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사채업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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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01-29 00:58:34 KST | 조회 | 1,038 |
제목 |
TRPG) 설정: 모래바람 도적단과 에이든 윈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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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바람 도적단
<모래바람 도적단의 단원들>
모래바람 도적단은 한때 중앙 사막에서 가장 악명높은 도적단이었습니다. 물품을 털어가는 게 주 목적인 다른 도적단들과는 달리, 그들은 사막을 지나는 운 없는 피해자들에게 있어 피할 수 없는 저승사자나 마찬가지였죠. 약탈은 기본이며, 살인, 강간, 고문까지. 그야말로 악행을 저지르기 위해서 존재하는 도적단이었습니다. 이런 무법적인 악행들 때문에, 다고시안 대공국 시민들과 사막을 지나는 캐러밴 상인들에게 있어서 이들 도적단은 두려움 그 자체였습니다. 위험한 생물과 살인적인 더위로 인해 사막 여정은 그 자체로도 힘든 일이지만, 모래바람 도적단의 존재로 인해 언제나 목숨을 건 여정이 되곤 했습니다.
그들 도적단 중에서도 가장 공포스러운 존재는, '사막의 악마', '미치광이 도살자' 등의 별명으로 유명한 모래바람 도적단의 두목 에이든 윈드먼이었습니다. 온갖 범죄를 앞장서서 저지르고, 사막에서 마주친 자를 살려두지 않기로 유명했습니다. 도적으로써의 실력도 일류였기에, 메데트란 왕국과 다고시안 대공국에서 수도 없이 파견한 토벌대나 용병단을 몇 번이고 격퇴했습니다. 다행히도 윈드먼은 이미 처형당해 망자가 된지 오래지만, 아직까지도 다고시안에서는 믿기 힘든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면 그가 부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소문이 퍼질 정도입니다.
윈드먼의 출생에 대해선 자세히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오크족에게 길러진 투사 노예다, 악마의 땅에서 태어났다는 등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실제 진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의 어린 시절이야 어쨌든, 그가 한때 사막에서 가장 강력한 도적단을 이끌었고, 수 없이 많은 캐러반과 여행객들을 대담하게 약탈하면서 중앙 사막 지역을 공포로 물들게 한 존재라는 건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단순히 약탈을 위해서 했다기엔 도를 넘어설 정도의 학살 행위들, 그리고 그가 앞장서서 저지른 끔찍한 범죄들은 윈드먼이 피에 굶주린 미치광이임을 증명합니다.
하지만 공포와도 같은 두목 윈드먼과 그의 모래바람 도적단의 악명은, 비극적인 큰 사건을 계기로 끝을 내리고 맙니다. 어느 날, 다고시안 대공과의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중앙 사막을 건너던 메데트란 왕의 막내 공주는 불운하게도 에이든과 마주치고 맙니다. 메데트란의 공주를 그저 평범한 귀족이라고 생각한 윈드먼은, 그녀의 살려달라는 애원에도 불구하고 다른 희생자들과 다름 없이 무자비하고 잔혹하게 살해했습니다. 결혼식을 기다리고 있던 다고시안 대공이 찾아낸 것은, 처참한 모습이 된 채 사막에 버려진 신부와 호위병들의 시신이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메데트란 왕국과 다고시안 대공국은 그야말로 뒤집어지고 말았습니다. 안 그래도 얄다고스의 이교도들로 인해 예민한 상태였던 다고시안 대공은, 이 일로 내면의 분노가 크게 폭발하고 맙니다. 대공은 몸소 왕실 최강의 정예 근위병들을 이끌고 도적단을 토벌하며 사막을 이 잡듯이 뒤졌습니다. 대공은 그렇게 마주치는 모든 도적들을 무참히 도륙해 나가며, 두목인 에이든 윈드먼을 찾아내고 맙니다. 윈드먼은 대공에 맞서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페메토스 신의 축복을 받은 대공의 정예 근위병은 평범한 토벌대와는 차원이 다른 존재였습니다. 결국 그는 붙잡혀 다고시안 대공국의 사형대에 올랐고, 공국의 모두가 보는 앞에서 참수를 당하며 학살자로써의 삶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렇게 오랜 기간 군림했던 사막의 악마와 그의 도적단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시신이 사형장 근처에 있는 무덤에서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다고시안 대공은 안 그래도 이교도들을 신경쓰느라 정신이 없었고, 두목을 잃고 정신이 나가버린 도적단들이 시체 숭배에 빠진 것으로 생각하고 큰 문제로 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공이 알지 못하는 사막의 그림자 속에서는, 생각보다 심각한 음모가 꾸며지고 있었습니다...
<모래바람 도적단의 부두목, 미스터 소프트풋>
어떻게든 살아남은 도적단의 부두목, 미스터 소프트풋은, 토벌 이후 남아있는 잔당을 모아 모래바람 도적단을 재건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윈드먼이 없어진 이상, 도적단이 가진 악명도 실력도 더 이상 예전과 같지는 않았습니다. 예전 같았다면 쉽게 성공했을 캐러밴 습격들도, 이제는 치밀하게 계획을 짜야만 겨우 가능한 일이 되었습니다. 대공의 토벌로 인해 아지트까지 잃어버렸기 때문에, 예전보다 더 찾기 어렵고 안전한 곳에 새 아지트를 구축해야 하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얄다고스의 신을 숭배하며, 망자를 되살리려 드는 이교도 의식사제들>
미스터 소프트풋 역시 악독한 도적이었지만, 그에게 가해지는 심리적 압박은 그가 견딜 수 있는 한계 이상의 것이었습니다. 이러다가는 부하들의 신임도 잃어버리고, 노후를 보낼 자금조차 가지지 못할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더 이상 도적단 자신들만으론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없다고 판단한 소프트풋은, 다고시안 공국 전체에서 암약 중인 이교도들에게 비밀리에 접선하게 됩니다. 서로 같은 적을 가지고 있는 두 단체에게 있어선, 협력 관계가 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교도 사제들은 소프트풋에게 의식에 필요한 제물을 납치하는 일을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소프트풋은ㅡ 그가 노리는 건 단 하나뿐이었습니다. 에이든 윈드먼의 부활, 그리고 모래바람 도적단의 영광을 되찾는 것.
<모래바람 도적단의 두목, 에이든 윈드먼>
미스터 소프트풋이 이교도에게 내놓은 건 목이 잘린 채 완전히 부패한, 에이든 윈드먼의 시체였습니다. 두목의 피부는 이미 말린 생선처럼 끔찍하게 메말라 있었고, 생전의 모습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그와 함께, 시체 썩는 냄새가 도적단 아지트에 가득 차기 시작했습니다. 안 그래도 어둡고 퀴퀴한 도적들의 소굴은 그야말로 썩은 시궁창과 같이 변해갔습니다. 그럼에도 소프트풋과 이교도들은 전혀 불쾌해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제 원하는 걸 손에 얻을 것이고, 서로의 협력 관계가 오래오래 갈 것이란 걸 잘 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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