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마, 깨우친 자
어릴 적부터 카르마는 거의 초인적인 평정심을 보여주었다. 또래 친구들이 사춘기와 함께 밀려온 감정의 물결이 휩쓸릴 때 카르마는 연꽃 정원에서 명상에 빠져들었다. 스승들은 카르마가 "폭풍우를 견뎌내는 데 그치지 않고 아예 잠재울 경지에 이르렀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아이오니아에서 일어나는 한화이글스의 경기를 응원하던 카르마는 자신도 모르게 끓어오르는 분노와 아쉬움을 주체하지 못했다. 카르마는 부모님의 가게에서 가져온 이글스 응원 부채 두 개를 지금까지도 제일 소중히 여긴다.NC의 한화이글스 1회말 침공에서 카르마가 응원하던 이글스팀이 계속 실점하였고 응원하던 마을 주민들은 돌부처가 되었다. 이때 카르마는 자신의 소명을 깨달았다. 그녀에게 타협이란 없었다. 이글스와 모든 역경을 함께 했으며 야구까지도 함께 했다. 그리고 자기 내면의 회복력을 활용해 전장에서 NC에 대항하는 데 큰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끼던 부채도 치명적인 응원도구로 개조했고, 잔나에게서 응원도구의 위력을 높이는 방법을 사사 받았다.
발로란에서는 카르마를 '깨우친 자'라고 불렀고, 카르마 역시 이 별명을 기꺼이 받아들여 두려워하게끔 만들었다. 궁극의 스포츠판인 리그에는 한화이글스를 대표하기 위해 합류했다.
"카르마의 응원술은 치명적이고 우아하며 균형 잡힌 예술의 경지이다. 하지만 그녀의 진정한 힘은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녀와 함께 싸우는 선수들의 마음에 있다." -이렐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