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WG완비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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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4-12-01 00:49:22 KST | 조회 | 122 |
제목 |
모아나 2 리뷰, 공장에서 공식대로 찍어낸 안정적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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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나 2 - 디즈니 공장에서 디즈니 공식대로 찍어낸 안정적인 '제품'
스토리 ★☆☆☆☆
캐릭터 ★★★☆☆
영상미 ★★★★☆
뮤지컬 ★★☆☆☆
여기에 가족 영화 가산점으로 총점 10점 만점에 7점
참고로 모아나 1편은 9점 줬었고 극장에서 3번 이상 관람했었음 노래가 좋아서
- 스토리 -
TVA로 만들려던 걸 건져내서 영화로 만든 거라 만듦새가 떨어지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냥 온가족이 보기엔 충분히 합격점임
굳이 TVA 시리즈를 영화화한 것은 모아나가 작년 스트리밍 서비스 애니메이션 중에서 성적이 가장 좋은 축에 속했기 때문에
영화화하면 훨씬 더 돈을 더 벌 수 있을 거라는 경영진의 판단이 개입했을 것으로 사료됨
● 모아나 3편을 기획해놔서 3편과의 연결고리가 될 스토리임에서 나오는 특유의 밀도 낮은 느낌이 있음
● 보다가 '아, 여기서 한 번 끊으면 딱 TVA 1편 분량이겠다' 싶은 장면들이 종종 있음
● 작품 내 세계관을 넓히려는 시도가 많이 보임
● 이상한 플롯 비틀기는 없음, 이건 가산점으로 작용하는데 왜냐면 최근 후속작에서 이상한 시도 해서 망가지는 작품들이 많기 때문
● 모아나 1편에서는 "정체성"이라는 작품 전체를 꿰뚫는 핵심적인 메시지가 있었으나 2편에서는 그런 메시지를 찾기 힘든 듯함
● 사실 모아나 1도 따지고 보면 삭제 장면이 제법 있는 듯한 영화였음 (마우이 탈주 후 복귀 장면 등)
이번에도 얼렁뚱땅 넘어간 씬이 좀 있는데 그냥 시리즈 즈언통 정도로 봐줄 수 있다고 생각함
이런 작품 내적인 것들과는 별개로 스토리 평점이 바닥에 처박힐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음
이 글에서 직접적으로 다루진 않을 거고, 마침 폴리네시아 전문가인 모아나 갤러리 주딱이 쓴 리뷰가 있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moana&no=3347)
사모아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이 글의 1번 항목을 읽어보길 추천함
두 줄로 요약하자면
동아시아를 배경으로 영화를 만들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봐도 한국으로밖에 볼 수 없는 가상의 국가가 등장하더니
'한국은 동아시아의 중심에 위치해서 근방의 모든 나라의 문화와 사람들을 이어주는 동아시아의 중심이다' 라는 내용을 넣은 것임
이런 내용이 되면 옆나라인 중국과 일본은 물론이고 정작 한국인들 본인들조차 불편하지 않겠음? 모아나 2는 이와 동일한 짓을 저질렀다고 생각됨
- 캐릭터 -
● 모아나는 원래도 그랬지만 좀 더 진취적인 캐릭터가 되었음
● 모아나와 마우이는 1편의 캐릭터성 재탕을 제법 많이 함
● 딱 TVA에 어울릴만한 수준의 새로운 조연들이 등장하고 함께 여행함,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다양성 측면에서도 호평 가능
다만 인터넷 커뮤니티를 둘러보면 이 신규 조연 3인방에 대해서는 불호가 좀 더 많이 보이는 것 같음
좋게 말하면 슴슴하고 나쁘게 말하면 무미건조함
● 중간에 마탕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제법 매력적일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으나 3부작 설계의 문제로 인해 이번 작품에서는 하는 일 없음
○ 마탕이와는 별개로 작중 진짜 빌런에 대한 언급이 여럿 있다가, 해당 캐릭터는 쿠키 영상까지 가서야 등장하며 후속작을 암시함
● 죽은 캐릭터들 우려먹기 심함
● 동물 캐릭터들 디자인은 귀엽지만 대중성(다르게 말하면 상품성)을 고려한 듯한 느낌이 짙고, 크리처들의 디자인은 약간 과하다 싶은 면이 있음
중간에 거대 조개가 난관으로 등장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그런 거 좋아해서 인상적이게 봤음, 다만 심해어 같은 건 딱 봐도 불호 많을 것 같았음
- 영상미 -
객관적으로 말하자면, 여전히 훌륭하긴 함. 그런데 그 훌륭함이 2편이 아니라 1편의 DLC 느낌을 주는 훌륭함임
● 중간중간 볼만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 건 사실이지만 그 빈도는 1편에 비해 많지 않고 인상깊은 느낌도 좀 덜하게 줌
● 전체적으로 1편의 리소스를 많이 재활용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음
● 1편에서는 바다에서 밤이 되면 아무것도 안 보이는 문제가 있었는데, 2편에서는 그 문제를 다소 해결한 듯함
(다만 해결한 것과는 별개로 보여줄 게 없는지 밤 바다의 비중이 전작보다 높아졌다는 평가도 보임)
● 1편에 비해 더티 개그가 많이 나옴, 이거 불호 요소로 많이들 말하는 것 같음
- 뮤지컬 -
● 그 어떤 곡도 1편의 OST를 따라잡지 못함
(이건 겨울왕국 1편 2편과 대비되는 점인듯)
○ 전작의 작곡가는 혜성처럼 스타가 된 린 마누엘 미란다이고, 과거 라이온킹의 음악을 맡았던 마크 만치나도 참여했었음
개인적으로는 겨울왕국의 OST 이상으로 듣기 좋아서 영화에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었던 요인이라 생각하는데 이제 그게 없다
● 팝송, 내지는 가요 느낌을 노린 듯한 양산형 노래로 점철되어 있음, 또한 연출도 디즈니 공식대로 찍어낸 듯한 것들이 많음
전작에 비해 저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아주 확실한 감점 요소임
그런데 뭐 어쩌겠음 성공 공식이 있으면 따라야지. 그래서 아주 무난함.
무난한데, 스토리를 진행하는데 쓰여야 하는 뮤지컬이 내용적으로 뭐가 없어서 듣기만 좋고 내러티브는 공허한 느낌이 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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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저러니 해도 가족 영화로는 동시기에 이만한 게 없다고 생각함
위키드랑 대결시키면 그래도 모아나 쪽을 어린애들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되고
약 2주 뒤에 개봉할 라이온킹 실사판과는 비교가 어찌 될지 잘 모르겠으나 어차피 둘 다 디즈니 작품임
(라이온킹 씹덕 입장에서 실사판은 흥행만 하고 팬 평점은 높지 못할 그런 작품으로 보이지만 그건 까봐야 아는 거니)
아무튼 모아나 3편이 개봉한다면 그래도 보러는 가게 만드는 정도의 영화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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