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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갤러리카페휘
작성일 2022-06-24 01:41:47 KST 조회 1,754
제목
(TRPG캐릭터)"푸른 늑대 제예브" by. 함초&WG완비탄


 

 

 

 

제예브는 엠버요새에 있는 와일드본 늑대족 용병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인간들과 협력하여 철벽과도 같이 엠버요새의 성벽을 지켜내는 군인이었고, 뛰어난 리더십과 동료들을 빼먹지 않고 챙기는 책임감으로 인해 인간들에게마저도 존경심을 받는 훌륭한 늑대족이었습니다. 덕분에 제예브는 비교적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었고, 동정심 많고 사려 깊은 어머니를 닮아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감수성 풍부한 어린아이였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어린 나이에 병으로 어머니를 여인 후, 용병 일 때문에 집을 자주 비우는 아버지로 인해 제예브는 주로 할아버지의 보살핌 아래 자라나게 됩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바르데메오 왕국을 새로운 정착지로 삼은 대다수의 와일드본과는 달리, 그의 할아버지는 "데머랜드의 재정복, 종족학살의 복수"를 목표로 삼는 와일드본 과격파의 골수 일원 중 하나였습니다. 바르데메오 왕국에서는 국제적 분쟁을 일으키는 이 골칫덩이들을 싫어해 법적으로 이들의 활동을 엄중히 금지하고 감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할아버지는 집에서 손자를 돌보는 일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예브의 성장기 동안 그의 할아버지는 끊임없이 제예브에게 자신의 사상을 주입시키려 하였고, 와일드본이 겪는 고통과 차별을 계속해서 상기시키면서 자신들의 집안이 위대한 늑대족 주술사의 후손 집안이며 자신들의 숲을 되찾아 그 영광을 되찾아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제예브가 어느 정도 자신의 할아버지가 가진 사상에 영향을 받기는 했었겠지만, 당시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던 제예브에게 그다지 중요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18살이 된 이후 엠버요새 와일드본 구역에서만 살던 그는, 자신의 예술적 식견을 넓히기 위해 인간들의 세계, 그리고 요새 너머의 세계를 보며 영감을 얻기로 결정합니다. 하지만 비교적 평화로운 거주지역 이라는 온실을 벗어나 보는 세상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자신을 빈대, 더러운 이방인 취급을 하는 인간들로부터 받는 혼란스러울 정도의 차별, 그리고 요새 성벽 근처에서 천막을 치고 구걸이나 도둑질을 하며 근근히 살아가는 와일드본 동족들의 모습까지. 온실 속 화초와도 같이 자라왔던 제예브는 생생한 바깥 세계의 모습에 심한 충격을 받게 됩니다.

















뒷돈을 주고 불법적으로 허가를 받아 보게 된 성벽 너머의 무법지대는, 제예브에게 더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바르데메오 왕국이 와일드본에게 하사한 "와일드본의 새로운 낙원, 신세계, 약속된 새로운 터전"이라는 선전과는 정반대로 약속의 땅은 피와 화약으로 뒤덮인 황무지에서 살육과 살육이 매일같이 지속되는 곳이었습니다. 그가 본 무법지대는 이리저리 찢겨진 동족들의 시체와 뼈만이 나뒹구는, 그야말로 지옥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곳에서 40일 동안 제예브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기간 이후 제예브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엠버요새에 돌아와서는, '와일드본 해방군'에 자원입대하기로 합니다. 그의 눈빛을 본 그의 아버지는 어떠한 말로 말려도 소용없을 거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위대한 용병이었던 아버지의 후광 덕에, 그는 낙하산으로 와일드본 군대의 장교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예브는 낙하산이 가진 무능한 이미지와는 달리 전장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하면서 게릴라전에서 특기를 보이고, 적의 보급 파괴는 물론 기동성을 이용한 거점 탈환 등으로 전장마다 혁혁한 전공을 세웠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그는 미래의 와일드본 해방군 사령관으로까지 촉망받는 인재가 되었습니다. 


그는 늑대족 특유의 조직력을 사용하여 작전을 나섰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의 직속부대는 실력 있는 늑대족들로 구성되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부대는 '푸른 늑대단'으로 불리며 곧 근방의 모든 이들에게 유명한 특공대로 알려지게 됩니다.


