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이 은퇴하면 한국 오고 싶다는데 뭐라고 반응해야 될까요

작년쯤에 게시판에 올렸던, '왜 쓰레기 같은 한국이 미국보다 잘나가냐' 열폭 교사 동창입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요거 보심 됩니다. (https://www.playxp.com/sc2/general/view.php?article_id=5671014)

 

교사 신분 덕에 백신 접종을 빨리 맞았던 모양이고, 그 이후로는 간간히 짤막하게 연락이 오긴 했습니다.

예를 들면, '이번 여름에 갈려고 했는데 한국은 아직 백신도 없어서 위험하다며' 라던가,

'왜 내가 위대한(...) 미국에서 백신 맞았는데 한국에서 감히 CDC를 인정안하는거냐' 라던가.

미국에서 백신 맞으면 대충 A4용지 반 정도 되는 사이즈의 슬립을 줍니다, 위에 CDC 마크가 있어도 별 효력은 없어요.

저걸 왜 외국에서 인정 안해주냐는건데... 몇번을 설명해줘도 이해는 못하는 모양이니 포기했습니다.

애초에 미국은 백신 접종이 무진장 빠르다고 해봐야 아직까지 매일 만명 확진자가 나오는 나라고,

한국으로 치면 천명이 넘는 수준이라 한국 정치판에서 그걸 인정해주는 건 무리라고 설명까지 해줬는데도

'한국인은 돈 뜯어먹는 거머리다' 라던가, '문재인은 그렇게까지 돈을 뜯어서 북한에 받칠 셈인가' 라던가.

그냥 말이 안통해요. 아니 그보다 여기서 문재인은 왜 나오는 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저게 한 3개월, 4개월 전 쯤이였어요. 그리고나서 어제 연락이 다시 왔는데

'은퇴하면 한국에서 살고 싶다, (미국쪽) 연금을 한국에서 쓰면 한국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냐' 라네요.

물론 그 이유라는 것도 국민보험은 한국이 더 잘 되어 있는 거 같아서 여생을 사는건 미국에선 무리일 거 같다나요.

저게 저렇게 쉽게 먹힐 리가 없다는 건 둘째치고, 그럼 넌 미국에서 매국노다 라고 했더니 또 잠수.

 

아니 지가 무슨 서독으로 간 광부예요, 미국으로 간 간호사예요. 

1.5세대로 시민권 따서 미국인 해먹을 때는 언제고 늙어서 보험은 한국에서 타고 싶다는건 도대체가.

꼭 반응을 해줘야해요? 무반응은 선택지에 없습니까. 나중에 계속 얼굴을 봐야하거나 엮일 일이 있는 사람도 아닌데 천사처럼 이렇게 다 받아주는거라면 정말 대단하시네요. 저같음 칼같이 연락 끊었는데

저는 싫어하는 사람이나 친구 잇음 그냥 빈 마음으로 공감해줘요

가끔 미국 살다 보면 내가 미국에 있다는 것 만으로 다른 사람한테 우월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딱 그런 사람인듯.

개인적으로 저런 사람들 진짜 극혐하는게, 저런 사람들 대부분이 백인들한테 인정 받지 못해서 안달난 전형적인 명예 백인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많음.

여전히 혼종 마냥 혼란 한 건 여전하군

아예 무시하는 것도 생각을 안하는 건 아닌데, 좀 찜찜한 구석이 있다보니 연락이 오면 받고는 있어요. 아무래도 작년에 분위기가 위험하기도 했고, 내년 동창회 모임을 한국에서 하자는 소리가 나오는지라 쟤 이야기가 안나올 수가 없거든요.

알고보니 원래부터 우월감에 빠져있는 거고 이후로 입 싹 닦고 점점 심해지기만 하면 저만 사서 고생한거죠 뭐...

걍 ㅂㅅ이네

솔직히 말이 안 통할 정도면 연락 끊으시는게...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면 아예 무시하셔야 할듯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