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Slania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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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12-03 15:46:11 KST | 조회 | 760 |
제목 |
나는 진짜 어린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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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것도 어린애같음
얼마 전에 병원을 갔을때는 코로나 백신 줄이 길어서 밖에서 기다리면서 간호사가 한명씩 안으로 부르는 방식이었는데 내 이름 부르길래 들어갔음
그러자 간호사가 학생분 지금 순서대로 호명하고 있으니까 순서를 기다려주세요 함
엥 제이름 불러서 들어왔는데요
(당황) 000 님 이세요?
네
9X년생 만 2X세요?
??? 신분증 한번 보여주시겠어요?
이러고 나오는데 나중에 나올 때 아까 그 간호사가 다른 간호사들 불러서 나 가리키면서 저사람이 그 9X년생이래 하고 다른 간호사들도 수군거리면서 와 대박 말도안돼 그러고 있음
얼마전에 이사를 마치고 집에 이것저것 설치하러 인테리어 업자가 왔음
나도 같이 있었는데 업자분이 엄마한테 아드님 몇학년이에요 하고 물어봄
엄마가 이제 졸업이에요 하고 대답함
그러자 업자분이 어머나 수능친다고 고생 많았겠어요 이럼
네 생긴게 어려보이는건 좋아요
근데 껍데기만 어린애인게 아니고 머리통 안에 든것도 어린애임
난 이제 20대 후반이고 내 또래들은 취업을 넘어 이직 부동산 자동차 결혼 육아 이런게 주 관심사가 되어갈 때 인데 난 아직 머리에 든것도 그때 그 나잇대에서 벗어나질 못했어
어른은 대체 어떻게 돼는 거에요? 어떻게 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나랑 같이 있던 또래들 친구들은 어떻게 자연스럽게 넘어갔지? 난 고치를 만들줄 모르는 애벌레 같은 존재네요
올해 초에 입원 했을 때 우연히 알게된건데 나랑 고등학교때 같은반 한 적 있는 동창 한명이 의사 레지던트 였음
직접 마주한건 아니지만
고등학교 때 나보다 수, 탐은 나보다 잘했고 언 외는 비슷했는데 후후 전 이렇게 됐네요
생각해보니 그때도 이렇게 오래 살아있을 생각이 없긴 했는데 그렇다고 진짜 내가 이렇게까지 대책없는 븅신일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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