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바나스 서사는 리치 왕 서사랑 대비되어서 더 좆같다

아서스도 내면에서 인격 싸움 벌이는 게 리치 왕의 탄생 소설에서부터 나왔고 게임에서도 마티아스 레너가 등장했음

악한 아서스가 마티아스 레너도, 타락의 원인인 넬쥴도 죽여버리고 최종적으로 자기 의지로 아제로스를 쑥대밭으로 만들다 뒤졌지만

이걸 비틀어 말하자면 아서스 또한 선택의 문제였지 서사 자체는 실바나스와 비슷함 아니, 똑같다고 봐도 됨

선한 마티아스 레너가 악한 아서스를 설득해 넬쥴을 죽이고 그동안 자기가 저지른 죄를 반성하거나 조종당했다고 남탓하면 똑같음

당시 아서스의 갱생을 지지하던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생각해보면 지금 실바나스 서사는 착해진 게 문제가 아님

 

아서스는 서사 내내 자기 행적에 다른 캐릭터들의 감성팔이가 없었음

우서의 발언이나 아서스를 몹시 그리워하는 무라딘, 제이나가 있었지만

결국 우서의 발언은 혹시? 하는 마음에서 던진 걸로 더 이상의 논란 없이 끝나버렸고

아서스와 연이 있던 캐릭터들은 그를 그리워했을 뿐 누구도 그 범죄 행각을 감싸거나 편들어주지 않음

과거 추억의 한 켠에 밀어넣고 단호하게 척결하면서 아서스, 리치 왕의 서사는 끝이 남

 

끝이 났음에도 아서스 본연의 품성이 어땠는지는 각자 판단에 맡기고 주변에서 터치하지 않았음

아서스란 인물을 어떻게 평가할지는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어 정말 다양한 시선과 심층적인 분석으로 바라볼 수 있고

그 근거는 주변 인물들의 발언이 아니라 게임 내 행적을 토대로 유저들 스스로가 추리해나가는 거임

천륜을 저버린 범죄와 악행을 저질렀으나 그 타락의 과정이 너무나도 복잡했고 입체적이었기에

아직도 유저들은 아서스를 그리워하고 블리자드는 지금까지도 그 잔재와 싸워야만 했음

 

실바나스 서사가 너무 좆같은 건 본인의 자기 변호를 넘어서 주변에서 계속 변호하려 들기 때문임

개발사들이 자꾸 인터뷰로 오랄질 하는 것도 좆같고 게임 캐릭터들을 대변인 세워 자꾸 자기들의 생각을 강요함

정답 정해놓고 다른 관점을 허용하지 않음 그냥 억지 부려도 불쾌한데 주변 분위기가 정답을 강요하니까

그 강요를 위해 다른 캐릭터들을 내세워 분위기를 조성하니까 너무 좆같은 거임​

 

옛날부터 실바나스 스토리가 아서스랑 비슷하게 간다, 과정이 너무 흡사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여기까지 오니까 이젠 확신이 생김 지금 개발진들에게 실바나스는 아서스의 미러링임

단지 성별이 바뀌었고 선택을 달리 한, 선한 인격이 승리한 평행 차원의 아서스라 생각하고 쓴 스토리 같음

차라리 팬픽이었으면 싶을 정도

 

이 수준 낮은 저질 서사를 인터뷰로 편들고 주변 캐릭터를 동원해가며 적극적으로 감싸주니까 문제다

아서스 서사가 보여준대로 주변 인물들이 일절 발언을 삼가고 오롯이 주어진 행적만으로 평가한다면 

아서스가 설령 타락한 리치 왕에서 빛의 성기사로 갱생하고 로데론 왕의 귀환을 보여줬어도

그간 보여준 악행들과 타락하기까지 과정은 끊임없이 논란거리가 됐을 거임

스토리가 좀 허접해지더라도 캐릭터 서사가 이렇게까지 엉망진창이 되진 않음

실바나스도 그랬어야지 설령 실바나스의 행적이 선한 인격의 승리로 끝나더라도 자기 죄는 자기가 변호하는 선에서 끝냈어야지

주변에서 떠받들어주듯 어화둥둥 감싸주면 이새끼를 부정적으로 보는 유저들 심정이 어떻게 되겠냐

옆에서 실바나스를 감싸주는 우서를 보면서 내가 무슨 생각이 들겠냐고 이 새끼들아

 

이미 추한 꼴 볼 대로 본 회사, 스토리 조질대로 조진 와우에 이렇게 감정 이입할 여지가 뭐 있겠냐 싶겠지만

나한테 리치 왕은 지금까지도 손 꼽히는 캐릭터로 기억되어 남아있는데

실바나스로 TS 되어 시체강간 당하는 꼴 보고 있자니 너무 괴롭다

진짜 저급한 비유로 강간에 비유하자면 캐리건 세탁질로 첫경험을 강간당하고, 실바나스세탁질로 후장까지 강간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