하지만 푸른 늑대단이 입히는 지속적인 피해로 인해 제국의 위신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자, 분노한 데머랜드 제국의 황제는 특별한 카드를 꺼내 들기로 합니다. 알신교의 직속 친위대 중 하나인 '수인척살위생대 4군단'을 무법지대에 파견한 것입니다. 와일드본 해방군은 기존의 데머랜드 군대를 상대하듯이 게릴라전으로 이들을 몰아내려 했지만, 이들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르게 강력하고 잔혹한 부대였습니다. 지금껏 승승장구하던 푸른 늑대단은 압도적인 화력을 내세운 수인척살위생대에게 처참하게 패배하고 맙니다.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적이 나타난 것을 깨달은 제예브는 엠버요새로 잠시 돌아가  '와일드본의 무법지대 수복과 통치'라는 원대한 꿈을 이야기하며, 신들린 듯한 뛰어난 연설 능력으로 동족들의 마음을 감동시켰습니다. 그는 바르데메오에 있는 와일드본 종족들의 막대한 원조를 약속받고, 수인척살위생대 4군단과의 결전을 준비합니다.


하지만 수인척살위생대는 단기간에 와일드본 해방군을 잡는 것이 아닌, 처음부터 소모전, 장기전을 목표로 삼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막대한 양의 화약을 사용, 와일드본들의 터전 자체를 파괴할 계획으로 무법지대를 점거한 군대였기에, 자신들의 장점을 살릴 수 없게 된 와일드본 해방군은 누적되기만 하는 손해에 점점 지쳐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불리하기 짝이 없는 기나긴 싸움에서, 제예브의 무법지대 점령이라는 목표는 점점 광기 어린 집착으로 변해갔습니다. 그는 자신의 목표에 눈이 멀어 해방군이 입는 피해에 아랑곳하지 않게 되었고, 엠버요새에 있는 동족들의 지원이 부족해지고 늦는 것에 대해 오히려 화를 내며 재촉하기에 이릅니다. 엠버요새의 와일드본 동족들은 처음에는 빚을 지면서까지 보급과 군대를 보내면서 제예브에게 열렬한 환호와 지지를 보냈으나, 성과 없이 지지부진한 싸움만 이어지자 더는 지원을 해줄 수 없다는 선언을 하기에 이릅니다.


제예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자신의 동족들을 배신자로 규정하며 화를 냈지만, 바르데메오에서의 지원이 끊기자 더는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궁지에 몰린 그는 최후의 선택을 하기로 합니다. 아버지와 조상들이 바르데메오에서 모은 막대한 재산들, 현재 자신들이 보유한 모든 보급품을 털어, 무법지대에 거주하고 있는 또 다른 인간, 드워프, 하프오크 용병들에게 연락하여 그들을 고용하기에 이릅니다. 연합용병을 구성한 제예브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건 한 번의 대규모 기습으로 수인척살위생대를 끝장내기로 결정했습니다.


결전의 날, 제예브는 수인척살위생대 4군단 본진에 자신의 모든 정예군을 이끌고 잠입하여 기습을 시작했습니다. 이제 잠입한 부대가 시간을 끄는 사이 제예브의 신호에 맞춰 연합용병들이 군대를 이끌고 나타나 적의 수뇌부들을 모두 죽이고, 적들이 혼란스러운 틈을 타 데머랜드의 화약병기를 파괴한 뒤 모두가 도주하자는 작전을 구상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연합용병들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제예브의 군대는 수인척살위생대의 군대에 모두 전멸하게 되었으며, 제예브만이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가 살아남을수 있었던 이유는 지금껏 동고동락하던 '푸른 늑대단'의 모든 늑대족 동료들이 그를 지키기 위해 희생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예브는 깨닫게 되었습니다.


바르데메오 왕국의 귀족들이 데머랜드 제국과의 더 큰 충돌만큼은 피하기 위해 '제예브'를 넘기는 대가로 평화를 약속받았음을, 그리고 연합용병들은 바르데메오 왕국으로부터 더 많은 보상금을 받고 자신들을 배신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날 피로 물든 황무지에는, 미칠듯한 분노로 울부짖는 늑대의 울음소리와 천둥소리만이 들렸다고 합니다.


며칠 뒤, 막대한 상금과 함께 잔치를 벌이던 연합용병의 요새 안에, 동료들의 해골을 어깨에 두르고 자신의 얼굴에 가면을 착용한 늑대족 한 명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술사로서의 힘을 각성한 그 늑대족 한 명에게 모든 연합용병들이 살해당했다는 무시무시한 전설이 생기게 됩니다.















