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Lone StarClash3 대회에서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저그 대 저그 장기전이 진행되었고 이를 계기로 군단 숙주에 대한 개발팀의 생각을 말씀 드리고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군단숙주로 인해 이러한 장기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이전부터 제기되고 있었고 이러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기 양상이 게임을 보다 발전적으로 만들거나 시청자에게 보는 재미를 준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몇 달에 걸쳐 다양한 군단 숙주 설계 변경안을 내부적으로 테스트하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장기적으로 군단 숙주의 설계를 변경하는 것이 긍정적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으나 반면 단기적으로는 긴 교착 상태에 접어들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최근에 볼 수 있었던 흥미로운 군단 숙주 활용을 저해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이 유닛을 제외시키거나 완전히 새로 바꾸는 것은 맞지 않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군단숙주가 현재 다양한 종족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유닛의 현재 활용법을 바꾸는 극단적인 변화는 게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희는 종종 선수들로부터 고유의 플레이스타일에 적합한 전략은 개발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밸런스 조정의 빈도를 줄여달라는 의견을 받고 있습니다. 저희는 분명히 이런 의견들을 존중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이번 경우와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현재 고려 중인 내용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식충과 식충의 교전만 오가는 상태에서 경기가 1시간 이상 계속되는 양상이 다시 나타나는 것을 방지하고 싶습니다.
2. 이러한 양상은 최고 수준의 선수들 사이에서만 몇 차례 나타나고 있습니다.
3. 래더 경기들을 분석해 보면 특히 마스터 리그 이하에서는 25분을 넘어가는 경기가 적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4. 이러한 플레이 스타일은 저그 대 저그 경기의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며 아래와 같은 질문을 해볼 수 있습니다.
- 관전의 즐거움을 위해 저그의 스타일과 전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는가?
- 이러한 플레이 스타일을 바라보는 플레이어들의 시각에 변화가 있는가?
- 특정 유닛에 대한 잠재적인 변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5. 저그 대 저그 동족전에 대한 조정이기 때문에 전체 밸런스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합니다. 즉 과거 포자촉수나 뮤탈리스크를 조정하던 때와 유사하게 어떤 조정이라도 가능합니다.
이와 같이 저그 대 프로토스, 저그 대 테란 등 타 종족전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 왔습니다.
처음 고려했던 변화의 주된 방향은 아래와 같습니다.
포자촉수 상향을 되돌리고 히드라리스크의 생체 유닛 상대 대공 능력을 강화하는 것.
- 이러한 변화를 통해 무리군주가 살모사에게 납치되더라도 여전히 상대의 기지 방어를 약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 저그 대 저그전에서 뮤탈리스크를 상대하는 히드라리스크의 힘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 저그 대 저그전에는 납득할만한 영향을 주되 타 종족전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합니다.
살모사의 납치 기술을 거대 유닛 상대로 사용할 수 없도록 조정하는 것
- 무리군주가 납치에 면역이 되면 교착 양상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그 대 저그 후반 양상은 누가 공중전에서 승리하느냐가 주가 될 것입니다.
- 하지만 부작용도 있습니다. 납치는 멋진 기술이고 프로토스의 거신을 상대할 때 필요한 기술이기도 합니다.
- 프로토스 전에 대한 보완책으로 흑구름을 상향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러한 방안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과 내부적인 논의 끝에 우선 아래와 같은 조정을 밸런스 테스트 지도와 확장 모드에 적용해 보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 포자 촉수의 공격력이 15(+30 생체 추가 피해)에서 15(+15 생체 추가 피해)로 감소합니다.
- 히드라리스크의 공중 공격력이 12에서 12(+4 생체 추가 피해)로 증가합니다.
이상의 조정안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