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고추장청정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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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08-15 14:00:03 KST | 조회 | 778 |
제목 |
에반게리온 다카포 보고옴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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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인사
중2땐가 전학와서 처음 사귄 친구들이랑(7명인가?) 용산에서 에바파를 보러가기로 했을때
이왕 보는거 대충 알고가야겠다 해서
그 당시 쿡티비에 있는 엔도오브에반게리온이랑 스토리 편집된 영화랑
블로그에 있는 에바 해석들 잘 이해못해도 그냥 읽기만하고 영화보러 갔었음
압도적인 연출이랑 서서히 각성하는 신지와 무수한 떡밥들 그리고 딱 나이대에 맞는 감성 덕분에
한동안 에반게리온에 빠져서 살았었음
만화책도 다 사고, 에반게리온 서도 보고 TVA 엔드오브에바 접할수 있는건 다 본 듯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Q보고 아니...뭐라는거야 스벌...왜 맨날 예고랑 다른데...
기약없이 에반게리온 다카포만 기다리다가 극장개봉은 안하고 아마존 프라임에서 서비스하고 더빙도 해준다는 소식에
구독하고 어제 11시부터 오늘 새벽 5시까지 에반게리온 다카포 + 에반게리온 서파큐다카포 더빙 엑기스만 다 봤습니다
2. 전체적 느낌
초반은 지루했지만 그래도 환경에 잘 적응하는 에바 조종사들 보면서 잘됐네 생각하구 (레이의 이게..맛있다? 이게..일?은 참..)
중반은 난해했지만 에바Q 랑 긴 시간의 기다림 때문에 그러려니하고
후반은 오덕후들의 해석만으로 가득찼던 요소들을 시원시원하게 성불시켜주면서 시원시원해서 좋았습니다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을 생각하면 다카포는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신 같은 느낌이 들었고
Q 생각하면 적당히 안락사 시켰다고 생각했습니다
3. 본편을 보고나서
에반게리온은 결국 아싸 대학원생(겐도)이 인싸 대학원생(유이)이랑 결혼해서 애도 낳지만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고 주위에 잡아줄 사람이 없고 지도교수조차 본인이랑 똑같이 죽은 유이에 집착하고 , 주위 사람들을 이용해서 인류보완계획이라는 큰 계획 안에 본인의 목적을 집어넣은 이야기...로 요약할수 있겠네요
겐도와 그의 아들 신지는 매우 닮았지만
겐도는 주위에 의지할 사람이 아내가 유일했는데 이제는 목적이 되어 집착하는 어른이고
신지는 겐도의 관심을 원하지만 좌절하고, 주위사람들을 통해서 회복하고 궁극적으론 겐도와의 관계도 회복한 김에 세상도 구하는 아이
다카포안에 안도 감독의 서파큐,신비한바다의니디아 요소 많이 넣고
양자역학이란 독이든 치트키 써가면서 이야기를 어떻게든 풀어가려했던게
솔직히 뇌절이었지만 Q랑 긴 시간의 기다림 덕분에 그냥 그런가 보다 넘어갈수 있었음
마리랑 신지랑 엮이는게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미사코가 켄지와의 아이를 거의 고아수준으로 방치하는데
이건 세컨드임팩트에 집착하던 본인의 아버지와 사이가 안좋았지만
세컨드 임팩트때 미사코를 살리면서 목걸이만 남기고 사라진 아빠에 대한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았고
켄지를 잃고 네르프를 섬멸에 집착하면서 아버지와 똑같은 모습인걸 깨달은 미사코는
자신과 같은 경험을 방지하려고 부모에 대한 기억이 없는 고아로 살아가게 한것 같습니다
이 점은 남편인 켄지가 신극장판에서 얘기하던 흙냄새 바다비린내랑 연관이 있는것 같은데요
흙냄새랑 바다비린내는 새로운 생명이 살아가기 위해 영양분이 된 죽은 생명의 흔적이라고 느꼈는데요
뭐 시체를 넘고 넘어서 열심히 살아가라, 어른들이 소년소녀를 위해 희생할게 이런 메세지라고 해석했습니다
분더는 원래 노아의 방주같은 역할이라서 안에 수많은 종자들을 지구에 뿌리는데
그 뿌려지는 비행선의 형태가 바이러스랑 비슷해서 결국엔 지구에 기생한다는 느낌이 나서 좋았습니다
신지와 아빠가 싸울때는 양자역학의 영역에 들어가면서 시원한 액션보다는 그 동안의 에반게리온 작품에 대한 은유같았고
아들에게 사과하는 아버지, 영화 세트장같은 배경, 살짝살짝 넘는 제4의벽
듀얼쇼크가 붙어있는 모니터(에반게리온을 찍는 카메라드론 조종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주연들이 갖고있는 응어리들을 풀어버리고, 에바 없는 세계에서 살겠다는 다짐
바다에서 콘티급으로 (여기서 끝났으면 진짜 욕 나올것 같아서 걱정 존나했음) 간결해지다가 마리 만나면서
나머지 에반게리온들과 작별인사하고, 에반게리온 없는 세상에서 잘 살아가는 주인공들
그리고 실사와 CG의 경계가 흐릿한 결말까지...
결국엔 현실 열심히 살자는 메시지지만 잘 마무리 했다고 생각합니다..
4. 더빙으로 엑기스를 보며
에바파에서 더미플러그 만든 곳이 골고디아 재단이라고 잠깐 나오는데
다카포 후반부에 나오는 골고디아 공간?인가 겐도가 누가 만든지는 모르는 공간이라고 언급했던곳이 나와서
다카포가 급조된 영화는 아닌것 같다고 생각했고
에바파에서 레이가 겐도와 신지 사이를 풀어줄 저녁식사 준비하는거 지켜주고 싶어서
아스카가 사도가될 에바5호 테스트 자진해서 지원하는것도 찡하고
레이가 그거 알아채고 아스카한테 전화해서 고맙다라고 하는것도 참...
파가 바뀐 캐릭터들의 성격들을 참 잘 짠듯
Q에서 분더 출격할때 출격노틸러스호같은 브금나오고
겐도가 피아노 좋아하는걸 다카포에서 말해주면 어쩌냐구 ㅠ Q에서 가끔 피아노를 친다 얘기해주지
영화 끝나고 One Last Kiss 나올때 소름이 쫙..
마지막으로 더빙은 진짜 좋았습니다 신지, 아스카가 너무 어린 목소리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지만
다들 멋진 더빙 해주셨고, 리츠코 박사는 먼가 나미 목소리 많이 들려서 반가웠고
미사토 성우님은 진짜 원작 성우 만큼이나 멋지게 연기해줘서 감사했습니다
이제 에반게리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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