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파인애플쥬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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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11-23 02:34:41 KST | 조회 | 842 |
제목 |
프징징 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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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토 상대론 마우스만 쓰세요.
오늘도 일을 마치고 담배 한대를 꼬라물고 게임방을 향한다.
겜방까지의 거리는 도보로 약 10분.
시간은 충분하다.
10분이면 추좆 상향을 바라는 나의 텔레파시가 데이비 킴에게 전달이 될 것이다.
게임에 접속한다.
오늘의 첫게임 저그다.
저그다.
테뻔뻔의 독주아래 징징데기 랭킹 혈전을 벌였던 한때나마 동지로 생각했었던 그 저그다.
로딩이 되는 짧은 시간 수많은 생각이 왔다갔다 한다.
4차관을 할까.
선포지 멀티를 할까.
기습 불사조로 여왕을 조질까.
상상만 한다면 어떤 전략이든 통할꺼 같다.
이 짧은 시간 행복을 느낀다.
하지만, 로딩이 끝나고 이 행복감은 긴장감으로 바뀐다.
맵은 델타 사분면.
과거 실레기 시절.
지긋지긋하게 당했던 6못의 영향으로 저그전은 언제나 입구를 막는다.
파일런을 짓고 나의 귀여운 탐사정은 내가 말하지 않아도 정찰을 떠난다.
ㅅㅂ 주인이란 생키가 월급 50원 주고 조낸 부려먹네 하는 표정이지만 그 표정마저도 귀여운 탐사정이다.
내 위치는 7시.
상대 저그는 5시다.
거리가 가깝다.
멀 할까.
4차관? 불사조? 멀티?
사실 어떤걸 해도 잉여스러운건 마찬가지지만 나름 고민을 해본다.
거리가 가깝다. 그렇다.
4차관이다. 어차피 멀티를 하려면 너무 넓어 50원에 두마리씩 쳐나오는 저글링에 밀릴 가능성이 크다.
상대가 멀티라도 한다면 바로 밀어버리겠다.
이런 긍정적인 마인드로 4차관을 시전한다.
일벌레가 정찰을 오지만 입구에서 광전사로 막아버린다.
살짝 훼이크를 넣기위해 파수기 한기를 뽑는다.
나의 계략은 완벽하다.
입구 오른쪽 허공에 떠있는 대군주가 보인다.
난 일부러 파수기를 보여준다.
나의 전략은 완벽하다.
상대는 속았을것이다.
상대 멀티 정찰을 위해 귀여운 탐사정을 한기 희생하기 위해 보낸다.
하지만, 상대 저글링이 내 입구를 지키고 있다.
고작 4기였다.
후후..
멀티구나.
나의 손놀림은 마치 사기수의 소울이 주입된듯 미친듯이 추좆을 소환하고 있다.
나의 병력은 잉전사 1기 파수기 1기 추좆 5기.
때가왔다.
진출이다.
탐사정 한기를 끌고 진출을 한다.
6시 황금멀티 지역에 파일런을 소환한다.
이거시 완성되는 순간 너의 멀티는 아작이다.
느낌이 좋다.
웬지 추좆에 불곰의 영혼이 주입되는거 같다.
파일런이 완성되고 맹렬히 진격한다.
...
멀티가 없다.
아뿔싸.
머리가 혼란스럽다.
순간 수많은 생각이 오간다.
머지? 본진 2부화장 바퀴인가? 노멀티 무탈인가? 데이비 킴 ㅅㅂ놈아 플토도 스캔하나 달라고! 2시와 11시 몰래 멀티인가?
0.5초 정도 나의 손놀림이 멈춘다.
사기수의 소울 따윈 빠져나간지 오래였다.
본진에 올라가보자.
일단 멀 하는지 봐야겠다.
병력을 이끌고 5시 본진에 올라간다.
가시 촉수 4기와 발업된 저글링이 바글바글 하다.
나의 주 병력은 추좆들.
125/50원짜리 추좆들은 50원에 두마리 덤핑하는 저글링에 몸을 바들바들 떤다.
저글링이 달려든다.
황급히 역장을 펴고 뒤로 빠진다.
입구를 지킨다.
파수기를 더 소환해 입구를 봉쇄하기로 한다.
하지만 틈을 주지 않는다.
겨울에 여름옷을 덤핑세일 하니까 미친듯이 팔리는듯한 속도로 저글링들이 뛰쳐 나온다.
파수기의 마나가 없다.
황급히 빼려하지만 저글링이 빠르다.
추좆들은 이미 흔적도 없다.
머릿속이 복잡하다.
황급히 병력을 생산한다.
앞마당 멀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2시와 11시 멀티 따위는 확인도 못했다.
멀티를 시도하며 탐사정을 11시로 보내본다.
9시 황금 미네랄 지역엔 이미 저글링 4마리가 지키고 있다.
센터에도 이미 저글링 10기 정도가 지키고 있다.
9시 저글링 4기 따위 하며 추좆들이 움직이려 하면 플토 조낸 사기요 하며 징징게시판의 저뻔뻔 눈빛을 한 저글링들이 달려 드려는 모션을 취한다.
머릿속이 복잡하다.
숨이 막혀온다.
압박감이 밀려온다.
나의 눈과 귀가 없어진 듯 하다.
어쩔 수 없다.
불사조를 뽑는다.
불사조가 상대 본진에 가보니 뒷마당 멀티가 돌아 가고 있다.
앞마당도 이미 펴졌다.
상대는 무탈도 바퀴도 아니었다.
히드라였다.
속업을 마친 대군주들이 5시와 7시에 실크로드를 만들어 놨다.
멋있다.
예쁘다.
그리고.
담배를 문다.
불을 붙인다.
데이비 킴의 말이 떠오른다.
북미 플토는 모선 조낸 잘씀 플토 사기염.
플토는 추좆에 공중 공격 능력 있음여.
플토는 고위기사 때문에 조낸사기여.
플토는 역장 잘치면 이기니까 사기여.
눈물이 돈다.
데이비 킴 생키가 원망스럽다.
내가 왜 본적도 없는 생키때문에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가.
회의가 든다.
부랴부랴 거신을 뽑기위해 로보틱스테크를 탄다.
하지만 이미 완성된 실크로드로 유유히 히드라들이 걸어온다.
그리고 그 저그는 한마디 한다.
저그 : 쓰레기 ㅋㅋㅋㅋㅋ
순간 눈이 뒤짚힌다.
저런 확 눈알을 뽑아서 섭씨 1000도씨 후라이팬에 볶아 고추장 양념을 해서 지나가던 똥개한테 밥으로 줘버려도 시원찮을 놈을 봤나.
채팅을 하려고 엔터를 누른다.
곧 초라해진다.
씨부리면 머하리.
머라 씨부려도.
저그 : 억울하면 이기던가 ㅋㅋㅋ
이 대답을 들을게 뻔하다.
조용히 나간다.
로그아웃을 한다.
너무 빡쳐 와우를 하러 간다.
이생키한데 귓말이 온다.
저그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화가나 한마디 한다.
파인애플쥬스 : 평생 게임이나 해라!! 게임 잘하는게 자량이냐!
황급히 로그아웃한다.
분노 게이지가 10정도 줄어든 것 같다.
하지만 곧 회의에 빠진다.
그렇다.
게임 잘한다고 친구들한테 열심히 자랑했던 나였다.
욕하고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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