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와도 같은 놀라운 팬아트들이나 게임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은 캐릭터들의 코스튬플레이, 그리고 재치와 감동을 담고 있는 게임 영상(머시니마, machinima) 등 블리자드 게임에 대한 열정이 그득하게 담긴! 작품들을 접할 때 마다 저희는 깜짝 놀라곤 합니다.
최근에는 점토로 만들어진 귀여운 스타크래프트II 유닛들을 발견하고, 감탄을 했었는데요. 커뮤니티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이 작품들의 제작자이신 수리수리님을 만나 보았습니다. 먼저 작품부터 감상해 보실까요?
키쵸: 안녕하세요? 멀리까지 오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갑작스러운 연락이었을 텐데 이렇게 시간까지 내어 주시고 다시 한번 감사 드려요.
수리수리: 에이 아니에요~ (곧바로 들고 오신 상자에서 바로 작품들을 꺼내셨습니다) 제가 몇 개 보여 드리려고 가져왔는데, 한번 보세요.
키쵸: 와, 생각보다 굉장히 작군요. 그런데도 이런 섬세함이…… 대단한데요?
수리수리: ^^; 머뭇거리지 말고 만져 보셔도 괜찮습니다.
키쵸: 와~ 굉장히 가볍네요. 아, 맞다 작품 감상하느라 제가 정신이 없었네요. 커뮤니티 분들께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 드려도 될까요?
수리수리: 안녕하세요~~ 클레이 캐릭터를 디자인하고 만들고 있는 수리수리라고 합니다.
키쵸: (한참의 정적) ... 끝은 아니지요? ^^; (잠시 또 정적…) 직업이랄까.. 현재 생활이랄까…… 뭐 이런 것
수리수리: 아… 회사를 다녔었는데요. 지금은 유학 준비를 하며 영어공부를 하고 있고요. 클레이 캐릭터는 취미로 만들기 시작했는데, 너무 많은 분들께서 좋아해 주셔서 지금은 생활에 큰 일부분이 되었네요. 그러다 보니 이런 자리까지 생기게 된 것 같고요. ^^;
키쵸: 그렇군요! 주로 작품은 어떻게 제작하시나요? 제작 과정을 많이 궁금해 하실 것 같거든요.
수리수리: 음… 만들고 싶은 작품이 생기면, 가장 먼저 자료를 수집하는데요. 주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요. 정면, 옆면, 뒷면, 위, 아래 등 다양한 방향에서 표현된 자료들이 많을수록 좋아요. 흔히 SD 라고 하죠? 제가 주로 이런 숏다리 캐릭터들을 만들고 있어 크기가 작은 편이기에, 캐릭터가 갖고 있는 특징들을 잘 표현해야 하거든요.
키쵸: 아.. 네, SD 캐릭터여서 그런지 더 귀엽고 정감이 가는 것 같은데요. 달라고 하거나, 팔라고 하는 분은 혹시 없었나요? 물론… 제가 갖고 싶은 마음에 드린 질문은은 아니고요. (표정이 변하는 수리수리님) 정말 아니에요. 진짜로요. 하하
<살아 움직이는 유닛들>
수리수리: 허허^^; 사실 달라고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데, 팔라고 하는 사람들은 꽤나 많습니다. 처음 만든 작품 같은 경우에는 유명 포털 사이트 메인 페이지에 게시가 되면서, 많이 노출이 되었었는데요. 꽤 큰 금액을 부르시며 팔라는 분도 있었어요. 물론 첫 작품이기에 애정도 많이 있었고, 판매를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키쵸: 지극히 개인적인 궁금증인데요. 얼마였는지 여쭈어 보아도 될까요?
수리수리: ****** 원 정도요. (금액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어요)
키쵸: 헉!! 저 같으면 당장에!
수리수리: 저도 살짝 아쉬운 마음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첫 작품이기도 했고 그 만큼 제겐 소중한 녀석이라서요. 뭐 지금도 후회가 되지는 않아요.
키쵸: 그렇군요. 역시!~ 다른 궁금증이 있는데요. 작품을 만드시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요?
수리수리: 사실 어떤 작품을 만들지 고민하고, 구현해 내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 큰 어려움은 없어요. 그리고 작품을 공개하면, 대부분 좋아해 주시니까요. 아.. 굳이 힘든 점을 뽑자면, 가끔 매니아 분들이 조금 힘들지요. ‘관절이 어떻다’ 혹은 ‘이 캐릭터의 어깨에 들어간 문양은 그게 아니라 이거다’ 등 캐릭터에 대한 세부 묘사에서 많은 지적을 받아요. 물론 그런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맞지만, 제가 자료를 모두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 공격적인 분들도 있어 가끔은 힘들기도 하죠^^;
키쵸: 음.. 역시 매니아 분들이라 ‘나의 ㅇㅇㅇ는 이렇지 않아!’ 라고 이야기 하시나 보군요^^; 그 분들도 그만큼 애정이 깊어서 더 잘해달라는 의미로 하시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아, 블리자드 게임들은 자주 하시나요?
수리수리: 스타크래프트II 는 PC방에서 가끔 하는데, 그렇게 실력이 좋지는 않습니다. 주로 친구들과 팀플레이를 하는데, 승부욕이 강한 편이라 지면 너무 화나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멀티 플레이 보다는 컴퓨터랑 싱글 플레이를 좋아하고 다른 게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에는 워크래프트III를 다시 꺼내서 캠페인을 플레이 하고 있어요^^; 그래서 최근에 워크래프트III 캐릭터들을 많이 만들었죠~ 음, 그리고 디아블로II 도 한때는 정말 많이 했었어요. 학창시절을 그 악마와 함께 보냈죠.
키쵸: 저랑 비슷하시군요. 디아블로 그 녀석만 아니었어도!! 괜히 또 흥분한 것 같네요. 화제를 전환하여~ 최근 만들고 있는 작품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이거 너무 속보이는 질문인 것 같긴 하네요^^;
수리수리: 약간 그렇네요^^; 제 작품들을 가지고 블리자드와 함께 지스타에 참가할 예정인데요. 마침 디아블로3를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디아블로 클레이 캐릭터들을 한참 만들고 있습니다. 지스타에 오시면 제가 만든 디아블로 캐릭터들을 직접 보실 수도 있을 거예요. 그리고 4일 동안 현장에서 직접 만들 작품도 구상 중인데, 제작과정도 감상하실 수 있을 테고요. 아, 제가 사용하는 점토도 만져 보실 수 있게 해드릴게요. 굉장히 재미있을 거예요
<최근 다시 플레이하고 계시다는 워크래프트III 의 여러 영웅 캐릭터들>
키쵸: 벌써 기대되는데요!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수리수리: 아직 클레이 캐릭터에 대한 인식이나 인지도가 많이 낮은 편인데요. 그렇게 어렵지 않고 쉽게 하실 수 있으니 보다 많은 분들께서 시도해 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관심도 부탁 드리고요^^; 그리고 제 블로그에 더 많은 작품들을 보실 수 있으니 많이 와주세요! 아 물론 지스타도요!
키쵸: 예! 여러분 많이 방문해 주세요!
이렇게 수리수리님과의 즐거웠던 만남이 끝났습니다. 자신만의 방법과 스타일로 멋진 작품을 만들고 계신 수리수리님! 앞으로도 계속 좋은 작품을 만드실 테고, 11월 18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지스타 2010 에서도 멋진 디아블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니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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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kr.battle.net/sc2/ko/blog/461561#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