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덕후분들에게 질문

스카이 크롤러라는 제목으로 감독은 오시이 마모루(공각기동대 오리지널 극장판 담당이 대표작)가 맡았던 물건인데, 꽤 나쁘지 않은 물건인데도 별 화재없이 묻혔던 물건입니다.

 

작중에 나오는 모든 전투장면이 프롭 전투기들의 도그 파이팅인데. 첨부한 영상 마지막 파트가 최종보스에 해당되는 인물과 주인공과의 격전인데, 누가 누구한테 죽는 건지는 스포니까 생략하고.

 

사격하는 쪽이 공격 당하는 쪽을 아주 회오리 감자마냥 주변을 360도로 빙빙 돌면서 기수를 꼿꼿하게 목표물로 유지하면서 코브라 기동과 사격을 병행하며 벌집을 만들어버리는데, 이거 진짜 가능한 겁니까? 

이거는 일단 당연히 가능함 RC나 모형 비행기로도 조금만 조작하면 자주 해볼 수 있는 거고
근데 이제 비행기가 꼿꼿히 날아가는게 아니라 배때지로 저렇게 날 수 있는가 << 이건데
사실 상식적으로 당연히 감속이 될 거란 말임? 근데 뭐 감속을 씹을 정도로 추력이 오진다거나 추가 동력이 있다거나 (영상에서는 없지만) + 비행기 동체와 사람이 공기저항과 중력을 버틸 수 있다면 못할건 없지 않나 <<< 결론, 몰라레후

그나마 현실에서 가장 비슷한 기동이라면 고의적인 플랫 스핀(pedal turn)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음.
Su-57: https://www.youtube.com/watch?v=qnUnK7hJwWQ
F-104: https://www.youtube.com/shorts/pZNpXZ7NYkw
다만 플랫 스핀은 기동이라기보단 실속 상태에 빠지는 거고, 본문처럼 기수가 한 점을 바라보고 회전하는 게 아니라 항공기 무게 중심 주변을 축으로 뱅글뱅글 돌면서 고도를 급격히 잃는거라, 본문과는 큰 차이가 있음

다시 생각해보니까 조종이 저렇게 안 될거 같기도 하고 근데 비행기 조종 해 본적이 있어야지 저게 관성 때문에 저렇게 도는게 아니라 결국은 구심가속도가 있어야하는데 배면비행?으로 저렇게 빙빙 돌려면 따로 조종간이 있어야 하려나? 몰라레후

결론적으론 영상의 가상 기체 저 기동을 위한 특수한 장치(측면 방향으로 추력을 발생시킬 수 있는)가 있다면 모를까, 기수의 수직 방향으로 저 정도 속도로 비행하는 것은 헬리콥터도 힘들 듯

결국 대충 이런 상황인데 공부 손에 놓은지 오래라 몰라레후

결국 저 구심가속도는 프롭기니까 당연히 있을거고 충분한 회전력만 실어주면 당연히 원운동을 할 거란 말임? 근데 프롭기는 당장 저 v방향으로 추력을 낼 수단이 없어서 관성에 의존해야 하고
추력이 없으면 결국 공기저항에 의해 어캐어캐 힘들지 않을까

대신 조종타와 각도에 따라서는 저런 기동이 가능 할 수 는 있을거 같음

별개로 영상를 자세히 보니 꽤 디테일하네요.
17:05초에서 방어기가 급상승을 하며 수직 기동을 유도하는데, 이건 상승력이 더 낮은 공격기가 방어기를 쫓다 일찍 에너지를 잃거나 실속하게 만들고, 방어기는 그대로 기수를 올려 반전해서 급하강하며 더 낮은 고도에서 빌빌거리고 있는 공격기를 잡는 계획인 것 같음.
이게 전쟁 초기 제로센이 와일드캣 상대로 엄청나게 재미를 본 방식이기도 하니

그런데 공격자(아마 주인공)는 방어기를 끝까지 쫓지 않고 미리 플랫 스핀에 진입. (과정은 영상에 나오지 않으니 어떻게 했는지는 몰루)
방어기는 이상한 부스터를 쓴 뒤 급반전-급하강 하며, 사로에 공격기 항로가 겹치는 찰나의 순간을 위해 미리 사격을 시작하지만 이미 공격자는 추격 경로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시야에서 없음.
공격자는 (매우 비현실적으로 과장된)플랫 스핀 상태로 실속 하강 중이었으며, 방어기는 기수가 땅을 향하며 사격하는 찰나에 공격기를 지나치게 되고 (오버슛), 측후방을 잡은 공격자가 격추에 성공.
대충 이런 그림인 것 같습니다

헤에... 결론은 역시 영상화 작품이니까 과장이 있단 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