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시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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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4-06-14 18:53:55 KST | 조회 | 229 |
제목 |
허물을 벗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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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름을 할 줄 아는 자만이 허물을 벗는 것은 아니다.
키보렌의 중심과 같은 태양 아래에서는 니름을 할 줄 모르는 사람도 허물을 벗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지난 주말에 내가 다녀온 곳의 위도는 대략 10도쯤.
37도 언저리에서 살고 있는 남자인 나는 썬크림이 없다
호텔 수영장에는 백인 눈나들이 태닝을 하고 있었지만 나는 볼 수 없었다
그저 최대한 물에 몸을 담그고 먼 곳만 바라보면서 2시간을 보냈는데
어깨랑 뒷목이 불타오르기 시작하고
일주일은 따끔거린 후에
나는 지금 허물을 벗고 있다
니름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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