범선시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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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근무, 빡센 규율, 맛없는 식사 속에서 선원들의 몇 안되는 위안거리는 럼주였습니다
사탕수수로 설탕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로 만든 럼은 값도 싸서 부담없이 대량으로 쟁여놓기도 편했고요
선원들은 일과가 끝나고 한잔 반 분량의 럼주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근데 가끔 받자마자 안마시고 근성으로 모아놓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이런 근성가이들이 병 단위로 모은 럼주를 양껏 들이키고 취해서 사고를 치는 일도 종종 일어났습니다
물론 그 만용의 끝은 근신이나 채찍질이었죠
그런 꼴을 보다못한 나름 그당시치고는 선원 인권을 생각했던 영국의 제독 에드워드 버논이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내놓습니다
술이 독해서 취하면 술을 안독하게 만들면 되잖아!
그래서 물과 술을 4:1의 비율로 섞은 영국맛 술이 탄생합니다
자게러들도 이름 한번쯤은 들어봤을 그로그주가 바로 그것이죠
그리고 맛도 챙기고 영양도 챙기라고 거기에 설탕하고 라임쥬스도 같이 섞어주라고 레시피를 만들어줍니다....
만, 현실적으로 매번 그렇게 챙겨주기엔 불가능했기에 그냥 럼에 물타서 주는 일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 선원들한테 술을 주는 즈언통은 영국의 경우 1970년대라는 상당히 현대까지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2차대전 시절에 미국배와 영국배가 접선하면 미국 선원들은 아이스크림을, 영국 선원들은 그로그를 들고 와서 서로 교환하는 훈훈한 풍경이 펼쳐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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