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 간 스타크래프트2 팬들을 뜨겁게 달궜던 GSL May와 GSTL May가 모두 끝났다.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도 명경기와 신예 스타들의 등장이 많았다.
PlayXP에서는 GSL과 GSTL의 May의 종료를 아쉬워하며 그간 있었던 주요 포인트를 되짚어봤다.
장민철의 탈락
GSL Mar. 우승자인 장민철은 GSL May 32강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리고 그를 잡아낸 최성훈은 장민철에게 단 한 번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으며 천적으로 거듭났다. 승격강등전을 거쳐 코드S에 잔류한 장민철은 “우승과 광탈을 반복했으니 이제 다시 우승할 차례다”라며 다음 시즌 우승에 대한 열망을 내비췄다.
oGs, 팀킬 잔혹사
이번 시즌 가장 많은 팀킬을 한 팀은 oGs다. oGs는 32강에서 장민철, 박상익, 김영진이 한 조에 몰리며 팀킬을 시작했고, 다른 조에서는 이윤열과 최정민이 맞붙었다. 놀랍게도 oGs의 팀킬 릴레이에는 한 가지 징크스가 있었다. 팀킬을 한 사람은 다음 라운드에서 패배한 것. 이후 16강에선 김정훈이 김영진을, 8강에선 이윤열이 김정훈을 꺾었다. 그리고 4강에선 송준혁이 이윤열을 꺾었다. oGs는 팀킬 릴레이를 하며 팀원을 결승까지 올려놓은 것이다. 하지만 결승은 팀킬이 아니기 때문이었을까? 송준혁은 아쉽게도 준우승에 머무르고 말았다.
기세등등 송준혁
송준혁은 GSL May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뛰어난 전략을 선보이며 ‘잉카류’ 바람을 몰고온 것. 송준혁은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지만 긴장한 나머지 이전까지와는 정반대의 다소 답답한 경기를 펼쳤고,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패배하고 말았다.
저그 최초 2회 우승자 임재덕
임재덕은 저그 최초로 2회 우승을 달성하며 정종현, 장민철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임재덕은 16강 김원기, 8강 이정환, 4강 김승철을 상대로 최고의 명경기를 펼치며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고 갔다. 특히 8강에서 선보였던 가시촉수 러쉬와 4강 5세트에서의 대역전극은 희대에 남을 명경기로 평가받고 있다. 4강 경기 직후 그의 아이디 NesTea는 트위터 트렌드에 오르기도 했다.
‘악역’으로 떠오른 김승철
김승철은 송준혁과 함께 이번 시즌 최고의 별로 등극했다. 가파른 상승세의 황강호를 무기력하게 만든 김승철은 임재덕 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의 강력한 압박을 자신의 주특기로 내세웠다. GSL May 4강에 머물렀던 김승철은 GSTL May 4강에서도 문성원에게 아쉽게 패했지만, 이제 그는 ‘명경기 메이커’라는 수식어를 달게 됐다.
새로운 스타들의 등장
이번 시즌 역시 눈에 띌만한 신예들이 대거 등장했다. 코드A 우승을 차지한 최지성을 비롯, 최종환, 황규석, 김동원, 김동환 등이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다음 시즌에서도 활약을 기대케 했다. 특히 황규석은 데뷔 무대에서 핵공격을 사용할 정도로 대담함을 지녔다. GSTL May에서는 MVP의 김현태와 박수호가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특히 박수호는 수비형 저그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만큼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 외에도 박수호는 정민수와 함께 두고두고 회자될만한 프로필 영상도 남겼다.
재치 넘치는 세리머니 대결
멋진 경기 외에도 볼거리가 풍성했으니 그것은 바로 선수들이 세리머니였다. 코드A에서는 황규석이 여러 세리머니를 선보여 팬들을 즐겁게 했다. 승격강등전에선 크리스 로렌저가 생일 자축 세리머니를, GSTL에서는 oGs의 장민철과 김정훈, StarTale의 정우서, SlayerS의 윤영서, MVP의 박수호 등이 재치 있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특히 정우서는 표정연기에서까지 완벽한 면모를 보이며 세리머니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글: 이시우(siwoo@playx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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