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불꽃놀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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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4-24 14:36:39 KST | 조회 | 819 |
제목 |
[고민상담]소심한 성격때문에 고민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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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2 질문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겪는 고민을 한번 적어봅니다..
저는 22살이고요,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는데, 이번 여름즈음에 입대를 예정이고요,
이번 3월달부터 주말에 도넛가게에서 생산 심야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평소에 잔실수가 많은 편이라 할일 메모장에 꼼꼼히 적고, 누락된거 없게 하려고 하는데,
저와 같은 날 일을 시작한 25살짜리 형이 있습니다. 처음 뵈었을때 같이 밥도 먹고 서로 알아 가면서
일을 시작하게되었죠.
제가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다는걸 아신 후부터 군대 이야기를 하시기 시작했는데,
요즈음엔 제가 일을 하다가 조그만 일이라도 실수를 하면 '너 군대에서 이러면 x된다..' 라는 식의
말을 많이 하더라구요. 예를 들어 홀 청소를 다 끝마쳤는데 나중에 부점장님이 '먼지가 나왔네, 홀 청소
다시한번 더해.' 이러시면 그 형이 그걸 듣고, '같은 일 두번 하게 만들지 마란 말이야. 군대에서 그러면
너 진짜 군생활 꼬인다.' 이러시고 그 형말고 저와 동갑내기와 휴식시간에 잠깐 밖에 나가서 담배를
피우는데, 오른손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으니까 군대에서는 왼손으로 담배를 피워야 한다는둥..
처음엔 안그러셨는데, 5주차에 접어들면서 그런식의 말이 점점 잦아지고..
또 전체적으로 절 대하는 태도가 점점 짜증과 비아냥 거린다는 느낌이
심해지더라구요. 그러다가 가끔은 생글생글 하면서 다가오시고..
밤샘 업무 하면서 저도 피곤한데 자꾸 옆에서 그러시니 초기에는 '그래 형 같은 모습 보이시려고 그러시는구나..'
'내가 아직 군대 안 갔다 왔으니까 군대에 대해서 많이 알려주시려나보다..' 라는 식으로 마음먹기도 했지만
점점 지치네요.. 오늘도 제가 월급 때문에 그 형한테 뭘 좀 물어보니까 전에 부점장님이 설명 하실때
뭘 들었냐 이러면서 같이 있는 친구들에게 민망할 정도로 좀 심하게 짜증을 내시더라구요.
그 이후부터 머리가 하얗게 되면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더라구요. 엄청 피곤하고..
그 형이 그러실때마다 '이렇게 어리버리 한데 군생활 잘 할수 있을까..' 라는 걱정도 많이 들고요.
한편으론 짜증도 나요, 어차피 나랑 똑같이 일 시작한 사람인데 무슨 권위의식을 가지겠다고
저를 그렇게 대하는게 화나기도 하고요, 요새는 점점 말도 안되는걸로 저를 구박하시네요,
저번에는 일을 끝마치고 탈의실에서 양말을 갈아신는데 왜 양말을 갈아신냐고 물어보셔서
발에 땀이 많아서 집에 갈때 운동화에 냄새가 밸까봐 라고 했더니 어이가 없다는 식으로 비꼬시면서
'운동화엔 냄새가 원래 나는거야' 하면서 같이 있던 친구들의 동의를 구하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가끔 말귀를 못 알아들어서 어리버리 한 모습을 보여드렸었는데,
그걸 보시곤 저에게 '궁금한게 있는데 원래 귀가 잘 안들려?' 이렇게 물어보시더라구요..
6~7명이 한팀으로 일하는거라 어쩔수 없이 얼굴 마주쳐야 하는데,
정말 같이 있기가 싫으네요.
1년 5개월 넘게 일하는 저와 동갑내기 친구도 저한테 뭐라 안하는데, 그 형만 저에게
일방적으로 몰아세우니 정말 짜증이 납니다. 그 형이 자꾸 군대 이야기 할때마다
'그렇게 좋으면 다시 군대 가던가'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고요,
몸싸움이라도 벌이고 싶은 심정이네요. 아니 지가 먼데.. 날이 갈수록 절 좀 우습게 보는 느낌이 듭니다..
무시 안당하려고 일 더 열심히 하고, 더 많이 물어보고 하는데 같이 일하는 동료가 그러니, 그것도
같이 시작한 사람이 그러니 정말 힘이 풀리네요..
제가 너무 과민 반응 인걸까요.. 사실 오늘 퇴근하고 집에 오는데, 너무 지쳐버려서
같이 일하는 7개월 넘게 일한 기존멤버인 한살 어린 친구에게
이런 속마음을 살짝 내비치니, 기다렸다는듯 바로
기존 멤버들 사이에서도 그 형 평판이 별로 안좋다는 말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일도 대충하려 그려고 열심히 참여도 안하려는 거 같은데 형한테 왜 그렇게 굴어요?'
라고 저에게 하더라구요.
제가 문제가 있는 걸까요?
사실 이런식의 갈등이 낯선 것만은 아니에요.
중 고등 학교 시절에도 제가 좀 어리버리 하고 이러니까 절 좀 우습게 보는 친구들이
한두명씩은 있었거든요.. 스무살 넘고 자신감을 얻어보겠다고 여러 알바 뛰어보고,
이 알바도 사실 돈보다는 경험을 우선시 해서 하는 거 거든요..
근데 이런 갈등이 계속 되니.. 문제가 저에게 있는거 같더라구요..
사실 그 형이 문제가 아니라 나중에 사회 생활,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저의 이런 자신없고 어리버리한
면이 있으면 굉장히 안좋을거 같고요.. 당장 군대에서도 마찬가지고요...
그래도 대학교에서는 나이 적은 학우들 사이에서 수업 내용 꼼꼼히 적고 도서관 남고,
동생들 사이에서는 굉장히 착실한 이미지인데요, 절 무시하는 사람들 앞에만 서면
오히려 더 기가 죽어서 실수를 하게 되네요..
그래도 고쳐보겠다고 발벗고 열심히 하는데..
힘들고 지친 마음에 집에 와서 눈좀 붙이다가 여러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이렇게
넋두리를 올려봐요. 스타2 질문도 아니고 뜬금없는 내용이라 죄송하고요..
격려든 질책이든 저에겐 꿀맛같은 말씀이니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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