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WG완비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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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3-03-04 05:26:30 KST | 조회 | 625 |
제목 |
스압) 어제 마스터링한 TRPG 단편 '그벤져스를 이겨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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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거라면 우클릭 - 연속 재생 권장)
1. 룰은 엑스페리온(D&D 기반)
2. 매우 개그 속성이 짙고, 메타 발언이 마구 나오는 분위기
3. 원래 단순한 전투 시뮬레이션이었다가 단편으로 급선회함. 하지만 제목은 따로 고치진 않았음.
플레이어는 왼쪽부터 차례대로 :
사모예드 파이터(배틀 마스터) / 슬러그캣 파이터(챔피언) / 녹색 늑대족 드루이드(달의 회합) / 까마귀 아라코크라 로그(시프)
이들은 캐릭터 메이킹을 할 때 중요한 것을 하나 설정했다
레넷과 루아나는 좋아하고
타툭은 싫어하고
마커는 격렬하게 싫어함
이걸 집어넣은 의도는, 단편이라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주제로 캐릭터 가치관을 나눠보기 위함이고
개그 속성이 짙다는 것을 시작부터 피력하려는 의도였음
이 마을의 이름은 '성(聖) 성(城)'. 줄여서 세인트 캐슬 타운이라고 불림.
일행은 방금 만나서 콜로세움으로 향하는 중인 3레벨 모험가 4인.
간단한 자기소개와 능력 어필을 하며 길을 간다
애옹~
이상한 고양이가 나타나고, 플레이어들은 고양이를 요리저리 살펴보지만 누가 봐도 평범한 고양이.
고양이는 무언가를 찾고 있는 듯 하지만, 동물 조련이나 통찰 판정을 해본 끝에
현재 이 근처에는 고양이가 찾는 게 없다는 사실만 알아낸다
일행은 고양이를 내비두고 콜로세움 대기실에 입장한다
오늘의 경기가 열리는 마법의 콜로세움에 도착하고, 그곳의 관리자가 나와서 플레이어들을 환영해주고 개요를 읊어줌
1만 TP는 풀 플레이트 아머를 6번 정도 살 수 있는 돈이다 (아마도)
콜로세움 마스터 : "나의 상시감지는 20이다! 허튼 수작일랑 부릴 생각 말라고, 로그!"
그리고 플레이어들이 도착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오늘의 상대측이 입장
아닛?!
달껄룩과 슬더스가 한 자리에?!
인디게임 갤러리인가요? 쀠슝뽜슝
(절대 제가 의도한 거 아님)
플레이어들 : 4 대 5라니 너무 불공평한 거 아닌가요?
콜로세움 마스터 : "싸움이 공평하면 무슨 재미가 있겠나! 하하!"
콜로세움 솔저 : "갈! 너희는 평타만 주고 받는 전투가 재밌다고 생각하나? '능력 활용'을 해가며 힘겹게 손에 넣은 승리야말로 더 가치있고 보기 좋은 법!"
↑ 이런 식의 대화가 오간다
NPC들과 노닥거리는 와중에 시프인 마커가 마법사의 손을 사용,
그렘린들이 먹다 남긴 도넛을 훔치는데 성공한다. (엑스페리온에선 로그가 기본적으로 주문 시전자다)
이렇게 시간을 끄는 동안 배틀 마스터인 레넷이 그렘린들의 스펙을 전부 파악했다
당연히 슬더스에서의 특징을 옮겨온 애들이지만, 약간의 튜닝이 가해져 있음.
더 자세한 스펙은 여기의 데이터 시트 5~9번 항목에서 읽을 수 있음
그리고 플레이어들이 입장하기 직전...
익명의 후원자가 보낸 XXL 사이즈의 파인애플 피자가 도착함
두 명은 좋아하고 두 명은 괴로워함
●파인애플 피자 한 조각 - 추가 행동으로 섭취. 캐릭터의 기호에 따라 아래의 효과가 발생.
*좋아한다 - HP가 4d8 회복되고, 모든 레벨의 주문 슬롯이 1 회복되고, 모든 상태이상이 제거된다.
*보통이다 - HP가 2d8 회복되고 1레벨 주문 슬롯이 1 회복된다.
*싫어한다 - HP가 2d8 회복된다. 그 직후 다음 한 번의 d20 굴림에 불리점이 부여된다.
*격렬하게 싫어한다 - HP가 1d8 회복되고 2라운드 동안 단기적 광기에 빠진다. 단기적 광기가 종료되면... (고양감을 1 얻는다)
먼저 들어간 그렘린들도 파인애플 피자랑 스파게티로 파티를 벌이는 중
그렘린들의 데이터적인 특징을 간단한 대화로 보여주려고 해봤는데
이거 마스터의 처리 속도가 느리면 플레이어들이 쉽게 지루해할 수 있겠다고 느끼고 좀 긴장탔음
어쨌든 완벽한 선공 기회를 잡은 일행은 그렘린들을 기습한다
왜 이렇게 되는지에 대한 묘사가 살짝 부족했던 거 같긴 하지만, 이런 기믹도 있었다
그래서 파인애플 피자를 싫어하는 마커가
던질 때마다 +3이 붙는 살육다트를 한 턴에 3개씩 던지는 사태가 발생함 (엑스페리온 시프의 특성)
그렇게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된다
가장 몸이 약했던 고닉이 플레이어들에게 가장 가까이 노출되어 있어 가장 빨리 죽는다
그리고 선취점(퍼블)을 올린 레넷에게는 고양감이 주어짐
만약 그렘린들이 플레이어들을 먼저 땄을 경우 그렘린들에게 주어질 수도 있는 고양감이었음
마비 주문으로 전장 제어를 확실하게 하는 루아나
캐스터가 판을 깔면 파이터와 로그가 들어가서 작살내는 이상적인 전투였던 것 같다
일행이 기습에 성공해서 사실상 한 번의 턴을 더 쓴 상황이기 때문에, 그렘린들은 파인애플 피자를 먹다가 봉변을 당하는 모양새로 5라운드에 걸쳐 박살남
ㅠㅠ
해지맬래거 ㅠㅠ
HP 양으로만 따지면 120 vs 180의 전투였는데 플레이어들은 자원을 약 40% 정도 소진하고 이겼다
GM의 목적은 클래스 능력 발휘를 최대한 하게 하는 거였는데, 그게 제대로 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몰?루
사용된 오브젝트들.
