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http://www.inven.co.kr/webzine/news/?news=45960
2012년 7월 13일, 목동 곰티비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12 무슈제이 GSL Season 3 8강 변현우(Prime, 테란) 대 임재덕(LG-IM, 저그)의 1세트 경기가 "대도시"맵에서 진행되었다. 이 경기에서 변현우 선수는 임재덕 선수의 본진에서 내려오는 입구를 벙커 2개로 봉쇄하고 해병으로 계속 압박하여 5분만에 승리를 거두었다. 이 시점까지 본다면 큰 문제가 없는 경기 흐름이였다.
그러나 LG-IM팀의 강동훈 감독은 2세트 경기 중 1세트 경기에 사용된 "대도시" 맵에 중립 보급고가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그로 인해 임재덕 선수가 변현우 선수가 사용한 벙커로 길막기 전략을 막을 수 없었다며 이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 ▲ 7월 12일 진행된 GSL Season 3 8강 전 경기 모습, 중립 보급고가 없어 벙커로 길이 막혔다. ]
GSL에서는 벙커 2기, 혹은 수정탑 3기를 건설해 본진 언덕과 앞마당 확장을 차단하는 플레이를 막기 위해 병력으로 파괴하지 않는 한 자신의 건물을 지을 수 없도록 하기 위해 맵 제작시 중립 보급고를 배치한다. 그러나 이 날 경기의 맵에서는 중립 보급고가 사라져 있었다.
원래 초기 버전의 대도시 맵에는 다른 맵들과 마찬가지로 중립 보급고가 존재하고 있으며, 이는 6월 26일 진행된 탁현승 대 정지훈의 Code A 48강전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틀이 지난 6월 28일, 코드 S 16강 박현우 대 장민철의 경기에서 사용 된 대도시 맵에서는 중립 보급고가 사라져 있었다. 과연 이틀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 6월 26일 경기에서 사용된 대도시 맵(좌)과, 6월 28일 사용된 대도시 맵(우). 중립 보급고가 사라져 있다. ]
GSL을 운영하는 곰티비 측에 문의한 결과 "맵 제작자가 6월 26일, 많은 그래픽 효과로 인해 대도시 맵에서 경기를 할 경우 프레임 드랍 현상이 일어나 경기를 할 수 없다는 선수의 요청에 따라 그래픽 효과를 줄인 라이트 버전을 새로 게시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갤럭시 에디터(스타크래프트2 맵 제작 툴)의 버그로 인해 배틀넷에 맵을 게시하는 과정에서 맵에 존재하는 중립 보급고가 사라졌다." 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해당 수정 사항에 대해서 맵 제작자는 '그래픽 효과 수정 부분은 밸런스 패치가 아니기 때문에 수정 후 따로 곰티비 측에 통보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라며 이번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RTS 장르에 있어서 맵이란 유닛 밸런스 다음으로 경기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며, 과거 타 방송사 리그에서 맵의 임의적인 수정으로 인해 큰 문제가 생긴 적이 있었음에도 주최측에서 직접 맵 관리를 하지 않은 채 제작자에게 일임하는 것은 대회 운영에 있어서 잠재적인 불안요소를 계속 안고 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맵 제작자 또한, 사소한 수정 사항이 발견되었다고 하더라도 운영측에 보고를 해야 하며 운영측의 허락이 없는 한 임의로 맵을 수정하면 안되는 상황에서 자의적으로 맵을 수정하여 프로그램에 의한 오류였다고 하더라도 결국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야기해 선수의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안타까운 상황을 연출하고 말았다.
이러한 사건의 결과로 임재덕 선수는 중립 보급고가 사라진 대도시에서 진행된 1세트 경기에서 패배하였고, 결국 2, 3세트를 내리 내주며 0:3 스코어로 8강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만약 첫 세트에서 중립 보급고가 있는 정상적인 대도시 맵에서 경기가 진행되었다면, 결과는 어떻게 달라졌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이날 사건 이후 곰티비 측은 맵 제작자에게 맵을 넘겨받아 문제가 된 부분을 직접 수정, 7월 19일에 진행되는 2012 무슈제이 GSL Season 3 준결승 경기부터는 중립 보급고를 다시 추가한 버전의 대도시 맵을 대회에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