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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해병은50원
작성일 2013-07-21 05:41:33 KST 조회 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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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단편소설]-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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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깐..."

남자가 말했다.

"도시로 나갈 준비는... 다 된건가요?"

"네, 그런데요?"

두 미간을 어루만지고 있는 남자와 달리, 그의 앞에 서 있는 여자는 멀뚱멀뚱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도대체 뭐가 문제가 되는지 모르고 있는 천진난만한 표정이었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윤기있는 갈색 반 곱슬 생머리에, 뚜렷한 이목구비, 그리고 새하얀 피부. 보통 남자라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이런 여자와 동행하길 바랬을 것이다. 

하지만 남자의 표정은 영 좋지않아보였다.

그 이유는 그녀의 옷차림에 있었다. 커튼을 잘라 만들었나 싶은 체크무늬 긴 치마에... 몇십년 전 사람도 촌스럽다고 내다버렸을 것 같은 스웨터, 아마도 어떤 

골동품 가게에 있는 옷장에서 곰팡이하고 같이 몇십년동안 같이 겨울잠을 자다 오늘 처음으로 옷장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법안 차림새였

다.

"차림새가.. 너무 눈에 띈다고 생각해본적 없어요?"

"으음... 글쎄요... 아직 세상 밖으로 한번도 나가본적이 없었던지라..... 바깥에선 어떻게 입고다녀야 하는지 몰라서요.."

남자는 여자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세상 바깥에서 평범하게 자란 보통 사람들과 달리, 단지 사이오닉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격리된 

공간에서 자란, 초능력자였다. 그렇기에 그녀는 지금 난생 처음으로 바깥세상을 구경한다는 생각에 마치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어린아이처럼 들떠 있었다

.

"휴우.. 알겠어요, 그럼 가도록 하죠."

남자는 한숨을푹 내쉬며 행성에 착륙한 수송선의 문을 열고 땅에 발을 내딛었다.

"저기... 기억이 안나서 그런데..."

그녀가 질문하자, 남자의 인상이 구겨진다.

"우리.. 여기 왜 온거죠?"

맙소사, 이 질문만 벌써 세 번째다. 실력좋고 예쁜 악령요원을 붙여준다고 해서 냉큼 임무를 받아들였는데, 이런 함정이 있었다니... 남자는 소리없이 한탄하며 

그녀에게 왜 자신과 그녀가 이 행성에 왔는지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여기는 우 모자 행성이고, 나와 당신은 이 행성에서 XXX박사의 데이터를 받기 위해 여기로 파견된 겁니다. 당신은 혹시모를 위협에 대비해서 같이 파견된 거고

요."

"에..."

여자는 드디어 기억이 난다는 듯, 머리를 가볍게 한대 콩 쥐어박았다.

"그렇다면 그 데이터 안에는 뭐가 들어있을까요?"

"아마, 자치령 놈들 목을 조일 수 있는 중요한 거겠죠, 아마."






도시에 들어선지 대략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여자는 입이 심심했던지, 아무말없이 묵묵히 걷고있는 남자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저기요. 혹시 그거 아세요?"

"어떤?"

"제가 초능력자라는거 말이에요."

"네, 압니다."

두 눈을 반짝이며 말하는 여자와 달리, 남자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성의없게 대답했다.

"에이... 신기한척이라도 해주지, 원래 보통 사람한테 초능력자라고 하면 신기해 한다고 하던데..."

그러자 여자는 두 볼을 뾰루퉁하게 부풀리며 남자의 반대 방향으로 고개를 홱 돌렸다.

이봐요, 아가씨, 그걸 말이라고 해? 그 세상물정 모르는 차림새에 주변을 두리번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보면 딱 봐도 '나 일반인 아니에요'라고 광고하고 다니고 

있는데, 제발좀 가만히 있으면 안되나요? 난 그저 이 임무를 빨리 마치고 히페리온에 들어가서 한숨 누워자고 싶다고..

"안 믿으시나? 그렇다면 초능력을 보여줘야...."

