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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Frisbee
작성일 2021-12-15 23:22:18 KST 조회 434
제목
[스포]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잡소리와 후기

시작 전 잡소리

 

2008년

아이언맨이라는 작품이 세상에 등장하고 성공을 거둡니다.

그리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가동되게 되죠.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헐크는 단 한 작품만 나오고 이후에는 다른 작품에 곁다리로 나오는 신세가 되었고

토르는 초반 솔로 무비 2번을 말아먹고 3번째가 되서야 인정받는 등

이 대형 프로젝트는 험난한 케이스도 있었으나

어벤져스 영화의 성공과

이후 수작으로 남을 작품들의 등장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영화사의 역사에 남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마블은, 아니, 디즈니는

이 프로젝트에 한 가지 커다란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스파이더맨'입니다.

아시다시피 스파이더맨의 영화 영상화 권리는 소니에게 있었고

소니는 단편 작품의 저작권은 팔았을지언정,

영화 작품은 죽었다 깨어나도 되팔 생각이 없다고 선언을 해버린지라

디즈니 입장에서는 스파이더맨 영화에 관해서는 을의 입장이 되어버린 셈이죠.

 

그리고 그 을인 디즈니가 어떻게든 계약을 완료해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쫄쫄이가 등장하자

많은 마블팬들이 난리가 났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아래에서

스파이더맨의 단독영화 3부작이 확정되었음이 알려지게 됩니다.

그렇게 스파이더맨은 집(마블)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런데, 이는 반대로 말하면 디즈니에게는

스파이더맨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딱 3번밖에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디즈니 입장에서는 3부작 내로

자신들의 스파이더맨 덕질을 완성할 기회를 만들어야 했을 것입니다.

물론, 추후 추가로 3부작 계약을 더 완료했다고는 합니다만

이 당시 스파이더맨을 디즈니가 계속 다룰 수 있을지에 대해서 불확실하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온 스파이더맨은 2번째 작품을 통해 다시금 집(마블)에서 멀어지는 상황을 겪습니다.

 

그래서 왜 이런 소리를 시작부터 이리 장황하게 늘어놨느냐?

마블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통해

타노스 사가를 끝냄과 동시에 새로운 시대를 열었고

그 시대의 키워드는 '멀티버스'입니다.

 

왜 멀티버스인가? 라는 질문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멀티버스라는 주제 자체가 다루기 어렵기 때문에

너무 위험한 주제를 건드린게 아닌가? 라는 우려도 있었습니다만

이번 스파이더맨 작품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디즈니 이새끼들은 스파이더맨의 마지막 3번째 작품에서 덕질의 완성을 위해

멀티버스라는 주제를 선택했습니다! 라고 말입니다.

 

디즈니는 주어진 3번의 한정된 기회 중 마지막 기회에서

멀티버스라는 주제를 꺼냄으로서

지난 스파이더맨 멤버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궁극의 덕질을 하고자

멀티버스의 시대를 열었다! 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마블의 4번째 페이즈가

비록 히어로 라인업이 PC해지고

추후 작품들이 멀티버스라는 무리수로 인해 ㅈ된다 하더라도

이번 스파이더맨 작품 덕분에 저는 용서해줄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스파이더맨은 비록 마지막 작품에서 집(마블)으로 돌아갈 수도 없을 결말을 얻었지만

사람들은 이 작품을 길이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스파이더맨은 추가 3부작 계약을 통해 다시금 디즈니에서 기회를 얻었습니다.

 

​후기 


​누군가 그러더군요 

이 작품은 끝이자 새로운 시작이라고

참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아이언맨의 그늘에서 벗어나 가장 원초적인 쫄쫄이 스파이더맨이 된 톰 홀랜드와

마블 스파이더맨 3부작이 끝나고 새로운 3부작의 시작을 알리는 베놈 떡밥과 

모든 이들의 피터 파커에 대한 기억이 리셋되어 새로운 시작을 할 기회가 주어진 스파이더맨 시리즈에게도 말이죠.

 

사실 초반 30분은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옥타비우스의 등장은 이미 예고편에서 충분히 환호했었고

다른 빌런들의 등장 역시 예고편을 통해 공개되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이 작품이 흥미진진해진 순간은 메이 파커가 사망하면서 부터 였습니다.

 

이번 스파이더맨에게 가장 부족한것이 무엇일까?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바로 피터 파커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 죽으면서 '큰 힘에는 어쩌구'라는 교훈을 안겨주는 것이 없었습니다.

홈커밍 에서는 '이미 지난번에 많이 다뤘으니까 스킵하자?' 라며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결국 노 웨이 홈에서 메이 파커의 사망으로 완성이 됩니다.

