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로티 님 보세요

우리가 게임을 할 때에도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하는 건 미래입니다. 현실과 같아요.
그런데 님 말대로 저그는 시간이 끌려서 좋을 게 거의 없는 종족이에요. 그래서 더블링 올인을 많이 하고, 또 어느 정도 선에서는 잘 먹히죠.
하지만 가면 갈 수록 테란 토스들은 아 저그가 후반이 힘드니까 초반에 끝내는 구나 하고
초반에 더블링만 조심하자는 식으로 가게 됩니다.
그럼 이 더블링이, 막혀도 상관이 없거나 몰래 건물 등을 이용해서 한 번 꼬을 수 있어야 효용성이 있는 카드인데, 더블링은 이 둘을 모두 만족시키지 못 해요.

결국 저그가 자신의 미래를 포기하면서까지 사용해야할 카드는 못 된다는 거죠.
다들 초반 정찰하고 맹독충 둥지가 일정 타이밍안에 올라가면 조심하잖아요?

그래서 저그들이 어차피 초반 정찰 오면 맹독충 둥지를 안 보이게 지을 수도 없고, 테란은 입막하면 되고 토스는 역장 치면 끝인데 에이! 그냥 더블링을 배제하고 미래를 생각해서 일벌레를 최대한 많이 만들자! 로 마인드를 바꾼 겁니다.

근데 이러다 보니까 또 테란 토스들이 더블링을 배제하고 배를 째거나 무리하게 테크를 올리 거나 합니다. 그럼 또 빠른 산란못 더블링이 먹힙니다. 근데 하지 못 합니다. 왜냐? 리턴도 크지만 리스크도 크기에 그 중압갑을 이겨내지 못 하는 거죠.
승리라는 달콤한 열매는 누구든 먹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위해 위험까지 감수하려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더블링이 아닌 중후반 운영을 선택하는 이유는 합리적인 길을 따른 것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피하고 안전한 길을 걸어 안정감을 얻기 위함이라고도 할 수 있죠.

맹독충이야 물론 정찰 일군 죽이고 저글링으로 틀어막은 후에 건설하기 때문에 오히려 정찰병이 있을때는 레어 테크 타는척 하다가 정찰병 죽이고 나면 취소하고 맹독충 건설하면서 그동안 모은 라바로 저글링 생산하고 대충 이런식이기때문에 정찰을 통해서 100% 맹독이다 장담하기도 모하구요 또한 결정적으로 입구막고 맹독이니 조심해야지 라고 생각해도 정말 벙커 2개 이상이 아닌이상 뚫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약간 불곰처럼 예상을 뛰어넘는다고 해야하나?
그냥 또 오해하지 마시고 더블링 최강이 아니고 테클도 아닙니다. 그냥 뒤에가서 거신 생각하랴
불사조 생각하랴 공허 생각하랴 이러는 머리 굴리다가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이거 조금 저거 조금 뽑고 질 바에는 걍 아무생각 없이 상대가 몰 하기도 전에 뚫는게 좋지 않나 해서 그러는거구요.

또한 래더에선 안 그렇겠지만 아 얘는 더블링만 쓰더라 하면 나중엔 패배를 면치 못 합니다..
카드의 다양화를 위해서라도 13~15 산란못 or 부화장 운영은 필수로 익히셔야 합니다.

님이 쓰는 더블링은 맹목적인 올인성 도박이 아니라 상대를 속이는 계책이네요.
그 더블링은 합리적이고 안정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저그가 타종족 상대하는 아주 좋은 카드 중 하나지요.
더 궁금한 것이 있으신가요?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사족을 붙이자면.. 님이 하시는 그 더블링은 상대가 뭘 하든 쓸 수 있는 카드죠.
하지만 상대가 뭘 하느냐에 따라서 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닙니다.
고수층으로 갈수록 이런 운영을 선호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가장 안전하기 때문이지요.. 이런 게 정석이고요.
차차 필요성을 느끼실 때 정석도 배우시면 훨씬 더 강한 저그 유저가 되시리라 확신합니다. 아무쪼록 기분 상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즐겁게 게임하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