"스톱."

남자는 사이오닉을 사용하려는 여자의 어깨를 붇들어잡았다.

"우응... 심심한데...."

그렇게 둘은 한동안 아무말 없이 목적지를 향해 묵묵히 걸어갔다. 현재 시각은 11시 20분, 12시 쯤에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결정된 모 박사와 만나 데이터를 받아

오는게 그의 임무였다. 얼마지나지 않아, 약속장소로 지정된 커피숍을 발견했다.

"챌린즐링 커피숍... 이름 한번 괴상하군..." 





너무 일찍 온 탓일까, 한동안 남자와 여자는 커피숍 테이블에 자리잡고 앉아 모 박사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음, 맛있다, 이렇게 맛있는건 처음먹어봐요."

여자는 커피숍에서 제일 싼,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맛있어요?"

"네, 첫 맛은 좀 쌉싸름 한데, 뒷맛이 고소하고 향긋한게 굉장히 특이한 것 같아요"

커피를 음미하는 여자와 달리, 남자는 그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커피를 쭈욱 들이켰다.

"참, 그러고 보니깐 이름이 뭐에요?"

여자가 남자에게 질문했다.

"김해병."

"에이, 장난치지 마시고, 그런 이름이 어디있어요?"

남자는 자신의 목에 걸고있던 군목걸이를 여자에게 보여주었다. 군목걸이는 정확하게 영자로 'Hae Byeong - Kim' 이라고 써 있었다.

"진짜네... 우음..."

"혹시 제 이름 궁금하지 않으세요?"

"별로."

여자는 남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자신을 가리키며 통성명을 했다.

"제 이름은 유악령 이에요, 유악령."

"쿠흡-!"

커피를 마시던 남자가 '유악령'이라고 하는 그녀의 이름에 목구멍으로 커피방울이 튀어넘어갔다.

"방금 비웃은 거에요?"

"아니, 사례가 들려서...."

"치, 자기 이름도 촌스러우면서..."





"........"

그로부터 얼마 뒤, 유악령이라고 불리는 여자가 김해병이라고 불리는 남자의 눈동자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

"저기요,"

그는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여자가 부담스러워 그녀에게 말을 걸었지만, 그녀는 들은체조차 하지 않았다.

"........"

"지금 굉장히 부담스러운데, 그만하시죠?"

"으음......"

여자는 마치 난해한 수학문제에 집중하듯, 남자의 눈동자를 수학문제마냥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이상하네요...."

뭐가?

"보통 사람들 눈동자를 보면 생각을 읽을 수 있는데 말이죠... 이상하네요... 생각을 읽을수가 없어요. 마치 읽어도 그저 잡음만 들려요. 혹시 사이오닉 

능력자?"

"아뇨."

"네, 그럴 줄 알았어요. 사이오닉 에너지라곤 눈꼽배기만큼도 안 느껴지는데 말이죠."

남자는 '눈꼽배기만큼도'라는 말에 눈 꼬투리가 살짝 움찔했다. 이어서, 여자의 질문 공세가 남자에게 들어왔다.

"어떻게 한거에요?"

"뭐가요."

"생각을 못 읽게 하는거요."

"생각을 못 읽게 한다라...."

남자는 커피잔에 들어있던 내용물을 모두 들이켰다.

"별거 없어요. 그저, 두 생각을 병행해서 떠올리면 되요."

"두 생각을 병행해서?"

"일종의 방해전파인 셈이죠. 하나는 본래의 생각을 떠올리고, 나머지 하나는 그 생각을 덮기 위한 또다른 생각을 떠올리죠, 그러면 그 생각이 천막처럼 본래의 

생각을 덮어줄 수 있어요."

"으음...."

여자는 남자의 말을 이해하기 위해 턱을 매만지며 곰곰히 생각했다.

"처음 할 때는 굉장히 어려웠는데, 몇 달동안 하다보니 되긴 되더라고요."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대단하네요."

그녀는 그의 말에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닮았다.."

