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보고옴 (스포)

영화를 제대로 봐야겠다고 결심한 영화가 2개 있는데

하나는 맘마미아2이고 하나는 헤드윅임

둘다 뮤지컬 영화고 나름 제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큰 힘을 줬던 뮤지컬 영화 장르여서

디즈니 뮤지컬도 좋아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챙겨봄

 

그. 런. 데

 

이번 인어공주는 진짜 아닌것 같음

배경을 카리브해 바꾸고, 인어공주가 흑인이되고, 흑인 왕비가 통치하는 섬나라의 백인 입양왕자로 했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가?

 

영화 초반에 커다란 파도의 움직임을 보여주는데

와.. 이거 CG인가 개쩐다 생각했다가

바다 속 들어가자마자 너무 어둡고 CG가 구려서 조금 흠칫함

영화 전체적으로 장면의 완성도나 CG 완성도가 균일하지가 않음

 

할리 베일리 인어공주는 노래는 잘하고 연기가 좀 아쉬웠음

선입견을 갖고 봐서 그런가 헤엄치는거 뭔가 어색하고(CG가 어색한것일수도 있음)

노래 부르면서 화면으로 가까이, 얼굴이 커지는 장면이 있는데 너무 부담스러웠음

그리고 왼쪽 눈썹 위에 점이 있는데 진짜 진짜 진짜 거슬림.

젤 웃겼던게 구조한 왕자를 두고 도망칠때 Part of the World 부르다가 

바위에 파도 철썩 치면서 인어공주 시그니쳐 포즈 나오는건데 

그 전에 바위를 더듬거리며 움직이는데 너무 어색해서 웃겼음

 

백인 왕자님은 솔직히 매력이 없었음

노래를 잘 부르나? NO

잘 생겼나? NO

하는 짓이 호감인가? NO

성장하는가? NO

알라딘은 춤이라도 열심히 췄지...

흑인공주 백인왕자 최악의 커플인듯

 

우르슬라는 진짜 괜찮았음

노래도 좋고, 연기도 우르슬라 다웠음

한국 우르슬라 노래 진짜 자주 들었는데, 암튼 매력있었음

다만 원작에선 좀 더 마법적이고, 좀 더 악독했는데 그런건 좀 많이 빠졌음

그리고 우르슬라가 인간으로 변신하는데 진짜 개 이쁨

깜 짝 놀랐음. 제시카 알렉산더라는 배우가 연기했는데 진짜 선녀임

 

세바스찬 게랑, 스커틀? 새. 인어공주 조력자 동물들도 괜찮았음

물고기 친구는 솔직히 비중도 거의 없었는데

게랑 새는 케미가 좋았음

애니메이션 게는 흑인 재즈 보컬같은 느낌이었다면, 실사화 게는 레게 아져씨 같았음

캐릭터 디자인도 잘 되었고 하는짓도 호감이고, 무엇보다 노래가 좋았음

 

새는 샹치 여자주인공 이콰피나가 목소리 연기를 했는데

하...진짜 듣기 싫을 정도로 목소리가 시끄럽고 짜증났음 (제가 그 배우 목소리 안좋아하는듯)

근데 목소리 연기를 못하는게 아니라서 The Scuttlebutt 같은 장면에선 웃겼음

 

좋았던 부분은 Under the See 좋았고 

공주와 왕자가 키스할뻔한 Kiss the Girl 좋았고

잠깐이었지만 The Scuttlebutt도 랩하는게 리듬감 있고 좋았음

카리브 해안에 있는 성도 뭔가 잘 만든것 같고, 배경 로케이션은 좋았음

 

안좋았던 부분은

우르슬라가 전기 뱀장어 2마리 부하처럼 부리는데

이 친구들이 삼지창 없는 용왕을 속박 했을때 진짜 어이 없었고

에어리얼 목소리 찾을때 에어리얼 우르슬라 몸싸움이 진짜 구렸고

우르슬라 상대할때 왕자와 공주 역할이 바뀐것도 하찮아 보였고

후반부는 전체적으로 머릿속에 ????? 밖에 안남았음

 

에어리얼이 다리 얻고 목소리 잃고 왕자랑 지낼때 진짜 별로였음

 

5점 만점에 2.5점

매력 없는 커플이 주인공으로 나오면 이렇게 되는 것 같음 

아 맞다 삼지창 이펙트 속 시원함

 

제 생각엔 영화의 수준에 비해 너무 (바이럴로) 인지도가 올라갔다는 게 딱 맞는 얘긴 거 같음

아콰피나가 은근 디즈니픽이어서 디즈니 영화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데 연기 자체는 잘하는데 목소리가 좀 호불호가 갈리는 거 같아요. 목소리가 좀 걸걸한데 깨 떨어지는 캐릭터 연기하면 시끄럽다고 해야되나 좀 그런 거 같음

영화에 대해 공통적인 반응이 '노래는 좋네' 인 듯

그거라도 좋았다고 스스로를 세뇌하지 않으면 남는게 없기 때문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