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은 플레티넘 상급이지만 토스전만큼은 다이아 상위권과 5:5 정도로 비등한 편입니다. 노가스 1 병영 더블 이후에 4병영 추가시킨 뒤에 온리 해병만으로 러시를 가는 경기를 지금까지 7판 정도 한 듯싶습니다. 전적은 5승 2패쯤 되는데, 그 중에 1패는 다 이긴 걸 장난치다가 졌지만 마지막으로 한 게임은 너무 무력하게 진 감이 있습니다.
이긴 경기와 마지막 경기를 비교하자면 이렇습니다. 이겼던 경기에서는 4~6해병쯤 모였을 때 교전이 일어났습니다. 보통 토스가 제 입구로 추적자 한두 기로 찔러 보러 오는 걸 제 해병이 먼저 총구를 돌린 경우였져.
그런데 마지막 경기는 4~6해병 모였을 때 싸우지 않았습니다.
대개의 경기가 판박이처럼 똑같았습니다. 그 초반에 4~6해병 모였을 때 교전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만 달랐습니다. 그런데 그 차이가 눈에는 전혀 보이지 않지만 향후 게임의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안타깝게도 노가스 1병영 더블 이후에 4병영 추가시킨 다음 해병 중심으로 토스를 상대하는 전략글이나 리플, 또는 방송경기 자료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최지성 선수가 직접 좋은 토스전 빌드라면서 래디액션에서도 보여줬지만 실제로 그걸 즐겨 사용하는 테란 유저들은 많지 않은 듯싶습니다. xp전략 게시판에서는 퍼플류만큼 체계적으로 정리된 해병중심의 토스전 정보가 있다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언젠가 우연찮게 장민철 선수가 테란으로 토스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장민철 선수가 토스전 잘하는 테란을 얼마나 많이 만나왔겠습니까. 그들과 맞붙으면서 상대적으로 가장 까다로웠다고 상기하면서 쓰는 전략도 해병 중심의 전략이었습니다. 며칠 전 안준영 해설도 토스 상대로 해병중심으로 가는 척 하면서 불곰을 많이 섞더라고요. 그 운영의 토대에는 해병 다수가 있었습니다.
이런 걸 종합해보면 다수 해병 중심의 운영이 굉장히 좋다는 뜻인데, 그런 운영법을 차분하게 배울 때가 없다는 게 조금 아쉽네요.
한편으로 작전보급소에 올라오는 대 토스전 글들의 성격을 되짚어보자면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합니다. 대개 타이밍이나 조합이 중요한 전략이 글을 채우기도 좋은 편입니다.
반면에 온리해병이나, 해병 다수 중심에 이은 체제 전환 도모류는 조합도 없고, 타이밍도 딱히 없네요. 글을 올리려도 쓸 만한 게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냥 컨트롤을 잘해야 이긴다가 전부일지도 모릅니다. 아니, 정말 이 온리 해병이란 게 컨트롤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전략이져. 그것도 이 컨트롤에 집중되는 시간에 여타의 다른 전략들보다 많습니다. 조금 부담스러운 면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해병 허리 돌리고, 역장 뽑아먹고, 생산 쉬지 않고 돌리면서 게임 내내 컨에 신경 쓰는 이런 패턴의 경기도 나름 스릴 있고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전략은 글을 보면서 깨우치기 보다는 고수의 플레이를 눈으로 보는 게 좋을 텐데요. 컨은 어떤 식으로 하고, 막혔을 때는 어떻게 대처하고, 전체적인 레파토리의 구성은 어떻고, 하는 부분들.....어떻게 배울 수 있는 통로가 없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