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에서 쏜 권총탄이 머리를 관통 못하나?

오징어 게임 보니까 한뼘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권총으로 헤드샷을 했는데 그 시체 이마에서 권총탄을 끄집어내는데

 

아무리 머리가 단단하고 권총이 약하다지만 코앞에서 쏜건데 관통을 못하나?

 

총알 관통력에 관한 지식이 부족해서 좀 궁금해짐

권총탄은 보통 소총탄 보다 구경이 큽니다.
소총탄 중 구경이 크다고 하는 구경이 7.62mm 인데 권총탄 중 저지력이 약하다고 지적받는 파라벨럼 탄의 구경이 9mm죠.

당연히 구경이 큰 쪽이 파괴력이 강해야 하지만, 권총탄은 소총탄에 비해 장약의 양이 적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총탄보다 더 낮은 탄속을 가지게 됩니다.

낮은 탄속과 큰 탄알 구경이 합쳐지면 자연스럽게 낮은 관통력을 갖게 되겠죠.

단순히 장약의 양 뿐 아니라 총열의 길이도 탄속이 낮은 데 한몫 합니다. 총열이 길 수록 장약이 폭발하고 탄두를 밀어주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같은 탄환을 격발한다 하더라도 총열이 긴 쪽에서 격발한 탄환의 탄속이 더 빠르게 됩니다. 이런 부분에서 권총탄은 관통력과는 거리가 멀게 되는 겁니다.
처음부터 근접 사격을 염두에 둔 무기군이라 사실 관통력과는 거리가 멀기도 하구요.

그래서 군머에서 사격하는거 보면 권총사격이 소총사격보다 거리가 절반이상 짧은 경우가 많음

탄종마다 다르겠지요
근데 머리에 박힌 총알이 한덩어리로 나오면 HP는 아닐텐데 그럼 어지간한 소구경 아니면 초근거리에서는 관통될 가능성이 크긴 할듯
반대로 두개골이 은근히 튼튼해서 총알이 관통 잘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흔하다고 하는데 얼굴은 뚫어도 뒤통수는 못 뚫을지도?
여러발 쏘면 결국 뚫리던데 제가 총에 대해서는 아는게 별로 없어서

그리고 탄두가 풀메탈재킷 같은 철갑탄이라면 관통력이 높겠지만, 방탄복을 사용하지 않는 대상을 상대로 사용하는 탄환이라면 궂이 철갑탄을 사용해서 대인저지력을 낮출 이유가 없겠죠? 그럴 경우 할로포인트 탄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관통력을 낮추고 탄두가 인체에 돌입하는 순간 급브레이크가 걸리도록 디자인 된 탄종입니다. 탄두가 급브레이크 되는 만큼 대인저지력은 급상승하게 되구요. 또 탄두가 목표를 관통해서 다른 무고한 희생자를 발생하게 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총상이란게 구경이 어쩌고 탄종이 어쩌고 할 거 없이 변수와 상황이 너무 많아서 가지각색임. 같은 거리 같은 탄환이라도 뼈에 맞고 탄자가 완전 찢어져 몸에 흩뿌려지기도 하고, 총알이 장기를 휘젓고 다니면서도 형태가 온전한경우도 있고(JFK암살처럼), 극단적으로 근육에 도탄되서 피부만 찢고 튕겨 나가는 사례도 있다고 함

그러니까 오징어게임 예시도 있을 법 할거같음. 극적 허용이라는걸 감안하면 더욱

콜롬비아 총기 난사 사건 때 권총에 머리를 맞은 사람 중 하나가 뇌수술로 탄환을 적출해서 살아남은 사례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