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Slania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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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04-27 00:18:43 KST | 조회 | 8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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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엄마랑 자꾸 마찰 일으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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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외가가 교회 다녀서 엄마도 모태신앙이긴 했는데 교회를 1년에 몇번 갈까말까한 나이롱 신도에 기복신앙 타입이었거든요
근데 나 살자 실패하고 딸피로 살았더니 그때부터 좀 신앙 레벨이 과하게 올라가고 있음
내가 살아난게 신의 기적이고 선물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나 뭐래나
내참 현대의료기술의 발전과 의료진의 노오력 덕분이겠지요
지금 몇달째 매일 교회를 나가고 있는데 요 근래에 무슨 특별부흥회라면서 매일 새벽 3시 반쯤에 나가는거 보면 무서움
무슨 성경대학 강의 듣는다고 교재 사서 싸강도 듣고
무슨 십일조니 뭐니 하면서 재산 들어먹지는 않겠다고 약속하긴 했는데 불안한건 어쩔 수 없군요
그리고 온갖 잡스러운 유사과학 사기 상술에 무지하게 취약해서 평소에 피곤하게 만들더니 이제는 아빠랑 쌍으로 한의학 뽕에 빠졌는지 (왠지는 전혀 모르겠음 입원도 치료도 약 처방 복용도 전부 양의학으로 했는데) 무슨 한약을 챙겨야 하네 존나비싼홍삼세트를 주문해야 하네 이러고 있는데
어제도 구내염 때문에 약먹고 있는데 그거 보더니 거기에는 약보다 꿀 바르고 꿀물 마시는게 최고다 이러길래 어이없어서
됐고 난 알약 먹고 연고 바르고 가글약 쓰겠다 했더니 오히려 나보고 더럽게 시키는대로 안하네 똑바로 조치 취해서 아픈거 나을 생각은 안하고 헛짓거리나 하고 있네 이러길래 꿀 바르는게 제대로 된거고 약국에서 약사먹는게 헛짓이냐고 반박했더니 뭐라 대답은 못하고 노려보다 방에 들어감
아빠도 홍삼에 미쳐서 홍삼 먹어야 한다고 난리를 치는데다가 뭐 어디서 헛소리를 주워들었는지 탄수화물 많이먹는게 만병통치약이다 이딴 글귀 카카페같은데서 주워와서 허구한날 보내면서 아니 뭐 몸에 좋은거 맛있는거 많이 먹어라 그러면 이해하겠는데 탄수화물도 딴거 말고 흰쌀밥만 많이 먹어라 이러는데
뭔 왜 부부가 쌍으로 맛탱이가 가버렸냐고 돌겠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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