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가나다라라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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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3-01-13 23:48:03 KST | 조회 | 1,788 |
제목 |
스포) 장화신은 고양이2 좋아하는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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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아바타2랑 다르게 호불호 없이 다들 칭찬하는거 같아서 보고 왔는데 좋은 영화였던거 같음.
사실 안좋은 장면이 없기도 하고 요약이나 해석도 훌륭히 있기 때문에
힙스터같이 왠지 남들은 얘기 안할거 같은 장면을 적자면
0. 액션
당근 빳다죠 쉬바. 3d처럼 부드러우면서 2d의 효과 주기가 필요한 곳에 임팩트 주는 그래픽은 옳게된 조합같음.
RWBY가 옳게된 2d + 3d + 애니메 집합체가 되었어야 되는건데 진짜... 하
1. 푸스가 페로를 통해 안정을 얻는 장면
푸스는 다른 리뷰글에서 말한거처럼 자기 자신이 가장 먼저되는 사람이었고 이건 직간접적으로 보여줌.
나중에 "전설" 그자체를 살면서도 혼자 춥고 외로웠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근데 푸스가 죽음으로 부터 도망친 후에 심장 박동이 미칠듯이 뛰면서 보는 사람도 긴장되게 만들던 장면이 페로가 가까이 가고 푸스가 손을 얹으면서 점점 안정되고 고맙다고 까지 해줌.
이때가 푸스가 친구/동료로 인정하지 않았던 페로를 인정해준 장면이자 줄곧 혼자였던 푸스가 본인이 아닌 타인을 통해 안정을 얻은 장면이기에 의미가 큰것같음. 결국 푸스가 이후 페로한테 했던 얘기랑 들은 조언을 통해서 관계를 봉합할 계기를 얻기도 하였고.
푸스가 이후 죽음을 다시 마주했을때 일행을 봤음에도 버리고 빤쓰런 치는걸 보여주면서 동료로 부터 안정을 얻은 푸스가 그 동료들을 내팽개칠정도로 죽음에 대한 공포가 각인 되어있음을 보여주기도 하고.
이거랑 별개로 페로도 영화 초반에 심리치료견인가가 되고 싶다고 했고 그 방식이 '자기 배 만져서 사람들이 안정 얻기' 인거를 생각해보았을때 원래 딱히 소원을 빌 필요가 없던 페로의 꿈(소원)도 이때 어떻게 보면 이루어져서 무한 긍정맨 페로한테 더 호감이 가지 않았나 싶음.
사실 페로를 보면 어떻게 저런 일들을 겪으면서도 긍정적일 수 있는지,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되고 억지스러웠는데, 주인공이 의지할 수 있는 친구임과 동시에 결국 여러 인물들에게 구원의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어주는걸 보면 이 영화에서 꼭 필요했던 캐릭터 였고, 결국엔 좋아하게된 캐릭터였음.
2. 골디락스랑 가족이 오두막 가는씬
골디락스 일행 앞에 오두막이 나왔을때 곰세마리는 모두 오두막에 가서 집에 온것처럼 여기고 소원이 이루어진것 같다라고 하는데 원래 생활이랑 변화가 1도 없는 풍경이었음.
사실상 골디락스 빼고 곰 세마리는 소원에 크게 관심이 없고, 그나마 있는 아빠랑 아기 곰도 정말로 소원의 별이 필요할정도로 큰 꿈이 아님을 생각하면 '추억'(Nostalgia)인 오두막을 지나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건 사실상 골디락스 때문뿐이라는걸 보여주는게 아닐까 싶기도 한 장면임.
이 오두막이 본인에게 기억에 남는건 고아인 골디락스 입장에서의 소원(진짜 가족)과 곰세마리 입장에서의 소원(행복한 가족)을 동시에 보여줌과 함께 사실은 둘다 이루어져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음. 차이라면 한쪽은 깨닫지 못했다는거.
가족의 완성도 동화를 따르면서도 영화와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골디락스가 (동화속 가족에)자기를 그려넣은 동화책을 안고 아빠 침대는 너무 딱딱해서, 엄마 침대는 너무 푹신해서 옮기고 마지막 아기 곰 침대에서 "딱 적당하다" 면서 꿀잠을 자는데 셋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자 골디락스의 가족이 동화속에만 있는게 아니라 곁에 있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 아닌가 싶음.
