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Youjee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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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4-10-15 23:22:37 KST | 조회 | 1,098 |
제목 |
이성은 감독 페이스북 글 3편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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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전 아직도 기억합니다. 2004년 10월이었나요. 11월이었나요. 7회 커리지 결승에서 송병구를 만나서 2:0으로 패합니다. 그리곤 뒤에서 지켜보시던 김가을 감독님의 한 마디가요.
' 야 너 손 정말 빠르다. 영달아, 얘 괜찮지 않니? 너는 아이디가 뭐니?'
- firebathero 쓰고 있어요'
' (아리송)'
- 아시아섭이에요.
이게 제 프로게이머로서의 첫 걸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커리지였던 8회차 피시방에 들어가니 지금도 온게임넷에서 열정을 다하고 있는 '안지훈' 형이 저에게 건넨 한 마디도 기억합니다.
' 야 성은아, 이번에 삼성 들어갔다면서? 축하한다. 열심히 해!'
스타리그 첫 예선에서 100prowin 김수한선수에게 지고 나서 반성의 시간때 했던 생각도 정확히 기억합니다. '아, 역시 프로의 세계는 다르구나. 더 열심히 해야지.' 정확하게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한강을 보면서 했던 생각입니다.
제 공식전 첫 승은 임요환선수였습니다. 그 황제, 임요환선수를 2006년 초여름, 815라는 맵에서 잡아내면서 프로게이머로서의 첫승을 기록합니다.
2007년 그랜드파이널 대 구성훈전에서 패배하면서 고개를 키보드에 박아 눈물도 쏟아봅니다.
울며 웃으며 보낸 세월이 벌써 수년 전이네요.
전 그래서 삼성이 좋습니다.
공군에 있을 때도, 롤 감독을 하면서도, 삼성을 좋아했습니다.
실은 제대하면서도 당연히 삼성에 돌아가 선수생활을 영위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녹록치 않았고, 비공식 은퇴 후 해설의 길을 걷습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2편 말미에서 언급한 그 '엿'같은 '것'들은
부들부들하고 있는 것들은 행동으로 실천해라.
나이가 많든 적든 그것은 중요치 않고 '엿'같음이 중요하니까.
두 번째로 싫어하는 것은 소속팀에 속해있으면서도 소속팀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 글 보는 당신도 그렇겠지.
그런 말이 있죠. 오늘은 어제 죽은 사람이 간절히 바란 내일이라고. 타이틀을 달고 그에 따른 정당한 대가를 받았다면 충성을 다 하란 얘기입니다.
그리고 어제였습니다.
재미있는 문서를 발견했죠. 서류로 가지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싫어하는 것은 힘이 있으면서도 방관하는 사람입니다.
힘이 있잖아요. 안 그래요?
왜 방관하세요?
아주 야만의 몽둥이랑 라위랑 다 들고 계신가보네요. 방관하게.
글은 여기까지 씁니다.
4편은 없구요. 뭐 이 글을 써서 제가 불이익을 받는다면 제 말이 사실이란 것이니 그것또한 기쁘겠습니다.
원래 이 글을 쓸 땐 구걸을 하려고 했습니다.
계좌번호 적고, 숙소 주소 적어서 백원이고 천원이고 기부와 후원을 받고 김치, 햄, 라면, 스팸, 쌀 같은 물품지원 해달라고 구걸을 하려고 했습니다.
이 같잖은 자존심은 버리고 팀을 위해 우리를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싶었습니다.
근데 내가 살고 우리 팀이 살고 우리 선수가 사는 것도 중요한데
이 판이 살아야 하잖아요?
살리세요. 당장.
이만 줄입니다. 배고프니까 라면 먹으러 갑니다. 자장면은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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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누구를 저격하는 걸까요? 대충은 다 보이는거 같은데.
일단 협회 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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