그가 빙긋 웃는 그녀를 보며 혼자서 중얼거렸다.

"네?"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신경쓰지 마세요."

"근데요, 어떻게 해서 이 기술을 배운거에요?"

"그냥, 혼자 습득했습니다."

"에이, 이런걸 어떻게 혼자서 습득해요? 그리고, 제가 듣기론 해병이라고 들었는데, 해병도 이런 기술을 써 먹을데가 있어요?"

그녀의 질문에 남자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예전에... 한 유령요원과 알고지냈던 적이 있었습니다."

"유령요원하고요?"

남자의 말에 여자가 대경하며 소리치자, 주변 테이블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모두 그들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제발좀 가만히 있어줄래요? 우리 지금 비밀임무 하러나온거 모릅니까?"

"아, 그렇지...."

"언제적이요? 혹시... 자치령에 있었을때요?"

여자의 '자치령'이라는 단어에 남자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구겨졌다.

"... 그 얘기는 하지 말죠..."

남자는 어느때와 달리 목소리의 톤을 낮춰 엄중한 목소리로 말했으나, 반면 분위기 파악을 전혀 못하는 여자는 남자가 무슨말을 하든지, 듣지않고 있었다.

"으음, 이게 그 유령요원 사진인가요?"

언제 주머니에 있던 지갑을 뺏어갔는지, 여자가 남자의 지갑으로 추정되는 지갑을 열고 안에 들어있던 사진을 꺼내들었다. 그 안에는 윤기있는 붉은 머리에, 푸

른색 눈동자, 뚜렷한 이목구비로, 눈에 띄게 미인이었다.

"그만...."

"헤에... 예쁘네ㅇ...."

"그만!!!!"

인내심이 바닥난 남자가 소리를 버럭 내지르며 테이블을 내려치자, 그 모습에 놀란 여자는 몸을 움추려트렸고, 주변 테이블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남자를 쳐다보

았다.

"사.. 사람들이 다 쳐다보잖아요...."

여자는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휴우.."

안정을 되집은 남자는 심호흡을 하며, 흥분을 가라앉혔다.

"제가 잠시 흥분했군요."

여자는 잠시 머뭇거리다, 이내 다시 용기내어 입을 열었다.

".....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혹시 이 여자분과는 무슨 사이이신지..."

남자는 정말로, 눈 앞에 있는게 예쁜 여자만 아니었다면 면상에 죽빵을 한 대 내질러줬을것이다. 하지만 답을 안해주면 끝가지 들러붙을것 같았기에, 그는 그냥 

그녀의 질문에 대답해주기로 했다.

"자치령 시절 때 그냥 알고지낸 친구 사이입니다."

"그렇다면 어디있어요? 친구 사이인데.... 자치령에 남았나요?"

그는 입에 담기 힘든 말을 하듯, 잠시 머뭇거리다 힘겹게 입을 열었다.

"...... 최근에 저그 군락에 홀로 진입했다고만 들었습니다."

"......"

그에게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이 느껴졌다. 친구를 잃었다는 것에 대한 슬픔, 친구를 저그 군락에 보냈다는 것에대한 분노, 그리고, 자치령을 탈영할 때 그녀를 

같이 데리고 오지 못했다는 후회, 등등...

"..... 죄송합니다... 괜한걸... 물어봤네요...."

드디어 분위기를 파악한 여자는, 남자에게 사과하며 사진과 지갑을 돌려주었다.

"하아... 어쩔 수 없죠, 지금 후회해봤자 살아서 돌아오는것도 아니고...."

남자는 창 밖의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우모자 특유의 청록색 하늘이 한낮의 하늘처럼 푸른 들판처럼 깔려있었다.

"아마 진짜 유령이 돼서 하늘에서 날 지켜보고 있으려나..."

"누가 죽었다고?"

'응?'

