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WG완비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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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12-26 14:48:08 KST | 조회 | 573 |
제목 |
매트릭스 리포지드 후기 (스포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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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만점에 5점
1. 일단 그럭저럭 재밌게 봤는데 123편 수준은 절대 아니고, 팬들한테 까이는 이유도 직관적으로 알 것 같음
이번 4편은 사실 123편이 얼마나 위대한 명작이었는지 돌이켜보게 해줄려고 만든 게 아닐까? 선녀메타 영화임
2. 이번 4편은 123편을 보지 않았으면 100% 즐길 수 없는 영화인데
정작 123편의 설정이나 세계관, 담긴 메세지 등은 제법 많이 말아먹음
당장 영화 보는 중에는 잘 모르지만 보고 나서 생각해보면 모순 덩어리의 해자에 빠져 있음
이럴 수가 있나 신기함 그것도 감독이나 각본가가 바뀐 것도 아니고 1234편 다 똑같은 사람인데
외??? 데채 외??? 데채 외 이레???
3. 근데 라제 수준으로 싹 말아먹은 건 아니고 중반부에 합성지성체랑 공존하는 도시 등은 매우 좋았음
그리고 초중반부에 제 4의 벽을 넘는 드립을 치는데 (시퀄, 리부트, 리메이크 등의 드립) 역겨우면서 재밌었음
영화에서 유이하게 신선하다고 느낀 점들임, 아예 이런 테마로 밀어붙였으면 훨씬 낫지 않았을까
4. 전체적인 장르가 변했음, 매트릭스 123의 철학성은 없어졌고 네오와 트리니티 로맨스 영화로 변함
근데 저는 이게 좋았음 배우들 어떻게 늙었고, 어떻게 연기하는지 보고 싶었는데 그 부분을 아주 확실하게 충족시켜줘서
매트릭스 트릴로지나 세계관이 아니라 그냥 배우들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 생각함
5. 내용도 내용인데 매트릭스 특유의 컬러가 없음, 절제된 액션이나 상징적인 행동들, 멋진 사격술과 건카타도 없음
123편의 아군 동료들이 보여주던 끝장나는 Badass함은 없어지고 매트릭스 동호회 수준으로 전락
보고 있으면 123편의 휴고 위빙이 그리워지는 새로운 스미스 요원
보고 있으면 아키텍쳐가 그리워지는 새로운 메인 빌런
6. 중반, 후반부에 불릿 타임을 이용한 설명충 씬이 나오는데
이게 정말로 최악이라서 영화가 본래 받았어야 할 점수에서 10% 넘게 깎아먹는 수준
7. 123편은 개그코드 없이 어둡고 암울하고 진지했는데 4편엔 개그코드나 유머러스함을 넣어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좆박음
대표적으론 모피어스와 스미스 요원이 있습니다
8. 네오가 작중에 장풍을 많이 쓰는데 이게 좀 저렴해보이는데다 남발도 많아서
키아누 리브스 주연인 아라한 장풍 대작전을 보는 게 아닌가 싶었음
9. 123편이 인상 깊은 액션씬이나 영화계의 역사에 길이 남을 연출을 많이 남겼는데 이번작은 그런 거 없음
걍 자기복제라 하기도 민망한 것들 뿐
1편 오마쥬한다고 네오와 모피어스의 도장 격투씬을 넣어놨는데 매트릭스 1 느낌 전혀 안 남
10. 이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나왔던 추억팔이 영화들 중에서는 굉장히 괜찮은 편이었음
123편에서 네오가 한 행동은 확실하게 인류를 구원한 게 맞아서 전작 고로시는 아슬아슬하게 피해갔다고 보고
스타워즈 라제,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 토르 나오는 맨인블랙, 여성 고스트버스터즈 영화보단 확실히 나음
11. 원작 트릴로지가 인류에게는 해피 엔딩이지만 네오와 트리니티 개인에게는 비극으로 끝났는데
이번작에서는 그냥 완벽하게 해피 엔딩으로 끝났음 이건 사람마다 호불호 갈리겠지만 전 매우 좋았음
한 줄 요약 : 이런 말 하는 거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남자의 능력은 사실 뇌가 아니라 부랄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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