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NRPU | ||
---|---|---|---|
작성일 | 2021-02-25 22:19:57 KST | 조회 | 511 |
첨부 |
|
||
제목 |
간만에 오늘자 범선시대 이야기
|
바스코 다 가마가 처음 인도에 기항하고서 그들의 정체를 가장 먼저 알아챈건 북아프리카를 거점으로 삼던 튀니스 상인들이었습니다
이들이 유럽인들을 보고 내뱉은 첫마디는 '저 쉬벌것들이 어떻게 여기까지 온거지?' 였습니다
이슬람 상인들도 인도양의 계절풍을 타고 동아프리카와 인도를 오가며 교역을 했었죠
하지만 무식하게 아프리카를 한바퀴 돌아온다는 미친 짓을 항해술도 일천한 유럽놈들이 할 줄은 상상도 못했던겁니다
암튼 그런 긴 항해 끝에 인도에 도착한 포르투갈 선단이 교역품이랍시고 가져온 물건에 현지인들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명나라 비단과 도자기, 인도의 향신료, 중동의 보석과 융단이 흘러넘치는 곳에 짐승털코트와 설탕, 유리그릇을 내놓았으니까요
이거 드릴테니 향신료 좀 주십쇼 하는 다 가마에게 돌아온 대답은 '우린 그런거 필요 없어'라는 냉담한 거부였죠
하지만 그들은 얼마전까지 이슬람교도들과 전투를 벌여왔던 일당백의 역전용사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타고 온 배는 싸움용 범선의 시조, 당대 최강의 포격선인 무장한 카락이었죠
게다가 상대는 이교도들이었고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당시 다 가마가 끌고 온 선단은 고작 네척의 소규모였기에 그는 별 소득없이 귀향길에 오릅니다
와중에 선원들이 많이 죽어 배를 두척이나 처분해야 했지만 귀향 도중 아프리카에서의 중계무역으로 나름 이득을 봅니다
투자자들은 이들이 귀환했을 때 두당 대략 60배의 이익을 보았다고 하네요
그리고 다 가마는 선단을 더 늘려서 다시 인도로 향합니다
인도양을 이교도의 피로 적실 다짐을 하면서요....
|
||
|
|
||
|
© PlayXP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