스파이더맨은 사실 참 불행한 캐릭터입니다.

굳이 이 작품이 아니더라도

다른작품들을 봐도 피터 파커의 주변의 누군가가 꼭 죽습니다.

그리고 그 죽음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것이 스파이더맨이고

이 작품 또한 그런 왕도를 걷게 됩니다.

 

여하튼 스토리가 그런 왕도를 걷게되는 시점부터 작품은 흥미진진 해집니다.

어스파와 샘스파가 나오는 것도 이 시점부터이고

이들이 등장한 뒤 톰 홀랜드를 토닥여주면서 힘내라고 해주는 장면도 나옵니다.

이 장면은 작중 다른 캐릭터들은 그러려니 하면서 보겠지만

이들이 나온 영화를 다 본 관객들에게는 참 여러가지 의미를 안겨줍니다.

사실 저 스파이더맨들도 심리적으로 참 힘든 사람들입니다.

어스파가 '그거 다 이해한다'라고 했을 때 톰 홀랜드는 부정했지만

관객들은 끄덕끄덕 했을겁니다.

 

그리고 스파이더맨 3명은 빌런과의 전투를 통해

자신들에게 있었던 힘들었던 부분을 각자 극복합니다.

샘스파는 벤 파커를 죽였던 샌드맨을 치료하고

자신의 아버지와도 같았던 노먼 오스본을 치료하는 약을 만들었으며

원래는 친했던 옥타비우스 박사와 재회하였습니다.

어스파는 리자드맨을 다시금 구원하였고

일렉트로도 다시 구원하였으며

높은곳에서 떨어지는 다른 차원의 피터 파커의 여자친구인 MJ를 구하는데에 성공하며 사실상 성불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인 1분이었습니다. 후...

 

그 외에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위의 장면들에서 감동을 느끼기 위해서는

이 작품을 보기 전에 샘스파 3부작, 어스파 2부작을 안 본 사람이 있다면

이 작품들을 다 봐야 된다는 이야기를

스포일러임을 각오하고 무조건 해줘야 된다고 봅니다.

안 그러면 저 장면들에서 오는 감동이 거의 없을겁니다.

노 웨이 홈의 장점이자 단점은 전작들을 봤어야 오는 감동이 있다는 점이고

그 감동은 전작을 본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초반 30분이 빌드업 시간이라 살짝 지루했다는 점이 있긴 했는데(데어데블 제외)

그 외에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한다면 빌런들이 살짝씩 아쉬웠습니다.

리자드맨은 거의 공기 비중이었고

샌드맨은 뭔가 갈피를 잘 못잡는 느낌이었습니다.

일렉트로는 좀 미묘. 반반의 느낌

하지만, 옥타비우스, 그린 고블린은 사실상 빌런 진영의 핵심이었습니다.

옥타비우스는 중간에 빌런이 아닌 선역으로 돌아갑니다만

그 전까지는 작중 가장 존재감 있는 빌런이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군요.

특히, 그린 고블린의 배우인 윌럼 더포 옹의 연기가 여전히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는 점이 꽤나 대단했습니다.

 

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할만한 것은 많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차기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다른 차원에서 온 베놈의 떡밥도 있는가 하면

데어데블이 잠깐이긴 하지만 등장함으로서

다른 드라마 캐릭터들도 나올 가능성이 미약하게나마 생겼다는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작품을 보면서 그런 거 생각하기 보다는

디즈니 덕질의 결정판을 본 것으로 충분히 만족했습니다.

어벤저스 엔드게임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봐온 이들에게 보내는 헌정이라고 한다면

이 작품은 스파이더맨 영화를 모두 봐온 팬들에게 보내는 헌정입니다.

스파이더맨 영화를 안 본 이들에게는 감동이 덜하겠지만

적어도 저는 이 작품... 정말 좋았습니다.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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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Slania (2021-12-15 23:35:0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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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알차게 집어넣은 영화였음니다...
아이콘 Ein-shield (2021-12-16 10:01:4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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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이언맨 주니어(or 사이드킥)에서
진짜 스파이더맨으로 완성된 장면을

메이 백모가 죽은것으로 완성되었다기보단 시발점이라고 보네요.

그리고 상실감과 자기혐오에 빠져 궁상떨던 톰을
사실 나도 불행해 하면서 선배들이 사슬자랑하며 위로해주는 장면이 받쳐주고

마지막에 결국 이해자이자 동반자인 절친과 연인을 잃고
정신적 아버지인 스타크와의 연결고리도 사라지고

텅 빈 자취방에서 아무 능력없는 평범한 스파이더맨 슈트를 바느질하며
아무것도 없이 시작하는 장면에서 완성되었다고 생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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