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 하프엘프에 관해 의견을 구함 (장문)

하프-엘프

반-요정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주로 인간과 엘프 사이에서 나온 혼혈들을 지칭합니다.

 

 

 

말과 당나귀의 혼혈은

노새 & 버새

사자와 호랑이의 혼혈은

타이온 & 라이거

이라고 부르는 것 처럼

 

 

 

인간과 엘프의 혼혈은

하프 엘프라고 부르는 것이져 (여기까지 맞지??) 

 

 

 

 

 

후...

겨우 이런 거 물어보려고 글 쓴 건 아니구 

 

결론만 말하면 'DM이 생각하는' 하프엘프랑 

PC인 '내가 생각하는' 하프엘프가 서로 괴리감이 있어서 함 글 써보려고 함 

 

 

 

고오얀~~놈~~

마스터가 짜온 대로 할 것이지~~~

라고 할 수도 잇지만 함 읽어주고 조언해 주면 고맙겟슴 

 

 

 

 

 

일단 DM과 내가 하려는 겜은

D&D 5판을 기반으로 한 자작룰임

 

 

 

 

참고 : http://dnd5e.wikidot.com/half-elf 

 

 

D&D 5판에서 하프엘프에 대한 종족 개요는 요로코롬이고

 

 

 

 

이건 자작룰에서 하프엘프에 대한 종족 개요임

 

 

 

 

이 룰들을 보고 내가 생각한 것은 머냐면 

 

하프엘프 중에서도 인간을 닮은 부류가 있을 것이고

엘프를 닮은 부류가 있을 것 아님?

 

 

 

 

예를 들면 던전밥의 마르실이라는 캐릭터는  

좀 뭉툭한 귀 끝을 제외하고는 누가 봐도 엘프의 특징을 갖고 잇쟈늠

 

하지만 하프엘프로 태어난 것은 바꿀 수 없는 태생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매력 능력치 +2니

무슨 특이한 혈통, 유전자 ~~ 디버프 저항이니~~ <<< 이런 요소는

하프엘프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불변하는 특성이고

+ 추가로 이제 엘프를 닮게 태어났으면 엘프의 요소,

인간을 닮게 태어났으면 인간의 요소를 몇 개 얻을 수 있다 <<< 이렇게 이해하고 내 캐릭터를 만들었음

이제 게임 플레이를 통해 본인의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마치 소설 '뿌리'에서 본인의 조상 쿤타 킨테의 계보를 찾아가는 주인공과 같이

하프엘프로서의 삶에서 자아를 완성시키는 롤 플레잉을 기대했지

 

근데 DM이 생각한 것은 이거더라고 

 

 

하프엘프는 인간의 인자와 엘프의 인자를 둘 다 갖고 있으니

롤 플레잉을 통해서 플레이어가 인간 진영과 엘프 진영에 대해 어떤 행동을 보이느냐에 따라 

각 종족에 대한 진척도가 상승해서

그 수치값에 따라 인간이나 엘프에 대한 형질을 발현시키고

결과적으로 하프엘프라는 개별적인 종족이라기 보다는

인간과 엘프의 특성이 발현 될 수 있는

미진화 개체 같은 느낌인거지

이게 뭐 카르마나 종족 우호도 시스템같이

왔다 갔다 하면서 특성도 와리가리 할 수 있대

 

이거 듣고 오늘 새벽에 DM이랑 디코로 졀라 싸웠슴

 

왜냐면 내가 플레이 하고 싶었던 캐릭터는 하프엘프 그 자체였는데 

체인질링이나 도플갱어도 아니고 이게 휙휙 바뀌는게 말이 되느냐,

 

+ 인간과 엘프의 특성이 발현되면  

하프엘프의 고유 특성(매력 +2 등등)이 사라진다고 DM이 말해서  

 

그거 갖고 밤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한무키배를 햇음

 

 

그니까 내 불만이 뭐였냐면  

 

난 주어진 룰을 토대로  

세레브한 하프엘프 캐릭터를 하나 만들어둔 상황에서 

싱글벙글 야무지게 참가하려고 있엇단 말임? 

