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치 보고 왔음 (노스포 후기)

 

저는 재밌게 봤는데 관객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를 알 거 같음

 

 

1. 사람들은 일반적인 마블 히어로 영화를 기대하고 왔을 텐데 내용물은 CG 떡칠된 동양 판타지

 

2. 무협 영화인 것처럼 포장해놨는데 영화 내용엔 협은 없고 무(武)만 있음

 

3. 악당인 양조위를 제외하면 아시안 배우들 비쥬얼이 볼 게 없음

 

4. 과거 회상씬이 내용상 중요한 건 알겠는데 너무 반복적으로 길게, 많이 나와서 영화의 텐션을 죽임

 

 

위의 문제점 중에서 2가 제일 심각하다고 보는데

마블 히어로물의 고질적 문제점인 '시민과 같은 약자들을 지키는 장면이 너무 부족하다' 이거 이번작도 해당하고

말로만 세계를 구했다 어쨌다 하면서 결국 가족친척 지키기 선에서 끝나며, 주인공이 힘과 유물을 물려받는 오리진을 보여주는 게 전부인 내용이라서 영화가 남는 게 별로 없음

 

 

그리고 작품 외적으로는, 흑인들은 흑인 영화 개봉하면 우르르 몰려가서 보는데

아시아인들은 아시안 영화 개봉하면 '뭐? 중국 영화? 안 봐 / 뭐? 일본 영화? 안 봐 / 뭐? 동남아 영화? 안 봐' 이런 식으로 갈라치기를 많이 하기 때문에 티켓 파워도 심각하게 떨어진다고 봄

(이건 제가 흑인 아니라서 넘겨짚기 한 것일 수도 있음 엑스피에 흑인 있으면 죄송합니다)

 

 

사실 안 죄송함 ㅅㄱ

그리고 퍼리들은 퍼리 영화 개봉하면 우르르 몰려가서 보는데

이 동양인의 마스크가 뭔가 서양 히어로물에 별로 잘 어울리지 못하는 느낌은 있는듯.
우린 이터널스의 마동석보다 진실의방으로 가는 마동석이 익숙하잖아요

동양인에도 그런 역할에 걸맞는 배우 많은데 꼭 아시안 DNA 존나 진하게 생긴 배우들만 고름
근데 이건 뭐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을듯...

내러티브 조잡한 것도 맛다

헉..안좋게 본 점 좀 썼는데
노스포 후기엿네요.. 댓글 좀 지웠습니다

암튼 제 기준에선 액션 표현 방식이 이상하구 캐릭터 설정도 별루구
좀 많이 별로였음

양조위 양자경 분량 때문에 샹치 꿀먹은 벙어리 된게 아쉬웠음

아시아인 스테레오 타입으로만 캐스팅 하는 것도 오리엔탈리즘 아니냐..

보다보면 방지턱이라고 느낄만한 지점들이 꽤많이 나오는데 여기서 걸리느냐 안걸리느냐가
평이 갈리는 이유가 아닐까 싶음
사실 이런 방지턱이 있다는거 자체가 좋은 작품은 아닌 것 같지만은

키사마

인터넷에 도는 샹치 영화 이야기의 7할은 양조위 이야기더라니

혹시 샹치가 존잘이었다면 평가가 좋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