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Frisbe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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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3-06-07 10:25:56 KST | 조회 | 1,277 |
제목 |
[노스포] 젤다 왕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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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타임은 160시간.
사당 152개 클리어를 목표로 해서 그렇지
메인퀘스트만 목적으로 노린다면 이거보다 더 빨리 클리어 할 수 있긴 하다.
하루정도 머리를 식히고 정리를 해보았는데
그 결과는 '야숨을 뛰어넘는 부분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 였다.
일단 당시에는 엔딩 뽕맛에 취해서 이거 진짜 개쩌는 게임이네 했는데
160시간동안 불만이 없었냐 라고 한다면 그건 또 아니라서 나온 결론이다.
그래서 그 '그렇지 않은 부분'이 뭔지 부터 짚고 넘어가보자.
1. 난이도가 낮아진 사당 & 고봉밥 퍼즐
야숨에서 사당 120개(+16개) 깨는 거는
순수하게 사당 클리어가 재미있어서 였다.
매번 새로운 퍼즐을 제시하고 그 퍼즐을 푸는
그런 재미를 찾다 보니
'난 120개를 다 깨는게 목표야!' 라기 보단
'새로운 퍼즐 하앜하앜' 때문에 깨다 보니 120개가 된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은 그게 정 반대였음
사실 사당 퍼즐도 초반에는 재미있었는데
깨다 보니 퍼즐이 전작에 비해 많이 쉽고 단조로워짐.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울트라빌드가 너무 자유도가 높아서
얘로 뭐든 다 가능하니 난이도가 높아질 수가 없고
조나우 기어로 기믹 만드는 것도 한계가 있는 지라
퍼즐이 생각보다 다양하지 못했음.
리버레코랑 트레루프 이용하는 것도 사용법이 어느 정도 정해져서
그 이상의 무언가를 만들긴 어렵지 않았나 싶음.
유일하게 30분 정도 헤맸던 게 오뚝이 이용하는 사당.
얘는 난이도가 높다기 보단 오뚝이를 어떻게 쓰는지 몰라서 헤맸음.
또한 전작에 비해 퍼즐형 사당이 줄어들고
전투형 사당, 야외에서 돌 운반해서 사당 만드는 사당
그리고 거기까지 가는 거 자체가 퍼즐이었던 사당이 늘어났음.
야외에서는 자유도가 더 높으니 더 쉽긴 한데
운반 퍼즐은 그냥... 짜증 났음. 이건 코로그도 마찬가지.
보자마자 그냥 스트레스 쌓였음.
다만 코로그의 경우에는 운반 자체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새로운 무언가를 또 주는 식이다 보니
그걸 기대하고 하겠지만 사당은 음...
여하튼 이번 작에서 152개 클리어 한 건
152개를 깨는 내내 재미있었다기 보단
개인적인 목표중에 하나였다보니 의무적으로 하게 된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다른 퍼즐들이 늘어났는데
퍼즐을 소위 고봉밥 퍼주듯이 줬다는게 이런 느낌.
이런 퍼즐들이 난이도가 높은 게 아닌
박리다매의 느낌으로 여러개를 준 식이다.
이건.... 단점으로 적긴 했지만
굳이 따지자면 '나쁘진 않았다'의 영역이었다.
애초에 스위치 젤다의 매력 중에 하나가
이런 자잘한 퍼즐들을 통해 소소한 성취감을 키우는 것 아니었는가.
100%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지옥도가 펼쳐지지 않을까 싶긴 하다.
2. 스위치 그 자체
물론 이 작품은 스위치라는 기판을 초월한
훌륭한 최적화를 만들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음.
그러나, 초월하였어도 한계는 있긴 한지라
아쉬운 부분들이 참 많았음.
다만, 전작에 비하면 나아진 느낌이긴 한데
전작이 위 + 스위치를 위한 게임이었고
이번에는 스위치 만을 고려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더 나은 최적화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구간에서
간헐적 프레임 드랍이 발생하는 것은 참 아쉬웠음.
