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부채표까스활명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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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12-04 09:35:44 KST | 조회 | 1,8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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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페리온 TRPG 외전 : 크림슨 크리스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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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짧은 단편을 다녀왔던 흑표범 와일드본 바바리안 여캐로 다시 한 번 플레이했습니다.
GM이 다른 사람이다보니, 플레이어들을 이끌고 진행시키는 방법이랑, 전투 방식에서 차이가 났는데 기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익숙한 장판이었다... 하지만 pl 중에는 파판14를 플레이해보지 않은 분도 있다는게 쪼꼼 마음에 걸렸습니다. 혼자 불리하거나 소외되었다고 여기지 않으셨을까...
그러고보니 타미라는 바바리안임에도 불구하고, 마을에서 갑갑함을 느끼거나 타인에게 인사를 자주하고 말도 자주 걸었지요. 좀 낡은 방식이긴 하지만 성향으로 치자면 중립 선이랑 혼돈 선 그 사이에 있습니다. 찾아보니까 중립 선에 더 가깝더라구요. 원래는 혼돈 선을 원했는데...
아무튼, 보통 DnD에서 바바리안을 플레이하시는 분들이 어떻게 하시는진 잘 모르겠지만, 개요랑 설정을 읽어보면 문명이랑 그닥 친밀한 친구들은 아니지요. 사실 백스토리에 기반한 묘사를 할 기회가 될 때마다 나름 어필을 했습니다. 타미라는 원래부터 타고난 바바리안이 아니었다는걸요.
훌륭한 바바리안 용사였던 할머니와, 드루이드였던 할아버지. 그리고 사회인이었던 부모님... 타미라는 분명 그 자질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미 문명 생활에 익숙해져있었습니다. 문명 안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를 배려하고 선악을 구분하는지도 배웠구요. 부모님께 배운 선함을 저버린 결과도 배웠고요. 여담이지만 세션 내내 동료들을 부를 때 ㅇㅇ 공. 하고 정중하게(?) 부르는 것도 그 영향이었답니다.
무슨 바바리안이 어디 오지에 있는 소수민족 부족 출신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럴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사람이 살다보면 인생에 전환점을 맞이하기도 하니까요. 타미라는 그게 좀 잦았을 뿐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작중에서 닉네임이랑 몇 번 마찰을 일으킨게 즐거웠습니다. 타미라의 pl은 이미 납득했는데, 정작 캐릭터가 인정을 못하는 상황이라니... 그래서 닉네임이 결국 방향을 제시해주고 타미라가 수긍하는 장면이 나왔을 때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려.... 투기장에서 청소잡일문지기깡패짓이나 하던 애가 논리로 정보장교를 어떻게 이기겠니... 동시에 타미라 pl의 논리,능지 복합이슈이기도 합니다. 사실 뭔가 열심히 계산하거나 논리적으로 말하는 거에 약합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까 나 좀 웃기네. 지가 먼저 일 벌려놓고 이렇게 이렇게 해서 너 내 뜻때로 따라가주면 이거 해줄게 라는 말을 못하는 pl이 있다 뿌슝빠슝???
제가 바바리안을 고른건 다 이유가 있어서입니다. 생각을 많이 안해도 되거든요.
선 성향이다보니, 성향 상 충돌할 수 밖에 없는 신성이나 닉네임, 유동이랑은 은근 투닥거렸지요. 리안보단 덜했지만요. 저는 언제 리안이 신성이나 유동한테 한 대 쏘나 흥미 반 걱정 반으로 보고 있었답니다. 참 그러고보니 성향이나 출신도 나뉘네요. 다른 세계에서 온 중립 혹은 악 성향 인간 남성 셋에, 엑스페리온 토박이 선 성향 혹은 중립 성향 와일드본 여성 둘이네요.
글로 써놓고 보면 당장에 파티 두 쪽나도 이상하지 않았을 거 같지만, 놀랍게도 스무스하게 엔딩까지 잘 도달했다!
★그래도 팔라딘이 진짜로 상점 npc랑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엔딩 보신 분들 외에도 리안과 타미라의 그림체가 같다는 걸 눈치 채신 분도 있겠지만... 해당 세션의 일러스트 작업도 어느 정도 맡았습니다. 고양이실패단이랑 개성공단 장교도 제가 작업했구요. 김 신성 포트레이트 일부 수정도 하고... 세션 준비 이미지에 쓸 그림도 그리고... 엔딩 일러도 그리고... 지금도 열심히 작업하고 있습니다ㅠㅠ 이제 고지가 눈앞입니다..... 흐흑 한 가지만 더 하면 돼....
아뭏든 즐거웠다! 유동 닉네임의 타미리안 신성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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