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그나로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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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11-04 17:40:11 KST | 조회 | 6,650 |
제목 |
이제는 블리즈컨에서 격돌한다! WCS 글로벌 파이널에 진출한 8인의 용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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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2의 마지막 확장팩인 공허의 유산으로 진행되는 첫 WCS 글로벌 파이널이 개최되었다. 미국 애너하임에서 듀얼 엘리미네이션으로 진행된 16강을 통해 수많은 블리자드의 팬들이 지켜보는 블리즈컨 무대에서 한해의 최강자를 가리는 경기를 진행하게 될 8명의 선수들이 결정되었다.
여태까지의 글로벌 파이널과 비교하자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외국인 선수들'이다. 그동안 한국인 선수들의 선전으로 인해 2013년 이후 WCS 글로벌 파이널에서 외국인 선수들은 8강은 커녕 WCS 포인트 상위16인에도 이름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나마 2013년에는 Naniwa가, 2015년에는 Lillbow가 16강에 들며 자존심을 세웠지만 이들은 모두 '광속탈락'을 겪어야 했다.
2016년 글로벌 파이널에서는 한국에서 8명, 그리고 한국을 제외한 해외에서 8명을 선발하고 한국 선수들의 무분별한 해외 WCS 서킷 참여를 제한한 덕분에 이번에는 절반에 가까운 외국인 선수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나왔음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8강부터는 또다시 한국인들 만의 잔치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외국인 선수 Neeb이 쟁쟁한 한국선수를 꺾고 Kespa 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더니, WCS 글로벌 파이널 16강에서 한국인들만 꺾고 8강에 진출한 외국인 선수가 등장하기도 하였다. 물론 프로리그 종료로 인해 대부분의 팀이 해체되면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평소와 같은 연습환경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제 기량을 낼 수 없었다는 것이 크게 작용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6강의 결과는 팬들에게 충격을 가져다 주기에 충분했다.
WCS 서킷 포인트 3위를 달성하며 글로벌 파이널에 진출한 ShoWTimE(이후 쇼타임)은 이번 대회 최대의 변수로 떠오른 선수이다. 2016년 2시즌 연속 GSL 4강에 진출하며 꾸준함을 보여준 백동준과 2016 GSL 시즌2에서 우승을 차지한 변현우가 한 조에 위치하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탈락을 점쳤다. 하지만 쇼타임은 보란듯이 백동준과 변현우를 상대로 1세트도 주지않은 채로 완승을 거두며 조 2위도 아니고 조 1위로 당당하게 8강을 결정지었다. 그는 승리 인터뷰에서 변현우의 플레이를 예측하여 이길 수 있었다고 했고, 그의 뒤를 이어 2위로 8강에 진출한 변현우도 인터뷰에서 쇼타임의 실력을 인정하면서 그의 승리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인정했다.
폴란드의 왕자라고 불리는 Elazer(이후 이레이저) 또한 쇼타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한 8강 진출자이다. 2016 스타리그 시즌2 우승자인 강민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기분좋은 출발을 한 그는 전태양을 상대로 장기전 운영 싸움을 피하기 위해 초반에 승부수를 던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전태양의 발빠른 대처와 이레이저의 실수가 겹치며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최종전에서 북미저그 Nerchio(이후 너치오)를 상대하게 되었다. 박령우가 한국의 유일한 저그로 8강에 진출한 가운데 이레이저가 너치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폴란드 최후의 저그로 거듭나게 되었다.
공허의 유산에서 쇼타임과 이레이저의 세트 전적은 12승8패 로 쇼타임이 우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 진행된 WESG(World Electronic Sports Games) 예선에서 이레이저가 쇼타임을 상대로 3대0 완승을 거둔것을 포함해 현재 프로토스전 7연승을 달리고 있어 분위기는 이레이저가 더 우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케스파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Neeb(이후 닙)은 외국인 선수중 우승후보로 가장 주목받고 있다. WCS 서킷 1위로 글로벌 파이널에 입성한 그는 16강 승자전에서 기세를 회복한 주성욱에게 패배하긴 했지만 16강에서 조지현만 2번 쓰러뜨리며 여전히 프프전 강자임을 증명하고 8강에 진출하였다. 그동안의 WCS 무대가 한국인만의 자리였던 만큼 해외 팬들 뿐 아니라 국내 팬들도 Neeb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압도적인 차이로 WCS 한국 포인트 1위를 차지한 박령우는 올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스타리그 결승전에 모두 올랐으며 스타리그와 크로스파이널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모두 경험한 선수가 되었다. 올해는 '박령우의 해'라고 불러도 될만큼 훌륭한 성적을 보여주었지만 그 칭호를 더욱 완벽히 하기 위해서는 한해의 마무리를 담당하는 글로벌 파이널에서 우승을 거두어야 한다. 글로벌 파이널 프로토스 킬러답게 PtitDrogo와 김대엽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16강 징크스를 떨쳐내며 8강에 진출했다.