갑자기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따라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의외의 인물이 서 있었다. 다행히도 옷 입은 스타일은 남자의 눈 앞에 있는 여자보다 훨씬 나았다

. 그리고 예전에 많이 들어본 목소리에, 뒤로 묶은 붉은색 머리, 회색 티셔츠, 그리고 다리의 윤곽이 드러나는 핫팬츠, 그리고.... 평소와 달리 광기가 서려있는 

푸른색 눈....

"이거.... 김해병 아니야? 자치령을 배신하고 떠난."

"이..이유령?"

남자는 붉은머리의 여자를 가리키며 소스라치게 놀랐다.

"저... 여자에요? 죽었다고 하지 않았어요?"

죽었다고 말한적은 없다만!

"멩스크 황제님을 배신하고, 쥐새끼같은 반란군에 들어가? 그리고, 내가 살아있는데도 불구하고, 날 버리고 떠나?"

유령이라고 불린 여자가 천천히 남자에게 다가왔다.

"오.. 오해야! 난 줄곧 죽은줄 알고!"

"됐어! 넌 그저 배신자야! 빌어먹을 배신자라고!"

남자의 말에 그녀가 윽박을 질르며 소리쳤다.

"그.. 그러니깐..!"

"그러고 보니 우리한테 찾아 올 손님이 있던것 같던데..."

굉장히 심각한 분위기와 달리, 태연하게 이 커피숍으로 찾아올 모 박사를 찾는 유악령 양.

"아, 그 영감탱이?"

유령은 뭔가가 생각났다는 듯, 뭔가를 떠올리며 피가 흥건히 묻은 칼을 꺼집어들었다.

"네 놈들한테 스파이짓을 하던 박사영감 말이야, 죽이라고 해서 목을 땄지,"

그녀는 피가묻은 단도를 그에게 들이대며 말했다.

"너희들도, 이렇게 될꺼야....."

"... 그렇겐 안 될꺼다!"

남자를 향해 단도가 찔러들어오자, 남자는 곧바로 유리컵으로 칼을 막아낸 뒤, 칼의 방향을 곧바로 틀어 칼날을 회피했고, 곧바로 테이블을 뛰어넘어 유령에게서 

멀어졌다.

"저 여성분, 원래 저랬어요? 사진 보니깐 착하게 생겼던데..."

악령이 남자에게 물었다.

"......아무래도 재사회화를... 받은 모양인데...!"

남자는 과거의 그녀를 떠올리며 그녀가 지금 이렇게 된 이유를 추측했다. 재사회화, 자치령이 자치령에 반발심이 있는 사람을 제어하기 위해서 실행하는 일종의 

신경수술이다. 물론 그는 직접 받아보지 않아서 그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고 있었지만, 그는 지금 온몸으로 재사회화의 공포성을 실감하고 있었다. 몇 달 전

까지만 해도 친한 친구가 지금 자신도 못 알아보고 칼을 들이밀고 있으니...

"그냥 편하게 죽어, 괜히 발버둥치면 너도 나도 힘들어 지니깐..."

"아무래도 제정신이 아닌 모양인데, 내가 널..."

-쿠웅!- 쿠당탕탕탕!!!!-

그녀에게 달려들어 그녀를 제압하려던 그는 보기좋게 그녀의 사이오닉에 맞아 나가떨어져 20미터 가량을 날아간 뒤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으음... 이거 좀 곤란하게 생겼는데...."

악령은 유령을 보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현재 자신의 사이오닉 능력은 6등급인 반면, 상대방의 사이오닉 능력은 8등급이다. 자칫 잘못했다간 진짜로 죽는수가 

있었다.

'어떻하지? 그냥 도망을 갈까....'

그녀가 어떻게 해야할 지 판단도 하기 전에, 그녀를 향해 칼날이 들어왔다.

-타핫-

그녀는 예전에 항상 훈련했던대로 상대방의 손목을 잡아챈 뒤, 손목을 뒤로 꺾어 단도를 뺏어들었지만, 유령이 그녀의 손목을 발로 걷어차 칼날을 멀리 던져버렸

다.

"크읏.!"

