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Frisbe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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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3-06-18 00:14:08 KST | 조회 | 378 |
제목 |
[약스포]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 컷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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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는 이게 왜 굳이 나오지? 싶었는데
4시간이나 되는 작품을 쭉 보다보니 나올수 밖에 없던 이유가 있었다.
스나이더 컷은 일종의 항변이다.
조스 웨던이 만든 그 작품은 가짜라고!
나의 플래시는 이렇지 않아!
나의 배트맨은 이렇지 않아!
그딴 서사가 아니었다고!
라고 말이다.
정말 오랜 시간에 걸쳐서 어떻게든 해명을 하고자 하는
영화가 내 눈앞에 있었다.
그리고 영화를 본 나는 대답한다.
뭔 말을 하고 싶은지는 잘 알겠는데
그래도 이 영화는 틀려먹었다 라고 말이다.
분명 이 작품은 조스 웨던판 보다 무조건 낫다.
하지만 4시간이다. 4시간.
감독판이라 편집을 최소한으로 하고 아낌없이 풀로 보여주고 싶은걸 다 보여줘서 4시간이지
이걸 스나이더가 감독판이 아닌 개봉판으로 만들었다면 한 3시간 나왔을거 같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 작품은 3시간으로 줄인다고 정답이 아니다.
그냥 작품 자체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즉, 상영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줄거리의 길이가 너무 길다.
일단 (당시 기준으로)dc유니버스에서 처음 등장하는
아쿠아맨, 사이보그, 플래시 소개한다고
대충 2시간 가져다 쓰는데
이게 맞냐 이거야.
사실 뱃대슈-정의닦이로 이어지는 라인업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얘네 마블때문에 너무 급하게 전개하는거 아니야?'
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뱃대슈 까지는 진짜 그러려니 했음
근데 저스티스 리그는 그놈의 빌드업에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갔음.
사실 조스 웨던이 저스티스 리그 ㅈ망 시켰다고 까이긴 하는데
이걸 2시간짜리로 만든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되는 부분이다.
그러니까 군데군데 구멍이 생기다 못해 캐릭터 서사가 개판이 되지.
이걸 살리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 영화의 신이다.
그리고 혹시 몰라서 다른사람들 리뷰 봤는데
다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던게
슬로우모션이 너무 많음.
애초에 이 양반 스타일이 이거이긴 한데 좀 과함.
진짜 온갖곳에 슬로우모션이 들어가서 극이 늘어질 수 밖에 없었음.
전투쪽에서 슬로우모션 들어가는건 애초에 300으로 검증된 양반이다보니
이쪽 슬로우모션은 기가막히게 들어가긴 했는데
그 외의 부분에서도 들어오니 그게 문제.
이런 온갖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나왔어야 했다
위에서 언급했듯 이 영화는 항변하는 영화이다.
스토리가 다른건 둘 째 치고
정의닦이 멤버들이 정말로 저스티스 리그가 되었다.
특히 배트맨과 플래시. 그 중에서도 플래시.
이쪽은 진짜 조스 웨던이 다 죽여놨다고 보는게 맞다.
정의닦이 에서는 슈퍼맨 하위호환으로 묘사되어서
'혼자서 세상을 구하는 슈퍼맨'이라는 평가의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였는데
이 작품에서는 플래시만의 강점과 플래시의 성장을 보여줘서
플래시가 1인분 이상의 밥값을 할 수 있게 해줬다.
배트맨도 마찬가지. 물론 배트맨의 역할에 한계가 있긴 했지만
최소한 조스 웨던 판 보다는 나았고 리더로서의 모습이 더 부각되어 좋았다.
어쨋든 결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실패한 영화이다.
너무 길다.
하고싶은 말이 너무 길다.
그냥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진 영화이다.
이쯤되면 리부트각을 볼만했다.
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나와야 했던것이 맞다.
저스티스 리그는 명예를 되찾았다....만 뭔 소용이야 이제 리부트인데
10점 만점에 5.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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