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G CEO, “GSL과 파트너십 더욱 강화할 것”
지난 7월 13일, Major League Gaming(이하 MLG)의 CEO를 포함한 임원진 3명이 신정동 곰TV 스튜디오를 찾았다. 이들은 파트너십을 맺은 GSL 측과 직접 만나 향후 진행될 프로젝트들에 대해 긴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직접 한국을 찾았고, 이날 GSL 경기를 직접 관람하며 현장의 열기를 몸소 체험했다.
7월 15일, GSTL의 4주차 경기가 모두 종료된 직후, MLG의 CEO 선댄스 디지오반니를 다시 만날 수 있었고, MLG 애너하임을 앞둔 시점에서 MLG와 관련된 다양한 궁금증들을 해소하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MLG의 CEO 선댄스 디지오반니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 이름은 선댄스 디지오반니이고, MLG의 공동 설립자이자 현재 CEO를 맡고 있다.
▼ 이번에 방한하게 된 목적과 어떤 일정일 소화했는지가 궁금하다.
- 이번 방한의 목적은 그래텍(곰TV)과 만나 파트너십을 돈독히 하는 것이었다. 첫 날엔 스튜디오에서 직접 GSL 경기를 지켜봤다. 프로그램 제작이나 운영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고 편안하게 즐겼다.
▼ GSL을 온라인으로 시청하는 것과 직접 관람하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
- 방송으로 보기만 하던 선수들과 같은 곳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은 경험이었다. 프로그램의 제작 규모와 팬들의 열기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 또 반가운 얼굴인 글로벌 중계진 닉 플롯과 대니얼 스템코스키를 만날 수 있었고, 채정원 팀장이 현장에서 직접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 MLG 콜럼버스가 큰 흥행을 거뒀다. MLG의 대표로서 직접 자평한다면?
- MLG에서도 <스타크래프트2> 부분이 한국 선수들 덕분에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최고의 선수들을 초청했는데 굉장히 잘해줬고, GSL과의 선수 교환 프로그램이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지켜보고 있다.
▼ GSL과 선수 교환 프로그램이 이루어지게 된 계기는?
- GSL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최고의 선수들을 데려옴으로써 <스타크래프트2>의 전체적인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해외의 선수들을 한국에 소개시켜주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 한국 선수들이 좀 더 특별한 대우를 받고, 대회에서 상위권을 휩쓰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최고가 되려면 최고를 꺾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최고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줄 뿐이다. 최근 크리스 로란줴(Huk, Liquid소속) 선수가 드림핵 등에서 한국 선수를 꺾고 우승을 차지해 많은 명예를 얻었다. 이는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한국 선수에 대해 부정적이진 않을 것이고, 팬들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현지 팬들이 한국 선수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열광하고 환호하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
▼ 2007년에 MLG가 e스포츠 전문 미디어인 갓프랙(Gotfrag.com)을 인수한 뒤로 주요 종목으로 다뤄왔던 <카운터스트라이크>가 점점 축소되기 시작했는데?
- 당시엔 내가 책임자가 아니어서 잘 모르겠다. 회사를 합병하며 전략을 바꾸게 됐다. 아마 <카운터스트라이크>의 인기가 서서히 줄어들었고, <월드오브워크래프트>나 다른 게임들로 시장을 확장하게 돼서 그런 것 같다.
▼ 올해 초, IMG(International Marketing Group)와 협력을 하게 됐다. 이 협력관계를 향후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지?
- IMG를 통해 전 세계 방송을 시작하게 됐다. 아시아와 중동, 심지어 인도에서도 하게 됐다. 한국에선 인터넷 방송이 보편화됐지만 아직 해외에선 그렇지가 않다. 시장 확대의 중요한 계기이며, MLG는 앞으로 북미뿐만 아니라 남미나 중동에서도 열릴 가능성이 있다.
▼ 그렇다면 언제쯤 미국을 벗어날 계획인가?
- 곧 그렇게 될 것이다. 올 해가 가기 전에 자세한 내용이 발표가 될 것이다.