이따금씩 저그전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테란전과 토스전에서 엄청난 실력을 선보인 박령우와 달리 닙은 케스파컵에서 대부분 프로토스를 꺾고 우승했다. 따라서 국내 팬들이 기억하는 저그전 경기는 케스파컵 8강에서 박남규와 펼친 경기가 유일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박령우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하지만 그가 인터뷰에서 박령우를 눈앞에 두고도 저그전 보다는 테란전이 더 걱정된다고 한 말을 볼 때 그가 전매특허인 프프전 만큼 저그전의 기량을 끌어올렸다면 현재 최강인 박령우를 상대로 승리하는 이변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2016년 최고의 테란을 결정 짓는다 전태양(T) vs 변현우(T)
2016 GSL 시즌1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전태양은 글로벌 파이널 16강에서 자신을 제외하면 구성원 모두가 저그인 조에 위치하게 되면서 처음부터 다른 종족전에 대한 부담감을 떨칠수 있게 되었다. 그는 폴란드 저그 선수 두 명을 차례로 승리를 거두며 1등으로 8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전태양은 글로벌 파이널 이외에도 우승 상금이 2억에 달하는 WESG의 국가 대표로 선정되었기에 올해 한 번의 기회가 더 있긴 하지만, 그것이 글로벌 파이널을 소홀히 여길 이유는 되지 않는다.
2016 GSL 시즌2에서 우승을 차지한 변현우는 이후 진행된 크로스 파이널과 케스파컵에서 연이어 패배하며 우승할 때의 기세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파이널 16강에서도 김동환을 상대로 가볍게 승리를 거두며 기분좋은 출발을 했지만 승자전에서 쇼타임에게 패배하며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최종전에서 백동준을 탈락시키고 2등으로 8강에 진출한 그는 인터뷰에서 쇼타임과의 연습을 한 덕분에 승리했다고 밝혔는데,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자신을 쓰러뜨린 상대에게 손을 내밀어 도움을 청해 정신력을 끌어올린 모습을 볼 때 쇼타임과의 연습은 단순한 연습경기 이상의 효과를 얻었을 것이다.
WCS 서킷 포인트 2등으로 글로벌 파이널에 진출했던 최성훈이 군입대 문제로 대회를 기권하게 되면서 테란 선수가 2명 밖에 남지 않게되었다. 이에 많은 팬들이 두 테란의 선전을 기원했고 두 명의 믿음직한 테란은 모두 8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변현우의 조 2등 진출로 인해 두 명이 8강에서 만나게 되면서 4강에는 한 명의 테란만이 진출 할 수 있게 되었다. 공허의 유산 최강의 테란을 거론할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었던 둘이었는데, 재미있는 점은 공허의 유산이 발매되자 마자 진행되었던 이벤트 대회인 샌디스크배 샤우트 크래프트를 제외하면 둘의 공식전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두 선수 모두 테테전에서 가장 강한 모습을 보이고 승률이 70%를 넘는 만큼 이번 글로벌 파이널이 최강테란의 논쟁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
2016 GSL 시즌1 우승의 주인공이었던 주성욱은 '주파고(주성욱+알파고)'라고 불릴 정도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후 GSL 시즌2 16강에서 윤영서에게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해 탈락하고 연달아 SSL 시즌2 8강에서는 조지현에게 패하고, 프로리그 결승전에서는 조성호에게 어이없이 무너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자 주파고는 '주산기(주성욱+계산기)'로 불리기도 하였다. 연이은 부진으로 인해 WCS 글로벌 파이널 조가 배정 되었을 때 사람들은 더이상 그를 우승 후보로 보지 않았고, 심지어 16강 탈락 후보로 선정하는 사람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겨내었다. 방태수를 이고 승자전에 진출한 그는 케스파컵 16강 승자전에서 패배를 안긴 닙을 상대로 복수에 성공하며 8강에 진출하였다.
2016 스타리그 시즌1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김대엽은 WCS 글로벌 파이널 16강에서 무난히 2등을 차지하며 8강에 이름을 올렸다. 처음 Snute(이후 스누테)에게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이내 침착하게 스누테의 약점을 노리며 승자전에 진출했고, 박령우에게 패배하며 1위 진출은 놓쳤지만 최종전에서 한 수 아래인 PtitDrogo를 상대로 손쉽게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스타2 프로리그 강팀이었던 KT에게는 항상 믿을만한 두명의 프로토스가 있었다. 여태껏 사이좋게 서로를 위해 꾸준히 승리하며 팀에 승리를 가져다준 이들은 마지막으로 KT의 이름을 달고 자신을 위해 대결한다. 이들은 공허의 유산 2016 시즌1 크로스 파이널에서 각각 GSL과 SSL의 대표로 4강에서 맞붙은 적이 있으며, 군단의 심장까지 포함한다면 2015 스테누 스타리그 8강에서 대결한 적이 있다. 두 경기 모두 김대엽이 승리했다.
공허의 유산이 출시된 이후로 여러 악재가 겹치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 해 였지만, 그럼에도 팬들의 많은 응원속에 여러 대회들이 진행되었고 그 속에서 많은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와 승리의 감동을 지켜볼 수 있었다.
군단의 심장을 마무리 지은 2015년의 김유진에 이어 2016년 공허의 유산의 첫 트로피를 들어올릴 사람은 누구일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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