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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채표까스활명수
작성일 2022-07-12 23:25:29 KST 조회 1,682
제목
(TRPG 설정 토막글) 엑스페리온의 여러가지 옛 이야기들

1. 마녀의 춤

 

크리스탈 호수를 지나, 최초의 강을 지나가고 나면 데머랜드 제국과 휘스 바이어 왕국을 잇는 바다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이 바다 한가운데 어딘가에 앙크 무어가 끊임없이 배회하고 있으며, 먼 옛날부터 존재했었다고 일컬어지는 '마녀의 춤'이라고 불리는 소용돌이가 있다. 이 중심에는 기이한 마법이 흐르고 있어서 지나가려는 자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전해 내려오지요.

 

각각 소용돌이끼리 바다 밑바닥에서부터 나무뿌리나 터널처럼 서로 얽히고설켜서 이어져 있어서, 듣는 이로 하여금 어쩌면 이 회오리를 이용해서 빠르게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겠다고 여겨지겠지만... 바다 안에서도 위험한 몬스터가 즐비합니다. 세상의 종말을 미리 보고 왔다고 전해지는 바다 마녀 일족과 그들이 수하로 부리는 바다뱀과 해초인들이 주 위험 대상입니다.

 

바다 마녀 일족이 어디 출신인지, 언제부터 바닷속 깊이 터전을 잡았는지는 정확히 아는 바가 없다. 다만, 옛날에 다섯 왕국에서 모인 마녀들이 연구를 위해 앙크 무어를 찾았다가 그곳의 음침한 마법에 홀리는 바람에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그저 옛날이야기에 불과하지만요.

 

바다 마녀들의 진실 - 위험한 바다뱀과 해초인들을 수하로 부리고 있고, 앙크 무어와 가까이 있어서 사악한 이들이라고 오해받기 쉽지만,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앙크 무어로 향하는 죽은 자의 영혼이 비정상적으로 많다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다섯 마녀가 직접 본진을 조사하러 갔고, 그곳에서 앙크 무어의 지배자와 맞닥뜨려, 그와 싸우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각각 왕국에서 내로라하는 강한 마녀들이 다섯씩이나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수많은 영혼을 갈취한 지배자를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앙크 무어의 지배자는 마녀들이 대대손손 '물 위로 드러난 육지'를 발아래에 둘 수 없는 저주를 걸었고, 결국 마녀들은 스스로 모습을 바꾸어 바다 깊은 곳에 터전을 잡게 된 것입니다. 그들의 목적은 단 하나. 앙크 무어가 영혼을 빨아들이는 것을 최대한 저지하는 것입니다.

 

만일 당신들을 배를 타고 나갔는데 예고에 없던 폭풍우와 거대한 소용돌이를 만났다면... 필시 앙크 무어가 그 배를 인지하고 가까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나 큰 폭풍우를 만났는데 이상하리만치 피해가 적다면, 필시 그것은 '마녀의 춤'이었겠지요. 

 

 

2. 울티마 툴레

 

'알려진 세상 너머'라는 의미를 가진 옛말로 이 세상, 그러니까 엑스페리온의 하늘 저 멀리에 있는 가장 먼 땅입니다. 아주 옛날. X와 세 딸이 이 땅을 돌보았을 적에 악마들이 어디서 왔는지 의문을 품은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느 먼 땅 너머에서 온 것이 아닐까?' 그 의문은 악마들의 고향을 막연하게 일컬어 '울티마 툴레'라고 부르게 되는 시작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짜로 울티마 툴레가 악마들로 우글거리는 땅일까요?

 

 

3. 세 여신들과 공물 이야기

 

질서의 여신 페리아, 균형의 여신 버로아, 혼돈의 여신 얄다라. X의 세 딸이자 2세대 신들. 지금 그녀들을 기리는 이들을 많지 않지만, 원시 종족들은 직간접적으로 여신들을 섬겼다고 합니다.

 

그들은 여신들에게 감사를 드리고자, 작물, 귀금속과 헌사를 바쳤습니다.

 

질서의 여신 페리아를 향한 공물로는 옥수수와 포도, 대추야자와도 같이 땅 위에서 열매를 맺어 양식이 될 수 있는 곡물과 과일, 채소를 받았습니다. 자신을 섬기지 않아도, 출신이 비천하거나 심지어 공물의 모양새가 볼품없더라도 스스로 정성껏 길러서 바친 공물이라면, 괘념치 않고 받았으며 공물을 바친 이를 직접 격려하고 축복을 주었다고 합니다.