 

 

그런데 와타시의 세레브한 캐릭터가

세션을 진행하면 진행할수록 점점 바뀌더니 

 

 

 

결국 무슨 동충하초 처럼

하프엘프라는 겉껍질을 벗어던지고 

엘프 친화적인 진행을 하엿으니, 너어는 이제부터 엘식이여~~

 

하면서 인간인데, 엘프의 특성을 가지거나

엘프인데, 인간의 특성을 가진 종족으로 바뀌어 버린다는게 마음에 졀라 안드는 거임 

 

이런 방식이 졀라 재미있을 거 같다는 것은 나도 인정함 

내가 하고 싶었던 거는 그냥 하프엘프엿다는게 문제지 

 

진행에 따라서 인간이나 엘프로 특성이 모조리 바뀌어버린다면  

그건 그냥 인간이나 엘프라고 생각이 들더라구 

 

글고 진척도에 따라 하프엘프의 고유 특성이 사라진다.  

<<< 이 부분은 룰에 미리 공지 안 해둔 걸 사람들이 지적해서

 

어떻게 바뀌더라도 캐릭터의 본질은 하프엘프라는 

내가 원했던 컨셉은 적당히 지켜낼 수 잇었슴 

 

 

 

원하는거 다 얻었으면서 글은 왜 쓰느냐? DM 고로시 아니냐? 

 

 

 

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잇겠지만 그래도 궁금한 게 많아서 글을 쓰게 되었음 

 

우선 우리 파티는 D&D 5판 기준이지만 DM이 만든 자작룰로 플레이 할 예정이며

나는 trpg 4시간 밖에 플레이 안해본 초심자라는 사실을 밝히고 질문 시작하겟읍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내가 헛소리 같은거 하면 후딱 잡아서 패주시면 고맙겟슴 

 

 

 

 

1. D&D 하프엘프의 기본컨셉이 이런 예시가 맞음?

 

그러니까 예를들어

우리 자작룰에서 인간의 특성 중에는 '인간은 어디서도 심한 차별 대우를 받거나 하는 일이 없다' 이런 룰이 있고

엘프는 '드워프들을 우습게 보며 드워프와의 대화 혹은 협상에서 불리점을 가지게 됩니다. '이런 룰이 있단 말임?

 

 

그래서 원래 인간의 정체성을 가진 하프엘프가 원래는 차별받지 않고 잘 살았는데

이제 가치관의 변화가 생겨서 스스로를 엘프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해갖고

드워프 혐오 트레잇을 얻게 되었다. <<< 이런 경우는 나도 납득이 가고 좋은 예시라고 생각하거든? 

 

 

근데 이제 인간의 특성 중에서 '인간은 모든 종류의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이런 룰이 이랑

엘프는 '엘프는 잠들지 않으며 특정 음식을 먹을 수 없다' 이런 룰이 있단 말임?

 

그러면 이제 원래 엘프처럼 사람이 먹는 밥 먹으면 몸이 못 받아줘서 구토하고 똥도 잘 안싸던 하프엘프 캐릭터가 

인간들이랑 좀 친해졌다고 이제는 선지국밥 뚝딱 해치우고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뜯고 앉아 있으면

 

룰 잘 모르는 내 입장에서는 솔직히 누가 유전자 가위로 GMO 엘프를 만든 것도 아닌데

태어나서 타고나는 종족 특성이 캠페인 진행 방향에 따라서 바뀌는게 좀 위화감이 들더라구

 

하프엘프 캐릭터가 성향, 우호도, 가치관이 바뀌면 이처럼 기존에서 종족 특성이 바뀌는게 정석임? 

DM이 말하는게 원래 D&D 하프엘프가 이런 식으로 특성이 바뀌는거래

 

 

 

2. D&D의 경우 하프엘프의 시작 특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한가?

근데 솔직히 하프엘프 누가 하는 거 본적도, 해본 적도 없긴 한데

D&D에서 그냥 하프엘프로만 쭉 플레이하고 RP는 별개로 할 수는 없음?

그니까 엘프의 마음가짐을 갖고 롤 플레잉을 하더라도

스탯, 스킬 구성 자체는 캐릭터 생성시 하프엘프의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플레이 하는건 불가능함?

꼭 엘프의 특성으로 바꿔야 해?

스탯 보너스랑, 혈통, 시야, 이런 요소들 그대로 게임 끝까지 안고 가는 방법이 있을까?

3. D&D에서 인간이나 엘프를 고르고 룰 외적으로 하프엘프 롤 플레잉을 한다면 문제 있을까? 

 

결국 DM이 만든 룰이니까 D&D니 뭐가 정석이니 해도 결국은 DM말을 따르는게 맞잖아?

 

근데 내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자작룰대로 플레이 하면  

내가 처음에 선택했던 캐릭터가 제 멋대로 바뀌어버리는 느낌이라서  

 

약간 에일리언 감염된 인간이나

일리시드 감염돼서 변이가 진행 중인 인간,

동충하초에 감염된 곤충 플레이를 하는 느낌이 들어서 굉장히 꺼림찍 하거든... 