연합용병들의 요새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 제예브는, 이제 새로운 목표를 찾았습니다. 모든 인간들을 말살하고, 데머랜드를 멸망시키고, 무법지대뿐만 아니라 조상들의 땅을 되찾는 것 말입니다. 제예브는 자신의 목적을 널리 알리며 자신의 요새로 와일드본 병사들을 모집하기 시작했고, 자신과 함께하지 않는 와일드본들은 인간과 다름없이 모두 적으로 간주하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리하여 제예브와 그의 극단적 성향의 와일드본 군대는, 무법지대의 가장 큰 세력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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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WG완비탄 (2022-06-24 02:10:4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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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 좀 교정하고픈 부분이 있는데 해도 될까요
아이콘 WG완비탄 (2022-06-24 03:06:2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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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하고픈 부분 :

설정에 '와일드본 상류층 구역'이라는 백그라운드가 존재하면 안 됨. 이거는 와일드본 종족의 설정과 아주 심하게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주제인데,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습니다.

  a. 보통 그렇게 핍박받는 소수민족이 아둥바둥거리며 살아가는 와중에 상류층과 중하류층이 나뉜다는 건 보통 '인간의 추악함'을 보여줄 때 쓰는 장치인데, 종특인 '역경을 딛고'와 정면으로 반대되는 테마라서 어울리지 않는다고 봅니다. 와일드본의 테마는 '소수가 똘똘 뭉쳐서 외세의 핍박을 이겨낸다' 이거니까요

  b. 와일드본은 대학살을 당하고 얼마 남지 않아서 다 모여도 국가 하나가 될까말까한 상황인데, 다들 빈민처럼 지내고 있는 와중에 (부유한 개인이 몇 명 있는 건 몰라도) 그 안에서 경제력을 기준으로 분파가 나뉜다는 건 사실 와일드본들이 수가 그렇게 적지 않다는 모순적 설정이지 싶습니다. 엠버 요새에 사는 와일드본들이라면 특히나 인간의 상류층 동네 같은 것은 꿈도 못 꿀 정도여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함

  c. 따라서 종특을 치우던가 저 백그라운드 설정을 치우던가 양자택일인데, 당연히 방금 나온 저 백그라운드 설정만 살짝 고치는 게 낫지 않겠나 싶음



요약 :
상류층/하류층 구분이 생기는 수준의 민족이라면 종특인 역경을 딛고랑 반대되는 주제라서 안 어울린다. 와일드본은 연대나 단결이 주제가 되는 종족인데 그 적은 소수 내에서 상류층 와일드본이 따로 나뉜다면 그건 확실히 에러다. 인간이 아닌 종족을 너무 인간답게 만드는 설정은 지양하는 게 좋다. 입니다



※캐릭터 자체가 이상하다는 것이 아니라 백그라운드가 이상해다는 것입니다 캐릭터는 괜찮은 편입니다
아이콘 WG완비탄 (2022-06-24 03:08:0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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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들이 상류층 하류층 나뉘어서 산다고 하면 이상하지 않을까요? 와일드본은 더 이상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제예브가 와일드본 상류층 동네에서 살았다기보다는, 그냥 바르데메오 왕국 외딴 곳의 평화로운 도시에서 살다가 엠버 요새를 첫 방문했을 때 충격을 느꼈다고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네요
아이콘 WG완비탄 (2022-06-24 03:34:1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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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소신발언을 하자면
캐릭터에 개그성이 싹 빠진 게 좀 아쉽네요 그게 제일 중요한 핵심 요소라고 생각했는데
개그성이 없으면 그냥 가치관 질문이나 하다 끝나는 노잼 빌런 1 될 것 같은 캐릭터였거든요
아이콘 Jin.K (2022-06-24 08:53:2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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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그림 간지 ㄷㄷ
아이콘 Elendi (2022-06-24 08:57:0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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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잡는 푸른늑대 헤이 빠빠리빠
라이라이라이라이 차차차
부라보~ 부라보~ 푸른늑대 헤이 빠빠리빠 헤이 빠빠리빠
아이콘 갤러리카페휘 (2022-06-24 10:14:5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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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완비탄/ 상류층 내용은 알맞게 고쳐볼 예정입니다~ 개그성 관련해서는 해당 캐릭터가 제국편이야기에서 정말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예정이고 그 과정에서 개그성이 빠지게 되었네요
아이콘 갤러리카페휘 (2022-06-24 10:26:0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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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층은 = 평화로운 거주지역으로 변경되었습니다. 해당 캐릭터가 비교적 풍족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했던것은 변함이 없으나, 와일드본 내의 상류층,하류층 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차이는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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