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팬스가 한창 좋아하던 덕에 킬라킬 자체는 첨 공개됐을때부터 알고 있었는데
정작 작품 특유의 거부감 오지게드는 디자인과
애니에 별로 관심이 없던탓에 그대로 잊고 지냈던게 벌써 9년이네요
나온지 벌써 9년인데도 종종 인터넷에 모습 보이는게 궁금하기도 했고
결정적으로 저번에 짤 뒤지다가 발견한 윗짤 팬아트가 너무 예쁘길래 언제 한번 봐야겠다 싶어서 요번에 시간날때 몰아서 봤음
아니 근데 이거 디게 재밌네..
기대를 안하고봐서 그런지
거를 부분은 거르고 먹을만한 부분은 주는대로 받아먹으니까 정말 재밌게봤음
일반적인 장면들은 대놓고 예산 아끼면서 진행하다가 한방 쳐야할 타이밍에 힘줘서 맛있게 만드는걸 잘하는듯
에너지 넘치는 작품답게 정열적인 연출들 튀어나오는것도 너무 취향이었고
특히 연출때마다 노래가 뇌리에 박히는것같음
대신 그 한방 때린 장면들도 몇개는 바로 실없는 농담으로 깨버리긴하지만
뭐 그런 황당함이 킬라킬이니까..
글고 진짜 완전 별개로 배경 하늘 처리를 애니메이션으로 안하고
실제 도화지에다가 질감 거칠게 살려서 그려놓은게 너무 맘에 들었음
마침 딱 제가 좋아하는 표현 방식인데 전혀 예상치도 못한곳에서 보게되니까
(일본 애니를 많이 안봐서 이런 기법이 있는줄도 몰랐음)
배경 나올때마다 계속 눈길이 가게 되는데
초반에만 잠깐 사용한것도 아니고 계속 일관된 방식으로 나오는게 정말 너무 좋았다..
알게된지 9년만에 보게됐는데
나름 재밌게 보고나니 첨 알게된 그때 옛날 생각도 나고 그러네요
그리고 보고나니까 그동안 왜 사츠키 캐릭터가 인기 많았는지도 알겠음
하지만 저는 류코가 더 좋습니다..
엔딩보고나서 같은 회사에서 다른 작품들도 많이 뽑아줬나 하고 찾아보니
저번에 공개된 퍼리캐 등장하는 스타워즈 씹덕판도 참여하고 곧 나올 사이버펑크 애니화도 여기가 담당했었더라고요 전혀 몰랐음;
몰랐는데 지난 9년간 회사 존내 커진듯;
시간날때 하나씩 집어서 천천히 봐야징
글고 재밌게봐서 피규어 하나 사고싶은데
찾아보다가 디자인이 졸라 부담스럽다는걸 다시 한번 느꼈음..
너란 새끼.. 재밌게 봤지만 남한테 추천은 커녕 봤다고 얘기 조차 못하겠는 새끼..
작중 전체 노출도에서 2~30% 정도 줄여도 작품 주제에 영향가는거 없이 딱 적절했을것 같은 새끼..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새끼..
내년이면 10주년인데 평범하게 사복 입고있는걸로 내주면 바로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