 

아무리 납득을 해봐도

당신은 곤충으로 게임을 시작하지만

플레이 방향에 따라 인간의 균사나 엘프의 균사가 체내에서 돋아나서 

최종적으로는 훌륭한 엘프나 인간의 요소를 갖춘 동충하초로 자라나게 됩니다.  

<<< 이 부분이 심리적으로 거부감이 너무 심함 

내가 본인이 아니게 되는 느낌 

 

 

그래서 DM이랑 나랑 의견 조율이 안되면 그냥 인간이나 엘프 플레이를 할 거 같은데

인간이나 엘프로 게임을 시작하는 대신 롤플레잉 자체는 본인의 조상에 엘프나 인간의 혈통이 있다~~

이런 식으로 설정을 짜고 플레이 하는 거지

DM도 허락해 줄거긴 한데 

 

D&D에서도 이런 식으로 플레이 하는 경우가 있음? 순전히 궁금증에 질문 함

막 인간의 왕족 중에는 엘프의 피가 흐른다 ~~ 이런 식으로 단순한 설정 수준이라도 있는 경우가 가능하겠지? 

 

 

 

 

무슨 새벽부터 아무것도 아닌걸루  

과몰입 해서 잠도 못자구 이러는지 몰것다...

 

개똥글 읽어 준 사람 있으면 고마워

자게에 질문 하는 겸 

DM한테 플레이어로서 내 생각 정리해서 보여주려고 글 썻슴 

다 읽은 사람 잇으면 다시한번 고마워잉  

 

+ 턀겔 댓글 모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rpg&no=169418 댓글 추가

자작룰이기도 하고 엘프, 인간으로 바뀌는 방식에 대해서는 불만 없음
솔직히 재미있다고 생각함 반지의 제왕 엘프 느낌도 나고
근데 그 이미 만든 캐릭터는 그냥 기존 룰 따라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임

엘프&인간 인자는 소극 반영 하는 식으로, << 최대한 롤 플레잉 요소를 중점으로,
밸런싱, 스탯 보다는 재미 위주로

세레브한 하프앤하프를 지지합니다. 둘중 하나의 정체성을 가지는게 하프 종족의 룰인건데 사실은 그냥 하프앤하프로 계속 있고 싶은거니까.

아들이 어릴땐 엄마도 닮은거 같았는데 나중에 자라서 보니까 완전 아빠랑 똑같이 생겼더라 처럼 점점 한쪽의 특성이 더 발현되는?것도 마냥 틀린건 아닌거같기도 합니다

근데 다시 성향이 바뀌면 특성이 또 변한다는건 포켓몬 진화도 아니고 걍 폼체인지자너

ㄴ ㅇㅇ 나도 선천적으로 주어지는 유전적인 요소는 불만 일절 없음
사람만 해도 유아기에 있던 유당분해 효소가 성인 되면 졀라 사라지쟈늠
근데 무슨 방사성 고대 유물을 주워서 종족 체인지를 하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종족 우호도를 가지고 종변이 들락날락 거리는 것이 받아 들여지지가 않는 뎃수

뭐 후천적 발현??? 트로핌 리센코의 환생이냐고 물어보세요 그리고 때리세요

뭐 드워프를 싫어한다? <<< 이런거는 문화적인 거쟈늠
이거는 딱히 하프엘프가 아니라도 엘프 마을에서 성장한 인간들도 갖게 되는 룰상 특징임
이런거는 5000000000번 왔다 갔다 해도 전혀 신경도 안 씀
뭐 왈라비를 타니 상점 할인을 받니 차별을 받니 전혀 신경 안 씀

근데 이제 아시아인과 결혼한 코카소이드인 사이에서 혼혈아가 나왔는데
얘가 K-POP을 듣는다고 좀 더 고혈압에 취약해지고 좀 더 당뇨에 잘 걸린다면,
아기가 힙합을 듣고 클래식을 듣는다고 탈모에 걸려버린다면
이건 좀 받아 들여지지가 않는 뎃수

잊혀져있던 능력을 깨우친다 <<< 이게 가장 현실적이고 이마저도 완급조절을 잘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뎃수

이거 그 얘기 할 때도 말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1. 고정형 하프엘프
2. 변화형 하프엘프
구분해서 내놓는게 다양성도 늘리고 각자의 취향도 만족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봅니다

뜨거운 토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