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Slania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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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06-19 05:39:13 KST | 조회 | 1,5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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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 PL 캐릭터 설정: 아이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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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해라 ㅇ......"
'집중하고 있다고 ㅅ발....'
하지만 그런 아이코사의 생각과는 반대로 그녀의 마력은 미친 들개처럼 날뛰기만 할 뿐이었다
- 콰지직 -
"썅.,.."
수습생이라는 그녀의 신분에 어울리지 않게 위력적인 전기가 흩날리듯 퍼져나갔다.
어찌보면 아름답기까지 했지만, 통제나 정밀함이라는 부분에서는 다른 수습생들에게조차 비웃음을 살 수준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 주변의 수많은 얼굴들은 한심함, 경멸, 당혹감, 비웃음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부정적인 감정을 나타내고 있었다.
"....ㅂ신"
일그러지려는 표정을 억지로 감추려는 아이코사였지만, 의도치 않게 누군가 흘린, 작지만 고양이족인 그녀에게는 충분히 커다란 목소리가 그녀의 귀를 살짝 움찔이게 하는 것은 막지 못했다.
경험과 훈련이 부족한 소서러들이 자신의 마력을 잘 통제하여 사용하지 못한다는건 흔한 일이었고 마법 강국 휘스바이어 왕국에서는 상식이기까지 했지만, 아이코사는 그 정도가 유독 심한 편이었다.
"....진짜 지 ㅇㅐ미ㅇㅐ비도 지가 죽였을거라니까?"
다른 방향, 다른 목소리가 또 들려온다. 아이코사와 달리 한심함이라는 감정이 표정에 나타나려는 것을 감추는데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교수들에게도 들릴만큼 큰 소리였지만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모양새다.
"결과는 굳ㅇ-"
시험 평가를 내리려는 교수의 말을 무례하게 끊기라도 하듯, 전격에 가까운 마력 한줄기가 그녀에게서 튀어나와 목소리의 방향으로 불꽃을 뿌렸다.
"으아악!!!"
"ㅁ친!!!"
"이게 뭐하는 짓이야!!!"
다른 학생들의 공포와 교수들의 분노를 뒤로 한 채 아이코사는 성큼성큼 걸어 수련실을 빠져나왔다.
휘스바이어 왕국은 무연고 고아로서 선천적인 마력을 가진 그녀를 소서러의 수련소에 입학시켜주었지만, 타고난 강대한 마력에 비해 부족한 그 마력을 다루는 능력, 엑스페리온 최악의 와일드본 차별국 - 물론 데머랜드는 예외로 하고 - 내의 와일드본이라는 신분, 부모에 대해 전혀 알려진바가 없는 고아라는 특성이 합쳐져 학교 내에서 아이코사는 언제나 멸시의 대상이었고, 그로 인해 상처입고 피폐해진 그녀의 정신은 계속해서 그녀의 마력을 다루는 능력이 성장하는 그녀의 마력을 따라잡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안해, 때려쳐'
아이코사는 자신의 방으로 걸어가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물론 그녀가 이곳을 떠난다는 선택을 스스로 내리지 않더라도, 오늘것까지 포함한 그간의 반복된 승급 실패와 수많은 문제들이 기꺼이 그렇게 만들어 줄 터였다.
어느덧 숙소 중앙 현관을 들어선 그녀의 앞에 여느때 처럼 커다란 거울이 나타났다. 소서러의 내면 어쩌고 하면서 메세지를 담았다는, 복잡한 문양들로 장식된 거울은 부자연스럽게 녹색이 섞인 눈, 검은 털 위 여기저기에 삐죽이며 자란 청동색 털들과 고양이치고 유독 뾰족하고 긴 귀를 비추며 그녀의 마력과 함께 낙인처럼 그녀의 혈통을 드러내고 있었다. 저 꼴보기 싫은 모습을 이 쓰레기같은 거울을 통해 보는것도 이제 마지막일 것이다.
텅 빈 숙소, 아이코사가 방에서 얼마 없는 자신의 소지품을 챙길 때, 문득 수련생들이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비치된 허브, 약제, 마법재료들이 눈에 들어왔다. 왕국의 지원 뿐 아니라 지 자식들을 여기 보낸 잘나신 집안들의 기부금까지 더해져 이런건 쓸데없이 잘도 갖춰놓은 이 수련원이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줄 수 있는 것들이었다.
다행히도, 아이코사는 정문을 나설 때 까지 아무도 마주치지 않을 수 있었다. 빌어먹을 승급시험을 보느라 죄다 수련실에 몰려가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머리는 여전히 복잡했다. 마력을 갖췄음에도 제대로 된 소서리스가 되지 못한데다, 와일드본 고아이기까지 한 그녀가 휘스바이어에서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가능성은 별로 없었다. 그나마 이곳에서 메데트란과의 국경이 멀진 않고, 그쪽은 어떻게 용병일이라도 구한다고 하면 넘어갈 수 있으려나? 실패하면? 성공해도 그 다음은?
"......그래도 이 X같은곳 보다는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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