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Frisbe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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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4-09-17 19:48:32 KST | 조회 | 160 |
제목 |
[스포] 베테랑2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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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본인은 베테랑1을 보지 않은 뇌임을 명시하고 들어감.
1을 봐야되나? 싶었는데 그럴필요 없다고 해서 그냥 가서 봄.
일단 이 작품은 떼깔은 괜찮음.
정해인이 잘생겼고
액션이 괜찮고
황정민이 가끔씩 툭툭 던지는 드립도 괜찮았고
정해인이 잘생겼음.
정해인이 미친놈 연기를 잘했다고 봄.
사실 얘가 연기하는거 처음봤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정상인이 아니다 싶은 눈빛을 보여줌.
눈이 커서 그런가 삼백안이 쉽게 나오던데
그때문에 아닌가 싶다.
액션은 남산 추격전이 꽤 괜찮았음.
마지막 배틀도 나쁘지 않았고
기본적으로 추석에 개봉하는 만큼 보는 재미는 확실함.
이 작품의 대부분의 단점은 서사에 있음.
사실 베테랑2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좋든 싫든 범죄도시 시리즈와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는데
가장 큰 차이는 서사가 빌런을 다루는 방법에 있음.
범죄도시는 일단 나쁜놈이 얘가 나와요! 하면서
얘가 어떤놈인지, 얼마나 나쁜놈인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함.
애초에 이 작품 감독의 철학중에 하나가 요거라고 들음.
그리고 그런 나쁜놈을 마동석이 찾아내서 팬다! 가 범죄도시의 공식임.
베테랑2는 그게 아님.
이 작품은 빌런을 숨기려는 듯한 서사를 가져다 쓰는데
정확히는 반전물에서나 쓸법한 서사를 가져다 씀.
근데 관객들은 누가 빌런인지 다 알고 있는데
그런 서사를 가져다 쓰는게 의미가 있을까? 전혀 없음.
해치가 정해인인건 조금 보다보면 대충 감이 옴.
중간에 가짜 해치가 나와서
어라? 싶겠지만
황정민이 갑자기 '얘 가짜야' 라고 해버리면서
다시 또 구도가 바뀌고
그 이후가 되서야 정해인의 본모습이 관객들에게 대놓고 드러남.
반전물도 아닌데 반전물 흉내를 어설프게 내려다가
좀 이상해진게 아닌가 싶음.
중간에 학폭을 당하는 아들내미 장면에서
그 애한테 다가가는 정해인.
요거는 도대체 왜 넣었나 싶음.
추측으로는 미친놈같이 보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도 황정민을 챙겨주는
부하의 모습을 보여준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애초에 처음부터 얘를 미친놈을 서사를 짜놓고서
이런걸 보여주는게 맞나 싶고.
혹시 이거 정해인의 황정민에 대한 뒤틀린 사랑?
같은게 아닐까 싶기도 했음.
근데 요거는 내가 심리쪽 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겠고
애초에 관객들한테도 와닿지 않았던거 같음.
또 하나는 황정민 쪽에 있음.
범죄도시 마동석과 황정민은 비슷하면서 다른 부분이 있는데
마동석은 기본적으로 악당 다 패버려서 해결한다!가 부각되는
초인 형사 히어로임.
근데 황정민은 수사를 잘 하는 형사 역할도 맡고
어느정도 부족한점이 있는 아빠의 역할도 맡고 있으며
다소 인간적인 형사 역할을 맡고 있는 캐릭터임.
입체적인 캐릭터를 맡고 있다보니
이것저것 다 잡으려다가 다 놓쳐버린 느낌의 서사를 보여줌.
그리고 그런 캐릭터한테
마지막에 해치가 시련을 안겨줌.
너도 사실 범죄자 죽이고 싶잖아~ 라면서
심리적으로 뒤흔들려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게 빌드업이 너무 잘 안되어있는 느낌이었음.
만약에 이게 생방송으로 송출이 되었고
언론을 타게되어 황정민에게도 심리적으로 시련을 안겨주는데
그걸 어떻게든 해결하는 각본이었다면
이 부분이 들어간게 맞는데...
생방송?은 했던거 같은데
영화중에는 잘만 보여주던 댓글반응은 없었고
그냥 멘탈 뒤흔들기용으로만 소모되고 끝남.
그러고서 대충 트롤리 딜레마로 넘어가는데
진짜 의미없는 장면이었음.
배우들의 연기와 액션은 괜찮았는데
단편적인 작품이 아닌 어느정도 입체적인 작품성을 부여하려다가
다 놓쳐버린 결과물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다.
10점 만점에 6점.
쿠키는 크레딧 끝나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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