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쿠나쿠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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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8-31 22:34:19 KST | 조회 | 398 |
제목 |
데비이드 킴 대화 보고 깨달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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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는 현재 밸런스를 크게 뜯어 고칠 생각이 없음.
이건 뭐, 어쩌면 제가 브레긔라 더 와닿는 것 같네요.
브레긔 수준에서는 별 문제 없거든요.
팀 리큇에서 링크 타고 보는 외국인 방송도 보고있으면 밸런스 괜찮아 보입니다.
그러니까 무슨 소리냐하면, 외국 애들은 아직 1/1/1이나 그 밖의 테란 올인류가 뭐가 문젠지를 잘 몰라요.
자기 동네 테란들은 그런 거 했다가 막히면 지니까.
근데, 솔까말 기업 입장에서는 데빗 킴 같은 밸런서가 더 환영받습니다.
밸런스 쩔게 만들기 보다는 팔리는 밸런스를 만드는 게 좋거든요.
PvP가 주축이 되는 게임은 사실 밸런스 쩔기 보단 실수를 손쉽게 만회할 수 있거나,
혹는 남들 보다 손쉬운 수단으로 우선권을 가질 수 있는 수단이 있는 게 잘 팔리죠.
어쨌거나 이기는 재미로 하는 게 PvP니까.
대신 밸런스로 찬양받는 게임들 보면 결국 중고수 수준 넘어가는 플레이어 상대로
'쉽게 이길 수 있는 수단'을 남발하면 패망의 지름길이 되도록 만들어져있는데,
한 천 개쯤은 나왔을 대전 격투 게임의 역사에서도 그런 게임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스2는 '쉽게 이길 수 있는 수단'을 최고수들이 악착 같이 울궈먹을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보급고 투하, 지게 로봇 투하, 행성요새, 스캔
<= 이거 네 가지는 사실 블쟈류 RTS에 자신 없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죠.
'진입 문턱'을 낮춰야하는 게임 제작사 입장에서는 환영할만한 조처입니다.
어차피 인간이 소비하는 게임인데, 인간이 가장 감정 이입하기 좋은 종족에게
초보자를 배려하는 기능을 넣어준다.
많이 팔고 봐야 되는 입장에선 오히려 이만한 조치도 없습니다.
아마 원래 기획 의도는 인구수 막혀도 금방 만회 할 수 있게 도와 주고
일꾼 누르는 거 잠깐 까먹어도 어떻게 땜질 할 수 있게 도와 주고
초반 정찰로 상대 빌드 예측할 만큼 경험이 쌓이지 않았다면 스캔 써서 불안감 덜고
멀티 지키는 멀탯에 자신 없으면 행요 박고 교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거죠.
근데 최고 레벨 플레이어 수준에서도 패널티 없이 이걸 막 써도 패망하지 않으니까 문제인 겁니다.
추가 보급고야 진짜 초보 수준에서나 어쩌다 쓰겠지만
(가끔 래더 한 번 뛰고 리플 보면 병영 쥐어짜서 온 테란 본진에 추가 보급고 두 세 개 박혀있는 꼴도 봅니다)
1/1/1을 비롯한 각종 몰빵 전략을 테란이 남발할 수 있는 건 지게 로봇 믿고 그러는 거고,
초반 정찰이 좀 미덥잖으면 스캔 긁어서 잽싸게 체제 변환하고,
의료선이 사기가 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행요 박히면 타 종족은 손도 못댄다는 것 때문이고.
처음 지에쎌 시작했을 무렵에 임 때문에 구경했고, 과장한테 감동하고
안홍욱이 하는 예능 토스에 반했다가 보급고 투하하는 거랑 지게로봇 자원 수급 보고
지금 래더 뛰면 내 성질에 컴 뽀개겠다 싶어서
아예 1 시즌이나 2 시즌 래더는 할 생각을 안했었죠.
못 참고 2 시즌 래더는 간만 좀 보고 3 시즌에서도 그냥 좀 깔짝 거리고는 있는데,
요즘 지에쎌 보면 래더 뛸 맘이 안생겨요ㅋㅋㅋㅋㅋㅋㅋ
결론 : 당분간 테란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안나올 겁니다.
어떻게든 해법을 찾긴해야하는데, 그게 쉬울지는 모르겠네요.
브레긔인데다 목숨걸고 스타하는 것도 아니지만
좋아하는 지에쎌 보는 낙으로 사는 입장에선 진짜 깜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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