▼ MLG의 세계 시장 진출을 앞두고, 유럽의 드림핵(DreamHack)이나 IEM(Intel Extreme Masters)과 비교가 되고 있다. 이러한 대회들을 MLG가 점령할 것이라는 루머도 있는데?
- 사람들이 그만큼 MLG를 좋게 봐주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리그들과 함께 성공하려는 것이지 점령하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함께 성장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다. 그리고 북미 외에 첫 진출 지역은 유럽이 아닌 남미가 될 것이다.
▼ 한국에 머무는 동안 GSL과 선수 교환 프로그램 외에 또 다른 성과를 거둔 것이 있는지?
- 나중에 GSL과 함께 공동으로 발표할 것이다. 현재 자세히 밝힐 순 없지만 올해 안에 같이 뭔가를 할 계획이고, 내년엔 더 큰 합작 프로젝트를 선보일 것이다.
▼ MLG 측에선 곰TV의 MLG 중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 송출이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많은 논의가 필요해 확실한 답변은 할 수 없다. 하지만 한국 팬들이 원하는 쪽으로 진행하려 노력할 것이다.
▼ MLG 콜럼버스 때 한국 쪽에서의 접속이 얼마나 발생했는가?
- 자세한 내용(수치)을 밝힐 수는 없지만 시청률은 꽤 좋았다. GSL과 논의 중인 결과물이 이루어진다면 아마 더 좋아질 것이다.
▼ MLG 애너하임에 한국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어떻게 예상하는가?
- 다들 굉장히 잘 할 거라 생각한다. 전 대회에서 이미 잘 했는데 다시 오는 선수도 있고, 처음 오는 선수도 있다. 해외 선수들에 좋은 자극이 될 것이다. 최고의 선수들을 한 장소에 모이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초청 선수 선발 기준은? 또 특별히 초청하고 싶은 선수가 있는지?
- 꼭 코드S가 아니더라도 여러 분야의 재능이 많은 선수들을 원한다. 특히 전 대회 우승자는 꼭 와줬으면 한다. 그리고 조만간 임재덕이 꼭 왔으면 한다.
▼ 북미 지역은 한국처럼 e스포츠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미디어가 얼마나 있는가? 그리고 한국의 미디어 초청 계획은 없는지?
- IGN과 GameSpot을 비롯해 일곱 개의 주요 미디어가 있다. 곰TV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대회 현장에 선수와 기자들이 동행하게 하고 프레스룸을 만들어 한국인들을 위한 컨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 GSL에선 한국의 아이돌 가수들이 선수 소개를 하고, 얼마 전 열린 NASL 그랜드파이널에선 여성 모델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러한 시도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 MLG는 이미 해외에서 유명한 닉 플롯이나 대니얼 스템코스키 같은 출연진들을 사용하고 있다. 여성 출연진의 경우 게임에 대한 지식이 많은 사람을 이용해 프로그램 제작의 질을 높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것을 해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생각해야 한다. NASL은 그런 면에서 전문적인 지식이 조금 떨어졌다.
▼ 북미의 대표적인 게임 리그였던 CPL(Cyberathlete Professional League)이나 CGS(Championship Gaming Series)는 재정적인 문제로 문을 닫았다. 그 사이 MLG는 오히려 더 성장했는데, 그 비결은 무엇인가?
- 우리들이 망하게 만들었다. (웃음) MLG는 확실한 목적과 운영 체계, 직원들을 이끌고 온 것이 성장 비결이다. CPL은 커뮤니티들과 이해관계를 갖지 못했고, CGS
는 스스로 무너졌다. 돈을 너무 많이 썼다기보다는 현명하게 쓰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 향후 MLG는 어떤 종목들을 추가할 계획인가?
- PC 게임의 경우 <리그오브레전드>를, 콘솔은 <기어즈오브워3>와 격투 게임 몇 가지를 추가할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직접 선수들을 보고 GSL 관계자를 만나게 돼서 굉장히 큰 영광이었다. 앞으로도 GSL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전 세계 e스포츠 시장 발전에 기여를 하고 싶다.
글: 안영훈(ethan@playxp.com), 이시우(siwoo@playx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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