3. 현자 (추가)
현자들이 현자답지 못한 컨트롤과 능력을 보여준다.
화살에 스크래빌드 하는거?
일일이 하는 게 귀찮긴 한데 감안할 수 있음
왜냐면 이건 시간이 멈추니까.
무기에 스크래빌드 하는거?
소지품에서 물건 떨구고 붙이고 하는 과정이 귀찮긴 한데 감안할 수 있음
왜냐면 이건 보통 비전투 중에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전투 중에 하면 귀찮긴 하지만 그래도 감안할 수 있음.
근데 현자들의 능력을 쓰겠다고 현자한테 뚜벅뚜벅 걸어가서
현자 찾아서 A키 누르는 거? 매우 매우 귀찮음.
특히 현자가 겹쳐있을 때에는 내가 원하는 현자 찾겠다고
시선 미세 컨트롤하고 그러는 거 참 번거로운 짓임.
그걸 전투 중에? 못할 짓임.
하다못해 화살처럼 시간이 멈추기라도 하면 모를까
그것도 아니다.
전투 중에 얘네 능력 거의 쓴 적이 없음.
현자 능력 제일 많이 쓴 게 윤돌이랑 튤리뿐인듯.
분명 능력들이 쓸만하긴 한데
사용법이 불편하고
능력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수준이라
굳이 얘네를 쓰겠다고 번거로운 짓을 한다고? 안하고 말지.
그나마 튤리는 능력 쓰기 참 편하게 되어있음.
근데 그것도 패러슈트 중에나 쓰기 편하지 그 외에는 쓸 데가 없음
아이템 먹겠다고 A키 누르다가 튤리 능력 발동되면
거 더럽게 빡침.
단점들을 적긴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머지가 너무 좋기 때문에 갓겜인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스토리 + 연출.
전작은 아무튼 생성된 가논을 잡는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작은 가논에게도 서사가 생겼고
젤다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이 너무 좋았음.
스토리 스포를 안 당하고 끝까지 했는데
스포 안당해서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추후 왕눈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제발 스포 당하지 말길.
정말정말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또한 전작에 비해 자유도가 늘어난 것은
위의 사당 퍼즐에서는 단점이었으나
그 외의 플레이에서는 전부 장점으로 돌아왔다.
이미 울트라빌드를 통해 요상한 작품들을 만드는 사람들이 많고
다양한 방법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모습들을 통해
보는 재미와 하는 재미를 모두 잡았다.
심지어 무기 + 화살에도 자유도를 부여해놔서
조합하는 재미도 있고 그걸 휘두르는 재미도 있다.
연출에 대해서 하나 더 적자면
야숨에 비해 탐험해야 될 장소가 Y축으로 늘어났는데
이에 맞게 플레이어의 이동 방식이나 전투 방식이
꽤나 역동적으로 바뀜.
특히 최종보스전은 그냥 웅장함.
사실 이 부분에 뽕이 극한으로 차올라서 감동했는데
이것도 처음 한번만 그렇지 2번 이상은 안 그럴 듯.
동굴이 늘어나고 지저도 생겨서 그런지
트래루프의 존재감이 은근히 큼.
울트라빌드쪽이 워낙 메인디쉬라 그렇지
개인적으로는 작중 가장 많이 사용했고
보자마자 이 게임의 방향이 뭔지 딱 보였던 능력이 바로 트래루프.
탐험을 주 목적으로 한다면 트래루프가 얼마나 좋은지 확 느껴질 것이다.
종합하면
분명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야숨을 뛰어넘은 갓겜인 것은 명백하다.
또한 전작의 세이브파일과 연계되는 부분도 있고
스토리도 그렇고 일부 전작의 등장인물이 다시 등장하기도 하는지라
야숨을 한 뒤에 왕눈을 하는것이 순서상 무조건 맞다.
야숨(+DLC) + 왕눈이 합계 16~18만원 정도 하는데
이 게임들 하겠다고 스위치 40만원을 태운다?
저 2개 게임만 하기 위해서 스위치 사도 아깝지가 않다.
9.8 / 10점 -> 9.6 /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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