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적인 아군의 방해로 지게 되는 게임을 즐기는건 역시 힘들지만, 그래도
적의 역량을 인정하고 아군의 실수를 탓하지 않고 불필요한 말은 하지 않게되니 게임하면서 짜증내는 법도 없음.
롤을 거진 2년동안 계속 해왔던 것 같은데 얼마전에서야 비로소 대부분 게임을 큰 불만 없이 할 수 있게되니 좋네요.
그 동안은 내가 죽으면 갱을 안 온 정글러 탓이고 핑을 찍어도 도우러 오지 않은 아군 탓이고 내 말을 듣지 않은 아군 탓이고 구구절절 핑계만 대기 바빴는데, 인정할 것을 인정하고 나니 내 실수로 아군을 탓하는 일도 없어짐.
아군이 죽거나 큰 실수로 게임을 그르치더라도, 사람이 모든 게임에서 완벽한 컨디션으로 임할 수도 없는거고 적과 역량차이가 나서 당할 수도 있는거고 더 나아가 나 역시도 그랬던 적이 있었다는걸 알고 있으니 탓할 수 없음.
게임 한 판 한 판은 고의적으로 게임을 지게 만들면서 방해하는 아군이 끼게 되면 힘들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게임은 가볍게 넘기고 큰 미련 없이 다음 게임을 준비하면서 느긋하게.
롤의 신이 내가 올라갈 사람이라고 판단했다면 날 올려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게임을 할 수 있게 됨.
모르가나 스킨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