영화 내내 골디락스랑 아기 곰은 서로 티격대격 대고 아기 곰이 얼핏보면 골디락스를 고아라면서 가족으로 인정해주지 않은것 같으면서도 결국 가족이 전부 소원을 찾으러 떠났고 골디락스가 잤던 침대가 아기 곰의 침대 였던걸 생각하면 (이후에 드러나긴 하지만) 아기 곰에게도, 골디락스에게도 서로 같은 포지션의(자녀,남매) 가족이었음을 보여주는 장치지 않았나 싶음.
자기 침대 뺏겨서 다시 올라가고 싶어하는 아기곰이랑 그걸 자게 두자고 막는 부모 곰을 보면 둘째가 생겨서 사랑을 나눠 받게된 첫째 느낌도 나는데, 결국 이것도 가족이어야 성립되지 않나 싶음. 아기 곰이 골디락스를 고아라고 불러도 끝에가서는 가족이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하기도 했고.
이 오두막 씬이 이후 골디락스랑 아기 곰이 험하게 말싸움 하는걸 남매싸움처럼 보이게 해주고, 마지막에 곰 가족이 골디락스에게 사실상 배신당한 후 골디락스의 소원을 위해 참전하는게 안 억지스럽게 해주면서, 골디락스가 "It's just right" 라면서 "진짜 가족"에게 안기는 씬의 감동을 더해주는거 같음.
3. 키티의 마지막 관문은 참 오묘한 형태로 뛰어넘어짐
영화에서 소원의 별로 가는 길은 지도를 만진 사람마다 다르고 이는 각자의 내면을 나타내는 요소인데 키티는 누군가에게 배신당하고 버려진게 상처인 인물이고 이는 그녀가 만졌을때에 보여진 지도에서도 보여짐. 이때 죽음과 관련된 푸스(불탐, 장의사, 잃어 버린 영혼)와 달리 키티는 슬픔, 고통, 영원한 외로움인데 이중 둘의 마지막 관문들은 보여지는것 뿐만 아니라 사용되거나 돌파한 요소들이라고 생각됨.
푸스의 경우에는 자신의 비대한 자아를 마주하고, 부정하고, 그것들이 죽음앞에 무참히 깨지면서 죽음으로 부터 도망쳐서 돌파한 장소인데 어찌보면 키티도 자신의 마지막 관문을 돌파했다고 생각함.
오두막에서 지도 되찾겠다고 난전이 벌어졌다가 키티가 지도를 손에 쥐면서 지형이 바뀌고 이 지형이 '고통'의 산맥임. 이후 어찌저찌 티격태격 대다가 지형이 안정화되고 서있을때 옆에 있었던게 바로 푸스.
이후 푸스랑 헤어지고 페로를 구하러 가고 결국 구해서 푸스가 있는곳 까지 갔는데 만약 키티가 지도를 계속 가지고 있었을 경우 고통 이후에 넘어서야 했던건 '외로움'이었음.
이때 지도는 푸스에게 있었으니까 키티가 영원한 외로움의 심연을 가지 않고 푸스에게 바로 갔다고 해도 말이 된다고 생각하고, 외로움을 건너서 푸스에게 갔다고 생각해도 말이 된다고 생각함. 왜냐하면 두 경우 모두 페로가 키티 곁에 있었으니까. 페로가 키티 곁에 있었기 때문에 이때 외로움을 넘었어도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거임.
만약 외로움의 심연을 건너지 않았다고 해도 결국 건넜다고 생각하는게, 결국 키티는 소원의 별에 도달해서(=소원의 별까지 가는 관물들을 통과해서) 소원을 이루었기 때문. 소원의 별에 소원을 빌진 않았어도 소원을 이루었고, 그게 믿을 수 있는 누군가(푸스)임을 생각해볼때, 키티는 외로움을 넘어서 해피엔딩을 맞이했다고 보아도 된다고 생각함.
푸스랑 페로가 생긴 키티가 아직도 채울 수 없는 외로움이 있다고 생각하는건 키티가 자기 소원을 이루었다는거랑 전혀 반대의 해석이니까 더더욱.
사실 3번은 푸스가 지도를 만진 순간부터 지형이 푸스의 지형(3관문)으로 바뀌었는데 페로를 구하러 간 지형은 고통의 산맥(2관문) 이었던걸 나중에 생각하면서 갑자기 "키티가 어떤 루트로 푸스가 있는 영혼의 동굴 출구에 도착했을까"에 대해 머리로 짜맞추면서 든 생각들인데, 솔직히 그냥 생각안하고 '아무튼 푸스한테 도착함' 이라고 생각해도 맞는거 같음. 골디락스의 추억도 3관문이었으니까 관문 개념으로 접근하는게 안맞는거 같음. 아무튼 맞는거 같음. 아무튼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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