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Frisbe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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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3-09-07 16:51:12 KST | 조회 | 564 |
제목 |
[스포] 넷플릭스 원피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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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작품임.
분명 나오기 전에는 실사화의 또다른 실패사례로 남을줄 알았는데
얘는 그런 애들과는 다른 노선을 탐으로서 좋은 선례를 남김
우선 원작대비 웃음기가 싹 빠짐.
원작은 원피스 특유의 개그가 군데군데 박혀있는데
얘는 그게 없음.
원피스식 츳코미를 거는 것도 없고
다소 진지하게 극이 전개됨.
그래서 원작을 생각하고 이걸 보면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고
원작에서 비판점 중 하나인 '해적 미화'가
여기서는 잘 드러나지 않아서 이게 오히려 장점이 되어버림.
원작에서는 웃고 넘겼던 상황들을
드라마에서는 좀 진지한 표정으로 다뤄버려서
그렇게 느껴지지 않은 것으로 보임.
스토리 각색은 제법 많이 됨.
이스트블루 편의 큰 틀은 바뀌지 않음.
루피가 동료를 모으고 그 과정에서 만나는 주요 적들을 물리친다
라는건 크게 바뀌지 않았는데 세세한 부분에서 많이 바뀜.
바뀐거는 좋은데 정작 샹크스 팔 한짝 잃어버리는건 각색을 안해놔서
이것도 좀 바꿔주지 아쉬웠다.
제일 크게 바뀐 부분은
가프가 처음부터 끝까지 루피를 쫓아다니고
멤버들이 가프가 루피의 할아버지임을 일찍 알게 되는데다
나중에 아예 싸우기까지 함.
요 각색은 괜찮았음. 의외로 자연스러웠고 코비 동기부여도 잘 되었다.
그리고 배틀의 비중이 꽤 줄어들었는데
이 부분이 여타 실사화와 크게 다른점임.
사실 만화 특유의 과장된 전투를 실사화로 구현하게 되면
어설프게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제일 대표적인 사례.
어쩔 수 없음. 만화의 연출을 완벽하게 구현하는게 어디 쉽나.
그리고 수많은 실사화 작품들이 그런 부분때문에 조롱을 받았음.
그리고 이 작품은 그런걸 과감하게 줄여버림.
원작은 소년 배틀물이다보니 아무래도 싸움이 주가 되어버려서
스토리 : 배틀의 비율이 대충 5:5~4:6 정도 되는 느낌인데
얘는 7:3~8:2 정도 되는 듯 함.
이 작품도 전투는 파고 들면 좀 어설픈 부분이 있긴 한데
스토리쪽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게 크게 중요하진 않고
사실 배틀을 아예 못봐줄 정도도 아닌지라 괜찮음.
배틀이 줄어들다 보니 스토리 전개도 꽤 빠르게 진행이 되었고
그래서 8화만에 (로그타운 전까지의)이스트블루 스토리를 다 구현하는데에 성공함.
시즌2가 어디까지 진행될지는 잘 모르겠는데
만약 크로커다일까지 쭉 가게 된다면 이때도 생각보다 꽤 빠르게 스토리가 전개되지 않을까 싶다.
다만 배틀이 줄어들어서 살짝 아쉽게 된 부분이 하나 있는데
싸움의 긴장감이 팍 떨어짐.
정확히는 얘네가 싸우는 동안에 분노하는 파트라든가
성장하는 부분이라든가 이런게 잘 드러나질 않음.
원작에서는 싸움중에 과거 회상을 한다든지
하는 것으로 이걸 묘사했는데
싸우는 동안에 그런짓을 하지 않음
그냥 싸움. 그러다가 이김.
예를 들어 우솝이 츄와 싸울 때 케첩으로 죽은척을 하는 장면은
드라마에서는 그냥 시간을 벌기 위한 용도로만 지나감.
원작에서는 우솝이 한단계 성장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꽤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걸 그냥 넘어간게 좀 아쉬웠음.
여하튼 대화나 과거 회상은 전투중에는 하지 않고
전투 외적인 상황에서 나오게 됨.
대표적으로 조로의 쿠이나 회상을 전투가 아닌 우물에서 빠져 나올 때 한 게 있다.
이래서 발생해버리는 단점이 캐릭터 개개인의 서사
정확히는 주연급 캐릭터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좀 부족했다고 봄.
그나마 나미 정도가 제대로 서사가 쌓였다고 보는데
오히려 나미가 전투원이 아니다보니 발생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넷플릭스 특유의 PC 캐스팅도 나오긴 했는데
우솝이 흑인이 된건... 사실 생각해보면 틀린건 아니고
나미는 진저가 되긴 했는데 이쁘던데? 몸매도 좋고 좋았음.
그래서 주연급들 캐스팅은 괜찮은데
몇몇 조연들, 위의 쿠이나나 노지코가 대표적이다.
뭔가 뭔가 좀 안맞았다.
노지코는 그냥 그러려니 하겠는데
쿠이나는 좀 몰입 깨졌음. 아무리 잠깐 나오고 만다지만 그래도 좀
나중에 타시기가 나오면 얘가 쿠이나랑 비슷한 외모라는 설정이라
100% 저 배역이랑 닮은 캐릭터로 나올건데 음.....
일단 이건 시즌2 캐스팅이 어떻게 될지 봐야겄다.
종합하면
캐스팅 : 낫배드
스토리 : 베리 굿
전투 : 쏘쏘
원작과 다른 전개를 보여준 것 : 굿
만화 실사화라고 기대치가 낮았던것 대비 좋은 작품이라는 점도 있긴 했지만
독자적인 작품으로 놓고 봤을 때에도 충분히 괜찮은 작품이다.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애초에 원작도 아쉬운 부분이 없는 작품은 아닌지라
이정도면 스타트를 훌륭히 잘 끊어주지 않았나 싶다.
10점 만점에 7.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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