상자를 열면 [주문 복제의 스크롤]이라는 소비템이 나오며, 아군의 3레벨 이하의 주문 하나를 복사하여 시전할 수 있다.
일행이 그렘린들을 쓰러트리고 루팅을 하자
츄르, 반쯤 남은 커피믹스, '이 달의 화끈한 그렘린 잡지' 등이 나옴
시프가 화난 그렘린의 '분노'를 훔쳐서 사용할 수 있는 만화적인 기믹도 넣었는데 아쉽게도 사용되진 않았다
시프가 훔치면 나올 예정이었던 템들. 전투 끝나고 그냥 루팅하게 해줬음.
원래 예정에 없었지만, 시프가 방패 그렘린이 들고 있는 '전설 방패'도 훔칠 수 있게 해놨는데,
2라운드 걸려서 실제로 훔치는데 성공한다. (방패를 빼앗으면 AC가 25에서 7로 떨어짐)
원래는 일행이 이런 상태로 야영하다가 그렘린들에게 역으로 기습을 당하고 시작하는 2차전이 준비되어 있었음
해리에게 40의 마법 피해를 나눠받고, 제리에게 망치로 한 대 맞고, 고닉의 단검까지 한 방 맞은 상황에서 시작한다는 설정.
하지만 시간 관계상 안타깝게도 생략하고 히든 보스전으로 넘어갔음
생존과 자연학을 집은 드루이드 루아나를 위한 아이템도 준비되어 있었는데 2차전 자체가 생략되는 바람에 이것도 서비스 종료됨
맵 이동
히든 보스 '장님 드래곤 안보'.
"안보입니다."
옛날 와우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검은날개 강림지의 아트라메데스를 그냥 그대로 옮긴 거임.
타툭과 레넷이 자신만만하게 바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데, '그 소리를 안보가 들었습니다'라는 묘사로 바로 긴장감을 주려고 해봤음
저 빨간 느낌표 마크는 1라운드 동안 들켰다는 표시이며, 안보가 위치 파악을 하고 그쪽으로 공격을 하거나 때리려고 다가간다
안보는 소닉 브레스, 맵 전체에 천둥 피해를 주는 음파 공격, 드래곤 피어, 상급 마비 주문 등을 사용함
플레이어들은 맵에 보이는 거대한 종을 치면 안보를 2라운드 동안 무방비 상태로 만들 수 있음 (AC가 20에서 0이 됨)
안보는 무방비 상태가 종료되면 1라운드 동안 종소리에 면역이 됨
따라서 누군가가 종을 치고 [2턴 극딜 -> 1턴 버티기 -> 2턴 극딜 -> 1턴 버티기...]가 반복되는 식의 구조
(종을 4개 다 소모하면 안보의 AC 20을 기본 장비들로는 뚫을 수가 없으니 사실상 전멸인 셈)
기절한 안보에게 도둑질을 시도하면 나오는 아이템
이건 본인이 엑스페리온 본편에서 직접 당했던 거임 ㅋㅋㅋ
레인월드에서 빨간 도마뱀 사냥하던 무자비한 솜씨가 또
파인애플 피자 뇌절 ㅋㅋㅋㅋㅋㅋ
훔치기 한 번 더하면 나오는 아이템이었음
마지막쯤에 안보의 '상급 마비'로 4명 중 3명이 3라운드짜리 마비에 걸리는데, 파인애플 피자로 상태이상 회복함
자... 먹어야겠지?
(오해하지 마세요 저는 파인애플 피자 별로 안 좋아합니다)
실제 사용했던 이미지
레넷이 그레이트액스로 안보의 복부를 가르고, 타툭은 백플립 창던지기로 안보의 입에 투창을 해서 그를 끝장낸다
하아니 클리셰 남발하는 솜씨 좀 보소
이제 엔딩 씬
콜로세움 마스터가 바지? 팬티? 속에 보관하고 있던 상금 증여서를 꺼내서 수여한다
뇌절 ㅈ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어느새 일행을 따라왔던 초반의 이상한 고양이가 츄르를 찾고 있었다는 몸짓을 보낸다
얘는 사실 나중에 완성판에서 플레이어들의 가치관을 시험하는 중요 캐릭터로 나올 GMPC 비스무리한 캐릭터였는데,
오늘 단편에서 깜짝 출연시키기로 결정했었음
돌죽하는 사람들은 펠리드라고 하면 알 거고, 롤 해본 사람들은 유미 생각하면 됨
?
그렇게...
원래 스토리도 없이 콜로세움에 바로 던져두고 전투만 시킬 예정이었던 '모의 전투'는 이런 내용의 짧은 단편으로 각색되었고 성공적으로 끝났다...
참가해준 플레이어들에게 매우 감사함.
플레이어들이 여기저기서 모인 사람들인데 생각보다 다들 순한맛이었고, 서로 잘 어울려줘서 좋았다
무엇보다 로그가 비릿하지 않고 담백한 성격이어서 오히려 파이터들 못지 않게 든든했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_ _)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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