손목의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연달아 공격이 들어왔다. 악령은 연달아 들어오는 공격에 방어하기에 몰두했다.

"제법인데? 어디서 굴러먹다온 뼉다귀인진 모르겠지만 말이야."

"흥! 그래도 당신보다....."

그녀는 상대방보다 자신이 잘난 것이 무엇이 있나 생각해봤다. 사이오닉은.. 상대방이 더 높고, 키는... 비슷비슷한것 같고, 음...

"당신보다 가슴은 더 크...."

이번에는 사이오닉을 동반한 염력공격이 들어왔다.

"으앗!!"

악령은 연이어 날아오는 의자를 정신없이 피해다녔다.

"감히... 뭘 비교해?"

"아니, 그러니깐...!"

"죽여 버리겠어!"

그녀는 정말로 화가 났는지, 커피숍에 있던 모든 의자와 탁자를 공중에 띄어 악령을 목표로 날려버렸고,

"꺄아악!!"

순식간에 의자와 테이블 더미에 갇힌 악령은 꼼작달삭 못하고 같힌 신세가 되어버렸다.

"꼴 좋구나, 반란군 초능력자."

그녀는 사이오닉 사용자 특유의 빛나는 눈으로 더미에 갇힌 악령을 바라봤다.

"으윽... 좀 과격하네요..."

그녀는 저만치 떨어져있던 칼을 염력으로 주워들었다.

"쓰레기 같은놈들, 어쨋든 네놈을 죽여버리....."

-빠아악!!-

순간 경쾌한 소리와 함께 유령이 힘을 잃고 바닥으로 쓰러졌고, 그 뒤에는 남자가 가쁜 숨을 몰아내쉬며 각목을 들고 있었다.

"허억... 허억... 기절했나..?"

남자는 쓰러진 유령의 맥박을 확인했다.

"기절했군...."

"저기..."

악령이 남자를 부르자, 남자가 그녀를 바라봤다.

"저좀... 꺼내주세요... 무거워서 혼자선 못 빠져나올꺼 같네요..."





테이블더미에서 구출하고 난 뒤, 남자와 여자는 난장판이 된 주변을 둘러보았다.

"자칫하면 경찰이 오겠네... 빨리 뜨는게 좋겠다."

"저기... 데이터는.. 어떻게 됐어요?"

"모 박사가 죽었는데... 데이터 칩도 같이 부셔버렸겠죠, 아마. 대장님한텐 그냥 허탕쳤다고 사실대로 말하면 되니깐, 자, 어서 갑시다."

커피숍 문 밖으로 나가려는 남자와 달리, 여자는 쓰러진 유령 앞에 서 있었다.

"뭐해요? 얼른 안 오고,"

"저기요, 김해병씨, 이 여자분 안 데리고 가세요?"

문을 열던 김해병의 행동이 멈춰섰다.

"서로 친구잖아요? 그것도 엄청 친한..."

"상대방은 유령요원이라고요. 그것도 재사회화 당한..."

"그래도....."

남자는 문에서 되돌아와 여자 앞에 있던 유령을 등에 짊어졌다.

"하지만, 사이오닉8등급짜리 초능력자를 그냥 둘 순 없겠죠, 우리 특공대에 큰 전력이 될 테니깐. 자, 볼일은 다 끝난것 같으니, 어서 여길 뜨자고요."

"네~"

그녀는 마치 중대한 사건을 해결한 듯,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남자를 따랐다.












ps. 요즘 소설을 쓰는지라 단편으로 소설을 한번 적어봤습니다. 졸라 오글거리네요 ㄷㄷ;;; 

그림이 좀 이상한데. 원래 소설만 적을려고 했는데 오픈툰이다 보니 그림은 올려야겠다 해서 끄적여 올린거고, 저것도 몇시간 작업한거 날려먹은거 수복하다가 퀄이 급하락 한거라 양해를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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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tant_hydralisk (2013-07-21 15:45:3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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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성지의 시작 (2013-07-22 18:19:2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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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내가바로너 (2013-07-25 17:32:3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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