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불곰의날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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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11-09 15:49:32 KST | 조회 | 986 |
제목 |
이건 프징징이 아니라 그냥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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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징징거리는 사유를 달았고, 또한 밸런스 토론하는 글은 아니기에 밸런스 토론장에 안올렸지만 악성 징징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리플 달기 전에 정독좀 해주세요 __;)
래더에서 최근 20전이 6승 14패인데요.
제가 승률이 정말 좋게 나오는 편이거든요. 최근 10경기, 20경기 모두 70~80% 왔다갔다해요. 무조건 안정적으로, 같은 패턴으로, 같은 공식으로 승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날빌 진짜 한번도 안썼고요.
그런데 얼마 전 기사도 연승전을 보니 제가 정석만 하는 것 같아서 좀 다양하게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빌드 이것저것 연습해 보고 배우면서 래더에서 사용을 해봤는데요...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망했습니다.
프로토스는 타 종족에 비해서 정석 운영이 아닌 전략을 쓰면, 그게 올인이 아닌 운영형 전략이라도 승률이 더 낮아지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운영형)전략이 막혔을때 타 종족에 비해 운영으로 전향하기가 힘들고, 또 그 전략 자체도 별로 강하지가 않은 경우가 많거든요. 오늘 7연패한 예를 몇가지만 들어볼게요.
테란전에서 상대가 불곰 충격탄을 보여줬습니다. 다크를 가면서 상대가 테크가 아닌 앞마당이라고 확신했죠. 그런데 밤까 + 밴시네요 ㅡ_ㅡ.. 토스는 상대 빌드를 예측해야 되는 경우가 많아서... 상상도 못했고, 당연히 졌습니다.
또한 테란전에 있어서 다크나 공허 둘다 막히면 운영이 정말 힘들어지고요. 무엇보다 상대 빌드가 이쪽을 잡아먹는 상성 빌드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합니다. 그냥 찍어야죠. 테란은 "오늘 함 3병영 가볼까?" 싶다가 스캔 한번 찍고 상대가 앞마당 안빠르면 "흠, 그냥 멀티하자." 이럴 수 있는데 토스는 로봇공학 올리고 나서 다른 테크를 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로봇공학을 가자니 딴테크가 너무 느리고 딴테크부터 가자니 점쟁이질을 해야되죠.
그래서 결국 정석밖에 갈 수 없습니다. 이기고 싶으면요. 빌드가 원래 정석이란게 있는 것 자체가 별로 안 좋은데 토스는 타 빌드가 너무 구려서(카운터를 당할 가능성이 높아서) 그냥 정석으로 가야지요.
프프전에서는 공허를 쓰든 불사조를 쓰는 어떤 날빌을 써도 상대가 3차관 1로봇공만 가면 90% 막히더라고요. 날빌이 막히는 것까지는 뭐라 안하겠는데 다른 운영 방법이란게 없네요. 공허를 뽑아 몇번 사용해 봤는데 전~혀 위협이 안되더이다.; 결국 닥x고 거신만 가라는 건데 이게 재미있습니까? 저저전도 스피디한 싸움과 빠른 속공전환이 이루어지고 테테전은 진짜 전투가 다양하게 펼쳐지는데 프프전은 그냥 한방 전투로 승리가 다 갈려버리네요. 더 최악인 거는 그 한방 전투를 이기려면 거의 90% 거신을 가야 한다는 것. 공허 하락 전에도 잘 안통했는데 하향한 뒤에야 오죽할까요.
전 프저전에서는 원래 수비적으로 역장, 캐논 깔면서 앞마당 먹는 방식으로 승률 높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얼마전 부터는 불사조도 써보고, 공허도 써보고, 2관문 압박도 해보고, 올인 날빌이 아닌 운영으로 전향할 수 있는 다양한 빌드를 써봤어요.
근데 부질 없더라고요. 불사조는 히드라 뜬 순간 그냥 사장이고, 공허는 여왕에 너무나도 쉽게 막히고(아예 견제조차 못함..;) 2관문 압박은 초반에 재미를 봐도 결국 바퀘 웨이브에 휘말립니다.
제가 컨이 구리다고요? 제가 운영을 못한다고요?
아니요,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토스가 전략적인 게임을 하면 이기기 힘들다" 라는 명제가 틀려지지는 않아요.
저그전에서도 재미있게 압박 하면서 멀티하는 것보다 그냥 틀어박혀 역장 쓸 대기나 타면서 가만히 생산이나 하고 있는게 승률 훨씬 높지요.
테란전에서도 테란과 중앙 싸움 치고받는 건 충격탄 때문에 아예 불가능하고, 토스의 여러 빌드 중 밴시, 불곰의 존재로 인해 테란의 빌드에 잡혀먹히는 경우의 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로봇 공학소 가서 관측선 뽑은 다음 한 덩어리 계속 공장처럼 찍어내기만 하는게 승률 훨씬 높지요.
10 게임 하면 2/3이상이 단조로운 거신 싸움으로만 흐르는 프프전은 말할 것도 없고요.
이런 흐름을 반영하는게 토스가 '역전하기 가장 힘든 종족' 이라는 것과도 함께 가지요.
저그의 회복력, 테란의 견제와 수비력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역전이 힘들겠죠? (자원을 늘리는 회복력, 상대의 자원을 줄이는 견제, 상대와의 병력 격차를 줄이는 수비력 모두 토스가 가장 떨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즉 정석이 아닌 다른 전략형 운영을 했을 경우 그게 실패하면 타 종족과 달리 그냥 따라잡는 걸 포기하는게 좋은 수준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정석만 써야 되고요.
어찌해야 되나요? 이기기 위해서 그냥 재미 없고 반복적인 정석 빌드만 계속 쓸까요?
공허 너프 전에는 공허도 쓰였는데 이제 안쓰이네요. 프로 레벨은 모르겠는데 다이아 2000 맴도는 제 수준에서는 이기는게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정말 힘겹습니다. 또 정석이 아닌 류의 빌드가 상대에게 큰 타격을 주지 못하면 운영으로 갈 수조차 없고요.
다음 문장은 밸런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게 아니에요. 각 세 종족의 밸런스는 조금씩 차이는 있더라도 얼추 5:5:5 맞겠죠. 하지만 토스가 승률이 적당히 나온다 하더라도 각 종족의 특성에서 토스 홀로만 심각하게 단조롭고 정석을 너무 강요당한다는 것은 프징징이 아니라 사실 아닌가요?
테란은 수비력 + 견제력.
저그는 생산력 + 공격력.
이 종족의 특성이고,
토스는 잉선 + 잉정관 + 우주 쓰레기 + 허공 안마기가 종족의 특성인가요?
토스 분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전 토스 상향 바라지 않습니다. 지금 잘 쓰이는 토스 유닛들 하향시켜서라도 토스 전략의 다양화와 운영의 의외성을 주기를 바랄뿐.
상대보다 이쪽이 거신이 적으면 프프전에서 이길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
승률? 50%는 나오겠죠. 님이 잘하면 토스로도 훨씬 더 잘나올 수도 있어요.(장민철 님처럼) 하지만.
프프전은 줄서기 게임인가요?
프테전은 눈사람 만드는 공굴리기 게임인가요?
프저전은 삼국지에서 유비가 피신할 시간을 위해 장판파에서 버티는 버티기 게임인가요?
.... 아... 공허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습니다.;
차라리 거신을 너프하던가.
이런 다스베이더('D'arth 'V'ador = 'D'a'V'id) 킴 같으니라고. 숨겨둔 자식이 테란 연방에 있는거냐 ㄱ-... 나중에 아이엠 유어 파더 할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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