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에릭슨 글로벌 스타크래프트 II 리그 Nov. 코드 A 24강 2일 차 경기가 오늘 밤 6시 10분에 시작된다. 이기면 코드 S, 지면 승격 강등전이다. 12월 6일 총 4경기 중 가장 눈이 가는 경기! 바로 2경기 박성준(스타테일, Z) VS 박지수(oGs, T) 왜 하늘은 이런 대진운을 주셨단 말인가. 왜 박성준을 넣고 박지수까지 넣었단 말인가! 旣生瑜 何生亮! (기생유 하생량 : “주유를 낳고서, 왜 다시 제갈량을 낳았는가”라는 뜻으로 주유가 죽으면서 외친 말) 이라는 말이 생각날 정도로 필자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 정도로 누구 하나 떨어지면 안 될 정도의 선수들이 만난 것이다. 뭐 ‘떨어져도 승격 강등 전에서 올라오면 그만 아니야?’라고 말한다면 할 말 없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일단 그 대단한 선수들이 어떤 선수인지 알아보자.
박성준으로 말할 것 같으면 스타1 로열로더(본선 첫 진출에 바로 우승)로써 골든마우스(osl 3회우승)까지 탄 선수다. 작년부터 스타2로 전향해 준우승까지 하고 코드 S를 유지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스타 1 때부터 공격적인 선수로 유명해 많은 팬을 보유했고, 스타2에서도 여전히 공격적인 모습으로 재미있는 경기들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박지수로 넘어가 보자. 스타1을 보지 않았던 스타2 유저들은 박지수 하면 좀 생소할 수도 있다. 보통 스타1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이영호, 이제동은 알 것이다. 박지수는 2008년 아레나 MSL 4강에서 이영호를 3:1로 꺾고, 결승에서 이제동을 3:0으로 꺾으며 우승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리그 브레이커’, ‘타임어택커’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의 선수다.
그 후 진영수, 김택용 등을 이기며 모든 리그를 정복할 기세를 갖추기 시작하자 ‘칭기즈벅’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 선수의 특징은 박성준과 마찬가지로 공격하고, 또 공격, 무한히 공격하는 스타일이라 보는 사람으로서도 재미있는 경기가 많이 나온다.
한창 활동하던 2010년 돌연 은퇴를 선언한 뒤 2011년 스타2로 돌아온 박지수는, 코드 A 48강 프로토스 신성 우경철을 2:0, 32강 슈퍼토너먼트 우승자 최성훈을 2:0으로 스코어 뿐만 아니라 게임 내용적인 면으로도 완벽한 실력을 보여주며, 24강 최종전까지 오게 되었다. 스타2로 넘어온 선수들 가운데 최초로 최근까지 스타1에서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었던 박지수가 스타2로 와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해왔던 필자는 Dec 리그 정ㅋ벅ㅋ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재미있는 경기를 만들어 내고 잘하는 두 선수가 스타2에서 처음 만났다. 양 선수의 스타2 전적이 없어서 비교 분석해 볼 수는 없겠지만, 지금까지의 기세로 봐서는 박지수의 저그전 실력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 박성준의 고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박성준도 스타 계에서는 잔뼈가 굵고 노련하므로 여기서 박지수를 잡고 올라가는 실력이라면 이번에야말로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오늘 밤 6시 10분 수많은 시청자를 매료시킬 둘의 경기를 기대해본다.
글: 조조 김선문(jojo@playx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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