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펑크소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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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08-26 16:25:01 KST | 조회 | 962 |
제목 |
취미로 소설 쓰면서 느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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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설도 역시 공부를 해야함
- 예전에 책 한창 읽고 소설 쓸 때에는 작품들 여기저기서 좋은 표현들 메모해놨다가 응용하고 어휘들도 다양하게 쓰려고 노력했는데, 간만에 소설을 쓰고 있으니 문장이든 어휘든 상투적이고 무난무난하게만 흘러감. 다독을 해야 책도 잘 쓸 수 있다.
2. 고독한 등장인물은 게임에서나 쓰자
- 만약 하프라이프의 고든 프리맨을 게임에서의 모습 그대로 소설로 옮겨온다면 책의 첫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변변한 대화문은 볼 수 없고 오직 고든의 독백이나 행동에 대한 설명문만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다크소울을 모티브로 소설을 쓰면서 주동인물한테 동행자를 붙이지 않았더니 몇장 내내 주인공이 생각하고 적을 썰기만 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그리고 여기서 문제를 알아차리지 못했으면 끝까지 그러고 있었을 거다.
3. 좋은 설정은 좋은 작품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 멋들어지고 뭔가 있어보이는 세계설정을 아무리 잘 만들어놓아봐야 이야기의 전개는 등장인물들의 말과 행동으로 구성된다. 옛날 옛적에 신족과 마족이 있었다 수준의 설정이라도 등장인물들의 행위만 맛깔나게 쓰면 이야기는 재밌다. 반면 톨킨 세계관에 버금가는 심오하고도 세세한 설정을 만들 수 있는 실력이 있어도, 그래서 등장인물들이 무엇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하고, 그 결과 어떻게 되었는지를 풀어내지 못하면 설정은 장식에 불과하다. 차라리 소설 말고 설정집을 내면 더 잘 팔릴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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