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핸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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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3-03-23 12:45:31 KST | 조회 | 630 |
제목 |
스즈메의 문단속 보고 옴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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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에 매몰된 작품이었습니다.
메시지는 너의 이름은. 때부터 은근히 들어가 있었지만,
그래도 그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잖아요.
"만약 그때, 우리가 막을 수 있었을 사건은 막았더라면"
그런 아픔이 우리에게도 있었고(예를 들면 세월호라든가.)
또한 메시지가 등장하는 순간부터 극중 분위기가 반전되는 등
작품 내외적으로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다만 스즈메의 문단속 같은 경우는,
작품 내에서 끝없이 반복되는 그 메시지를 강조하려고 죽여버린 부분이 너무나 많아요.
소중한 사람을 잃는 아픔을 강조하기 위해서 주인공이 만나는 사람들을 전부 착하게 만들어놨습니다.
스즈메야 ㅈ되면 그 사람들 다 디지는 거야 알지? 이러면서 협박함.
이모가 고백하는 장면도 사실 신이 개입해서 그런 거지 원래 상태라면 안했을 말이기도 했고.
오직 주인공을 위해서 모든 사람들이 움직이는 느낌.
개연성은 사실 작품 시작 5분만에 박살나서 별다른 기대를 안했습니다.
기대를 안한 보람이 있더군요.
개연성이 부족한 건 사랑이 아닙니다. 그 사랑으로 비롯되는 행동이죠.
"OO가 없는 세상은 싫어요!"
라는 자막을 본 순간 내 귀와 눈을 의심했습니다.
누군가 그랬는데, 여주가 남주에 사랑에 빠질 시간은 충분한데 관객이 이 사랑을 이해할 시간은 너무나 부족했다고.
딱 그 말이 알맞음.
사실 제일 큰 문제는 다이진입니다.
이 ㅈ냥이는 그냥 이 작품의 흠 그 자체임.
우선 작품 내에서 와 다이진이다 이러면서 다 알고 있는데,
정작 우린 다이진이 대체 뭔데 십덕아. 이러니까 대체 저게 무슨 동물인지, 어떤 신인지도 전혀 모름.
요놈의 모든 대사와 모든 행동에 개연성도 없을 뿐더러,
앞서 말한 주인공을 만나는 모든 축생은 착해야 한다는 법칙에 의거하여
마지막에 세탁기를 돌렸다는 게 너무 짜증났습니다.
차라리 대사를 아예 없앴더라면 나았을 것 같네요.
아! 그게 그런 의도였구나! 하면서 스스로 알게 했다면 좋았을텐데.
해석 찾아보면 얘도 사실은 어떤어떤 과정을 거쳐서 요석 펀치가 되었고, 해방감 때문에 초반에 날뛰었다고는 하는데
작품 내에선 그런 설명을 한마디도 안하는데 그걸 어케 앎
음악은 괜찮았습니다.
너의 이름은.은 그냥 107분짜리 래드윔프스 뮤직비디오였는데,
적어도 스즈메는 다양한 음악가를 채용했다는 점에서 느그 이름은. 보다는 나았습니다.
필요한 기반 지식(일본 토속 신앙), 상처(국가적 재난으로 사람을 잃은 슬픈 기억) 등
요구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은 데 비해 작품에서 설명하고 보여주는 것들은 한없이 적어요.
10점 만점에 2점 드리겠습니다.
비가 오니 오늘은 언어의 정원을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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