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아이덴타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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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03-16 20:47:47 KST | 조회 | 517 |
제목 |
오늘 일하면서 겪은 재미난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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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개에 목줄을 채우시고 나온 분이 코로나 선별소로 오셨더군요
잠깐 맡아달라며 제게 목줄을 주심. 뎃?
순종 골든 리트리버는 아니고 믹스견 같았는데 아무튼 골댕이의 혈통이 있었는지 정말 착하더군요. 아무 난리도 안 피우고 주인 말대로 가만히 기다려줌. 목줄 쥐고 있는 내내 옆에서 웅크리거나 자잘하게 움직여도 손으로 다른 생명의 느낌이 전달되니까 제 심장이 아야했음.
그리고 일하고 있는 곳이 광장이다 보니 호객하러 나오는 사람이 무척 많은데, 마이크랑 스피커 들고 어디 교회 사람이 1시간 넘게 연설을 했음.
제정신으로 들을 내용이 아니라서 구체적으로 기억은 못 했는데 떠올리는 것만 정리하면. 지금 코로나는 출애굽기의 수난처럼 주님이 내리신 시련이다. 회개하라. 아이티에 진도 7.0 지진이 어쩌고 왜냐면 주님을 안 믿어서 그렇다 저쩌고. 6.25때 낙동강 전선이 사수 될 수 있었던 진정한 이유는 경상도의 목사들이 천왕이 아니라 유일하신 예수님을 믿어서 그렇다. 조만간 예수님이 오시고 적그리스도가... 특정 계층이 좋아할 소재는 전부 끌어다가 원기옥으로 만든 내용이었음. 종종 예수님인지 부처님인지 누구 믿으면 코로나 안 걸린다며 사탕 주고 가는 아줌마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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