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주 OGN 국장(좌), 조한규 ESL PD(우)
OGN과 ESL은 9일 상암동 소재 e스타디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IEM 경기(Intel Extreme Masters GyeongGi) 2016'의
세부 내용을 발표했다. '스타크래프트2 종목 홀대' 논란에 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아래는 임태주 OGN 국장과 '초브라' 조한규 ESL PD의 간담회 내용 전문이다.
임태주 국장: 이번 IEM은
OGN이 단순 제작 대행만 맡게된 첫 케이스다.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서 ESL은 경쟁사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OGN의 이같은 결정을 의아해한다. 그렇지만 OGN은 연말 e스포츠
대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러던 중 ESL의
제안을 받아 수락하게 됐다.
이는 한국 e스포츠 팬들을 위한 큰 결정이었다. OGN의 제작 노하우를 통해 팬 분들이 즐기실 수 있는 대회를 제공하겠다. 제작
대행이기 때문에 OGN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 e스포츠
종목에 대한 희망사항 정도만 제시했다. IEM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차후에는 OGN이 주관한 연말 이벤트를 개최하겠다.
조한규 PD: IEM이 8년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한국 팬들에게 최고의 제작과 연출을 선물하기 위해
OGN에게 어려운 부탁을 드렸다. 다양한 종목이 어우러진 e스포츠의 페스티벌을 목표로 준비하겠다. e스포츠 팬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 이번 대회에서 스타크래프트2 종목의 16강과 8강은
OGN O-Square에서 무관중으로 방송 중계만 진행되고, 직관은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4강부터 가능하다. 팬들은 이와
같은 결정이 오버워치를 급작스럽게 종목으로 채택하며 빚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조한규 PD: 스타2와
LoL은 IEM의 메인 타이틀이다. 오버워치가 올해 출시되면서 인기가 급상승했고, e스포츠 페스티벌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초청전 형태로 추가하게됐다. 스타2의 경우 최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다 보니 경기 방식을 라이트하게
바꾸는 것보다 현재 포맷을 유지하는 게 선수들을 존중하는 길이라 판단했다.
- 오버워치가 아닌 스타크래프트2와 LoL을 앞 2일에
배치한 이유는?
조한규 PD: 오버워치는 초청전이고 참가팀 수도 적다. 6강이다보니 게임 수를 나누기 어려웠다.
- 스타2 경기를
8강부터 메인 무대로 올릴 수 없었는지.
조한규 PD: 지난 IEM에서도 4강만 메인 무대에서 진행한 경우가 많았다. 완벽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번 대회만 차별한 것은 아니다. 대회를 크게 하려다 보니 고양 체육관을 이용하게 됐고
무대를 나누는 것은 여러모로 미흡해질 것 같다는 생각에 무대를 합쳤다. 만약 해외에서 개최한다면 9시에 시작에서 새벽 1시에 끝내는 스케줄로 진행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해외에선 익숙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e스포츠 대회에는 없는 문화라 쉽사리 적용할 수 없었다. 대신 특정
시간대에 특정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스케줄 보장에 초점을 맞춰 관객과 선수의 편의를 추구하고자 했다. 또한
IEM은 전 세계 팬들이 즐기는 온라인 스트리밍 기반의 대회다. 인터넷
중계로는 모든 컨텐츠를 보실 수 있다.
임태주 국장: 온라인 방송 기반인 해외 e스포츠와 달리 OGN은 유일하게 온에어 방송을 기반으로 한다. OGN은 큐시트를 가지고 초단위의 계획으로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예측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해외에서도 부러워하는 게 큐시트다. 기반의 차이에서 발생한 일이니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IEM은 전 세계 방송 송출이 우선이다. 제작 여건상 스2는 1대
1경기라 오스퀘어에서 하게 됐다. 오스퀘어는 보조적인 공간이라
부스를 만들면 관객들 입장이 어려워진다. 글로벌 송출 이슈와 공간적인 이슈가 겹쳐서 현재의 안이 확정됐다. 경기 수는 스타2가 가장 많다. 무대에
올라가는 것도 스타2와 LoL은 4강, 오버워치는 6강이
공통된 사항임을 팬 분들께서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타 스포츠처럼 시청률에 기반해 배치한 것도 아니고 경기 수가 많아서 그렇게 된 것이다. 최대한 팬들이 섭섭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OGN에게 스타2 는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OGN에서 스타2를 가지고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고, 그럴 날이 오길 바라고 있다. IEM을 통해 스타2 종목을 할 수 있어 기쁘다.
조한규 PD: 참가 팀 확정이 늦춰지는 등 시간상 어려움이 많았다. 우리도 아쉬워서 최대한 현장에서 노력하자는 마음이다. 그런 계기로 연말 최대 행사로 마무리하기 위해 티켓 가격도 인하, 단순화해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많은 팬들이 와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임태주 국장: 네이버나 다음같은 플랫폼으로 중계하지 못하는 것도 OGN입장에서는 아쉬운 일이다. ESL이 독일 회사다 보니 홍보나 마케팅이 부족했다. OGN은 한국 파트너로서 모든 지원을 하고자 오늘 나섰다. 앞으로 이런 e스포츠 제작사들의 파트너십이 활발해지길 바란다. 지금까지 경쟁자였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때로는 협력하자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