 

페리아가 좋아하는 농작물은 참으로 많았지만, 으뜸으로 치는 것은 바로 옥수수라고 전해집니다. 수염부터 줄기까지 버릴 것 하나 없는 이 훌륭한 작물의 쓰임새와 재배법은 페리아의 신도들로부터 다른 땅에까지 닿았다고 전해 내려옵니다. 

 

균형의 여신 버로아를 향한 공물로는 당시의 기술로 제련된 금속과 그 금속으로 만든 세공품을 받았다고 합니다. 흔하게는 식기 도구부터, 고블릿과 왕관, 펜던트 목걸이까지 다양했다고 합니다. 토착 생물들이 신에만 의지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고 자신만의 가치를 찾기를 원한 버로아는, 필멸자들이 성심성의껏 만들어낸 공물을 아주 사랑하며, 이를 보편적으로 쓰길 바랐습니다. 그리고 버로아의 뜻대로, 이때부터 엑스페리온의 민족들이 금속으로 된 동전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버로아는 자신에게 바쳐진 모든 귀금속과 세공품을 아꼈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사랑하는 것은 다이아몬드였다고 합니다. 가끔 버로아의 신도들은 옥수수와 다이아몬드가 동급의 가치를 지녔으니 마땅히 동량을 바꿔야 옳다는 페리아의 신도들과 싸운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른 말로는, 그 옥수수가 먹는 옥수수가 아니라 입 안에 든 옥수수를 말하는 것이었다는군요.

 

혼돈의 여신 얄다라를 향한 공물은 그녀가 원할 때마다 바뀌었습니다. 처음에는 예술가들이 갖가지 춤과 노래, 헌사를 바치게 하였으나, 금세 지루해진 얄다라는 정성껏 키운 가축과 농작물로 만든 먹거리, 마실거리 중 최고를 바치게 하였습니다. 잠깐 여러 가지 직물과 화려한 옷을 받은 적도 있다고 합니다. 기준도 그녀의 눈높이와 식견에 맞추어져서 그 수준이 아주 높아야 했습니다. 그녀의 변덕은 곧 수많은 위대한 예술가들이 이름을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풍요를 기반으로 쌓아 올린 문화와 유행을 만들어냈습니다.

 

얄다라는 이 중에서 어느 한 가지만 받지 않았으며, 이윽고 공물을 바치는 이들끼리의 경쟁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윽고 그 경쟁은 일종의 경연대회가 되었고, 이를 보러 모여드는 사람들로 인해 축제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얄다라의 신도 하나가 바친 공물 하나가 또 한 번 유행을 바꿔버리고 맙니다.

 

그 신도는 계란, 식초, 기름을 이용해 만들어낸 소스를 버터와 함께 발라 구운 옥수수를 바친 것입니다. 본디 페리아의 공물 중 가장 으뜸이었던 옥수수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사치스럽고도 훌륭한 '간식거리'는 얄다라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습니다. 얄다라는 미각에 휘몰아치는 다채로운 맛 중에서, 희미하게 느꼈던 자신이 가장 갈망했던 것을 찾아냈습니다. 그것은 자매가 받은 공물 중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아주 익숙한 맛이었습니다.

 

단 것을 맛본 얄다라는 이것보다 더 달콤한 것을 원했습니다. 이내 신도들은 사탕수수를 바쳤고, 머지않아 얄다라의 변덕에 맞추어 사탕수수에서 뽑아낸 갈색 덩어리를 바쳤습니다.

 

그러나 얄다라는 만족하지 않고, 더 달고 맛있는 것을 내놓으라고 외쳤습니다. 그녀의 신경질적인 갈망은 결국은 그녀의 혈색 없이 흰 피부보다도 더 흰, 가루 설탕과 그것을 이용한 온갖 간식거리를 만들어냈습니다. 하나같이 황홀할 정도로 달콤했으며, 한 입만 먹어도 행복감에 취할 정도였지요. 그녀의 신도들은 결국 다른 여신들에게 바쳐진 공물까지 빼돌려, 얄다라에게 바칠 '간식거리'와 그것을 먹을 도구와 접시까지 바치는 지경까지 오고 말았습니다...

 

물론 지금 그녀들이 모두 떠나고, 그 자식신들이 있는 현재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이야기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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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다 떡밥거리로 가치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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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WG완비탄 (2022-07-12 23:31:3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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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사채업자] (2022-07-13 00:51:0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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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여신 답게 취향이 계속 변하는 게 좋네요

아 그리고 첫 줄에 데며 랜드 -> 데머랜드
이거만 수정해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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